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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마주할 때
게시물ID : phil_7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emnTruth
추천 : 3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08 14:40:34
플라톤 국가론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게스의 반지라고 해서, 약간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반지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기게스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를 섬기는 목동이었다. 기게스가 양을 치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일어난 자리에는 땅이 갈라져 동굴이 생겼고, 기게스는 호기심이 생겨 갈라진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안에서 기게스는 거인의 시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시체에는 금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었다. 기게스는 거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들고 밖으로 나왔다. 양치기 기게스는 우연히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의 흠집 난 곳을 안으로 돌리면 자신은 투명인간이 되고 밖으로 돌리면 자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보이지 않는 힘'을 갖게 된 기게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가축의 상태를 왕에게 보고하는 전령으로서 궁전에 들어간 기게스는 자신의 새로운 힘인 마법 반지를 이용하여 투명하게 된 후, 왕비를 간통하고, 칸다울레스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찬탈하고 스스로 리디아의 왕이 되었다.


반지가 자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을 인지하자, 악한 마음이 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세상에 비유하자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볼 필요가 없는 자리, 예를 들면 절대권력의 자리와도 같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을 수 있는 질문은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지가 사람을 타락시킨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타락성이 반지를 통해서 드러난 것인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볼 필요가 없는 자리, 아무에게도 어떤 압력을 느끼지 않는 자리,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면을 벗게 된 것이죠. 예를 들어서 익명성을 가지고 인터넷에서 악플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익명성' 때문에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 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진짜로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생긴 것이니까요. 

저는 이런 상황에 처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기 전에는 모든 사람은 거짓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실존에 극한의 상황이 쳐해져야 그 사람의 모습을 알 수 있고, 그 전에 말로 한 것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엔 악을 선택할 것이라면 선이 무엇이냐 악이 무엇이냐 논하는 것 자체가 악한 것 아닐까요?

악한 사람들이 선악을 논하고 있다는 것 자체 또한 어떻게 보면 자신의 악함을 숨기기 위한 숨은 동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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