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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가요', 이제 '신화' 부를 때 됐다
게시물ID : humorbest_689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니노
추천 : 28
조회수 : 641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03 15:20: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3 11:02:38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2013년 초반 가요계가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단연 그룹 '신화'다. 1998년 3월 데뷔한 신화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디스 러브(This Love)'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화의 '디스 러브'는 지난 5월 2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처음 1위를 거머쥐었다. 이후 5월 25일, 6월 1일 MBC '음악중심'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한 뒤, 5월 29일 MBC뮤직 '쇼챔피언', 5월 30일 '엠카운트다운', 5월 31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지상파까지 점령한 신화가 딱 한 방송사에서만 컴백 무대조차 볼 수 없었다. 바로 SBS '인기가요'다. 지난 5월 26일 방송된 '인기가요' 차트에서 신화는 12위를 차지했다. '디스 러브'가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지난 2일에는 '인기가요' 차트에서 4위였다.

'인기가요' 차트는 음원 점수 60%, SNS 점수 35%, 시청자 사전투표점수 5%, 실시간 투표점수 10%로 결정된다. '뮤직뱅크'의 경우는 디지털 음원 65%, 음반 판매 5%, 방송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조사 10%로 1위가 결정되며 '음악중심'은 음원과 음반 점수 60%, 동영상 점수 10%, 시청자위원회 투표 10%, 생방송 문자 투표 20%로 결정된다. 지난 주 성적이 반영된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두면 신화가 '인기가요' 1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상한 점은 '인기가요'의 시청자 사전투표점수에 있다. '인기가요'의 시청자 사전투표 점수는 SBS 모바일앱 쏘티(SOTY)의 점수에 따라 결정된다. 쏘티의 6월 첫째주 투표 결과를 보면 B1A4가 46.75%로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투표율이 0%인 가수들도 투표 결과에 공개됐다. 하지만 이 투표 결과에서 신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실시간 문자 투표가 있는 '엠카운트다운'이나 '음악중심'의 경우, 신화의 투표 비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특히 5월 25일 '음악중심'에서는 조용필의 '바운스가' 6478점, 신화의 '디스 러브'가 5634점이었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바운스'가 988점, '디스 러브'가 20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 문자 투표로 역전해 1위에 오른 셈이다. 

또한 신화 팬들은 "'인기가요'에 '강제로 신화를 소환하자'"며 더욱 '인기가요'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인기가요'의 쏘티앱에서 신화가 순위권조차 들지못했다는 점은 꺼림직하지 않을 수 없다. 신화의 시청자 사전투표가 제대로 반영됐다면 4위인 '디스 러브'는 1위 후보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신화는 SBS 프로그램에 일절 출연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신화의 '디스 러브'가 1위 후보에 오른다면 '인기가요'의 입장은 굉장히 난감하게 된다.



현재(2일) '인기가요' 공식 홈페이지의 '출연요청' 게시판에는 신화의 출연 요청 글로 도배가 됐다. 신화가 '디스 러브'로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인기가요'에 출연 요청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그러나 신화는 SBS의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도 만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신화가 SBS에 출연하지 않는 것에 대해 JTBC '신화방송'의 출연으로 SBS에서 준비하던 신화의 방송이 무산된 점과 에릭의 '정글의 법칙' 출연 무산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 지난 해 3월 신화가 '비너스'로 4년 만에 컴백했을 당시 SBS에서는 '유앤아이'를 제외한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방송 3사(MBC, KBS, SBS) 음악 프로그램에서 순위제가 부활했다. 하지만 신화와 SBS '인기가요'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런 목적이 과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런 실정은 시청자들의 '볼 권리'와도 배치된다. 방송사가 '사적인 감정'을 내세워 '공적인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망각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것조차도 요즘 회자되는 '갑'과 '을'의 관계로 바라보아야 할까? 만약 그렇다면 너무나 서글픈 일이다. 막후 사정이야 어찌됐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제 SBS 는 '신화'를 부를 때가 됐다.
 
김영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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