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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81
게시물ID : soda_6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9
조회수 : 5638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4/02/22 09: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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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네이버 작가 남김말은 글자 제한이 있어서 여기다 쓰네요.ㅋㅋ

네이버와 오유에 동시에 글을 쓰면서 느낀건...오유가 재밌다....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못느끼다가. 아침에 눈을 딱! 뜨는데 어이쿠 싶더군요;;

 

업데이트된 글을 읽는데 아주 진지를 10그릇 먹었더라구요.

그냥 간단한 엄마 괴롭히는 공장 사람들 골탕먹이기 정도가 무슨 심리 탐구소설로....ㅋㅋㅋ

음슴체의 경우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아서 딱 지금의 선이 지켜지는데..

음슴체를 벗어나니 뭐랄까요...사람이 깊이...깊이...침전하는 느낌...

 

글을 쓰다가 내 깊은 내면과의 만남을 가져버리게 되더라구요....ㅋㅋ

사실 예전 에피소드부터 그냥 재밌는 싸움썰이 독자님들께 호응을 받았던걸 알지만....

사실 저는 남과 싸울때 깊은 내면의 저와 대화를 하며 싸웁니다...ㅋㅋㅋ 그만큼 조심스럽고 

많은 사고를 하죠..뭐랄까...소설을 쓰는 목적이랄까요..여러분 우리 당하고 살지 맙시다! 뭐 이런

목적이랑...저는 이렇게 싸웠더니 안지더라구요! 뭐 이런 마음이 있긴 했었습니다만...

 

네이버 소설에는 마치 제가 편집증 과대형 환자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무슨 초능력인간 처럼 ㅋㅋ 음슴체를 벗어나니 재밌고 특이한 사람이 편집증 환자가 되는거 같아

아무래도 이번 도전은 썩 좋은 결과를 얻을 순 없겠다 생각이 듭니다.ㅋㅋ

 

어후...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요^^

눈과 비가 내리는 오늘입니다. 다들 안전운행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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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본인이 개발하던 ADN 프로그램의 적용이 진행되었음.

다행히 빠른 속도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고 기존에 도전해 보고자 했던 '공통결점'기능도 완료가 되었음.

대신 여전히 '개조 필요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호카게 팀장이 개발했던 복잡한 시스템이 아닌, 간단히 제어 서버에서 모든 불량 패킷들을 받고

기준 광학군에서 얻어진 불량의 좌표를 기준으로 X, Y 좌표 범위를 탐색하여 타 광학군의 불량과 겹치는

불량이 있는지 실시간 탐색하는 방식이었음.


이런 쉬운 방법이 있는데 왜...이전의 개발자들은 하지 못했는가..

호카게는 왜 기존의 난해한 방법으로 이 기능을 구현 하였는가. 정답은 STL(Standard Template Library)에 있었음.


기존의 회사 코드에는 자료구조를 사용할 경우가 있으면 사장님이나 연구소장님이 개발해둔 자체 개발코드를

사용했음. Queue나 Linked List 같은. 그리고 해당 코드들은 당시 '특수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져 범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 


그렇다고 기존의 코드를 스스로 사용 목적에 맞게 개조를해서 사용할 만큼 부지런한 사람도 없었음.

그러다보니 특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고는 자료구조를 잘 사용하지 않았음. 


습관이란 참 무서운게..프로그래머도 평소에 잘 안쓰던 방식으로 코딩을 하는게 참 어려움. 

마음먹기 달린건데, 그 마음이 잘 안먹어 진다고 할까? 코드에 '관성'처럼 원래 가던 방향에서 잠깐 방향을 틀어보려하면

'관성'이 작용하여 기존에 가던 방향으로 쭉- 밀려버림. 


어찌보면 아직 본인에게 코딩의 '관성'이 자리잡기 전에 티리엘 과장님을 만나 

다양한 구현 방식을 익힐 수 있었던 것. 


90일이라는 기간을 받은 프로젝트였지만..시간은 차고 넘쳤음.

왜냐면 고객사의 AI가 준비가 안된거임 ㅡㅡ ㅋㅋㅋㅋ 그게 만들어져 오기까지 그냥 무한 대기였음.

3개의 광학군에 한꺼번에 적용되기로 했던 계획이. 일단 기준 광학군  1개에 AI가 적용된 채로 끝이났음.


[나와 호카게는 왜 싸운거냐 ㅡㅡ;]


고객과의 몇가지 사소한 불협화음이 있긴 했지만, 고객사의 잘못으로 결론이 나 본인이 할 일이 따로 없었음.

예를들어, 고객사의 AI가 결과를 내는 시간이 너무 느려 검사 타이밍이 꼬여 설비가 오동작 하는 일이나.

고객사의 Dll 파일이 메모리가 너무 커, 연결이 되지 않거나. 거의 2년이 지나서야 겨우 적용가능했음.


오랜시간동안 D사의 AI 성능을 재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음. 

70일이냐 120일이냐 우리끼리 아웅다웅했던게 참 우스워지는 상황..


그렇기에 대기하는 동안 여러가지 시도와 어떻게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음.

일단 MFC로 개발 할 때 제일 성가신게 UI였음. 구현이 참 불친절 하다고 할까?


예를들어 C#에서 버튼을 하나 만들고, 그 버튼에 이미지(아이콘) 같은걸 하나 넣는다고 하면

그냥 버튼 리소스 창에서 이미지 넣기 클릭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해서 그냥 집어넣으면 됨.


MFC는 그 모든 과정을 코드로 삽입해야함. 이미지를 리소스에 아이디로 등록하고.

코드에서 LoadIcon 식으로 해당 리소스 아이디를 불러오고. 화면에 그리고, 색깔 바꾸고, 폰트 바꾸고, 글자 크기 바꾸고

이런 일련의 UI 작업 과정을 모두 코딩으로 처리 해야함. 정말 불친절 했음.


회사 코드가 빠르게 재활용된 코드를 일정에 쫓기며 떼우기 식으로 나가다보니 

기존 코드에는 좋은 예시가 없었음. 당장 화면에 텍스트 타이틀을 하나 띄워야 되면 일일이 코드 중간중간에

폰트 설정하는 코드 + 글자 크기 조정코드 + 글자 색상 적용 코드 그냥 쌩으로 짜넣고 다시 비지니스 로직으로

가다보니 UI코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났음.


그러다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를 보았을 때, 한가지 흥미로운 코드가 바로 서브클래싱 이었음.

혹은 내가 직접 만든 클래스에 Button이나 ComboBox 같은 기존 MFC 클래스를 연결시켜, 거기서 색상이나, 폰트

를 예쁘게 잘 만들어 놓는 방식. 알고보니 티리엘 과장님도 어디 사이트에서 유료로 결제해서 사온 것이지만..


어쨌든 아..이런식으로 나만의 UI클래스를 만들면, 앞으로는 매번 작업할 때 마다 덕지덕지 코드를 짤 필요없이

만들어둔 나만의 클래스를 선언만 해도 이미 내부적으로 UI구현 코드가 다 짜여있기 때문에

추가도 편하고, 무엇보다 다른 코드와 복잡하게 섞여 들어갈 필요가 없는 깔끔한 코딩이 가능하다..!


한번만 신경써서 잘 짜두면 앞으로 쭉 나만의 자산으로 우려먹을 수 있는 나만의 UI 컨트롤이 되는 것이었음.

이때부터 프로젝트 중 대기시간이 생기면, 구글링을 하며 최신 UI 디자인이나 컨트롤들의 이미지를 검색하며

예쁜 디자인의 CheckBox, Static text, Button, HoverButtom, RadioButton 을 외향을 흉내 내어 만들기 시작했음.

기존의 MFC에 없는 Toggole Switch 같은것도 직접 구현하여 클래스로 만들어두기도 했음.


버튼 하나만 해도 수많은 디자인이 있었고 Ghost button, Neon Button, HoverButton, Gradient Button 등..

간단한 버튼일 뿐인 데도 테마나 디자인에 따라 열가지 이상의 클래스가 만들어 졌음.

그렇게 나만의 자산을 틈이 날 때 마다 한땀 한땀 쌓아가기 시작했음.


틈날 때 마다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를 연구해보고 분석하며 나만의 것으로 녹여내는 시간을 가졌음.

아마 이때부터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가 대단하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보이기 시작했음.

분명 좋은 구조이나, 뭔가가 부족했음. 그 무언가가 무엇인가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음. 

우리 회사 코드 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넓은 세상을 봐야해..


.........................

.....................

................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음. 2019년...33살이 되었음.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그들의 운동장 답게, 실세 K팀장은 '이사'로 진급.

(동석이도 '주임'으로 깨알같은 진급)

 

이제는 팀장의 위치이기도 하지만 비전팀들을 아우르는 '이사'가 된것.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예전 비전총괄 이사의 경우 자신의 위로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이사'임에도 

강력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음. 


지금 이사가 된 K팀장의 경우 위에 '비전총괄 상무'가 있었기에

권력을 총괄적으로 휘두르진 못하고, 이사 이지만 팀장이나 다름 없었음. 

그래서 여전히 K팀장으로 부를 수밖에..ㅋㅋ


그 역시도 '이사'라는 위치를 비전팀 전체를 아우르는데 쓰지 않고 자신이 키우던

K팀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이 시기에 비전 팀장들이 2명이나 그만 뒀음.


그중에 가장 크리티컬 했던건 비전G팀 이었음. 

G팀장의 이탈..!! 그의 입장에서 그들만의 운동장에서 더이상 올라갈만한

길이 보이지 않았던것. 회사에서 일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은근히 인정 하는것이..


우리회사는 주력 장비가 Roll to roll 아니겠음? 그럼 이 일을 가장 잘하고 많이 하는 

팀이 누구냐. 바로 비전 G팀. 사실 회사의 순수 이익 만을 위해 업무를 배정 한다고 했다면

호카게의 실패한 졸업작품: 중국발 Roll장비는 G팀이 맡아야 했음.


실세 K팀은 사실 Roll 장비 경험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의 프로젝트가 좋은 결과를 못낸건, 표면적으로는 호카게 팀장의 TF가 제대로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내부적인 문제로는 비전 K팀의 부족한 Roll장비 경험도 있었음.


실세 K팀장과 비전총괄 상무는 어쨌든 올해 K팀장을 '이사'로 만들어야 했고..

회사에 보고할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했음. 이것을 위해 G팀이 받아야 할 중국발 Roll 장비를 인터셉트하여

K팀장에게 몰아준것. 이때 G팀장은 회사측에 강력히 반발 하였지만 상황을 바꿀 순 없었음.


어쨌든 K팀은 중국쪽 D사 업무를 하긴 했으니까.. 실상은 원래 G팀에서 한국 D사에서 납품 완료한 장비를

그대로 뜯어서 중국으로 넘기며 이미 만들어진 장비를 넘겨받아 진행한 것이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회사를 10년이상 다닌 소수의 인원들만 아는 일이었음.


G팀장에겐 노림수가 있었음. 그의 시각에서는 K팀은 신규장비 셋업 경험이 부족했음.

반드시 잘 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란것.

그때 도움을 주지 않으며 '비전 총괄상무'와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내는것. 안들어주면 나도 안도와줘~


그리고 예상대로 중국 Roll 장비 프로젝트는 난황을 겪었고, 총괄 상무는 G팀에 도와줄 것을 요청 하였으나

G팀장은 협상 테이블을 제시하며 승부를 걸었음. 그러나 총괄 상무는 애초에 '협상'이라는 주제 자체를 받아 들이지 않았고

너도 배째고 우리도 배째자는 식으로 끝내버렸음.


결국 중국 프로젝트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이 흐름을 읽고 있던 G팀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음.

그런데!! K팀장이....그럼에도 불구하고....'이사'가 되어 버린거임. 성과도 없는데!


명목은 이것이었음. 


'아직 고객사와 어떠한 결과도 주고 받은것이 없다. 되기만 한다면 회사에 엄청난 이득을 줄 것이기에..

절대로 실패 할 프로젝트가 아닐 것이라 굳게 믿기에..그를 이사로 임명 한다.'


믿음으로 얻은 '이사' 직. 그러니 G팀장도 포기할 수 밖에 없지. 그는 그렇게 떠났음.

그리고 G팀의 팀장으로는 예전에 말했던 '베틀O라운드'만 열심히 하던 고인물 과장 두 명중 한 명이 임명 되었음.

왜냐고? 비전 실세 K 팀장과 '동갑' 이거든^^. 


'이사'라는 권력을 이용해 동기를 팀장으로 앉추는게 그의 첫 업적이었음.


당연히 여기도 정치적 노림수가 있었음. Roll 장비를 실제로 셋업하고 경험한 실무자들이 G팀에 남아 있으니까.

그들을 적절히 활용 할 수단이 필요했고. '동기'인 저 고인물 과장을 팀장으로 승격 시켜주면 명령 내리기 좋으니까.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떠난 비전 J팀장. 그 역시 더이상 저 운동장에서 볼 보이만 할 자신이 없었음.

그리고 주력으로 납품하던 S사와의 거래가 끊어진 후. 더이상의 사업을 얻어올 여력이 없었음.


J팀을 해체하고 각 비전 팀으로 인원을 나누어 배치 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J팀은 고인물 과장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강력한 팀이었음. 지금이야 실세 K팀이라고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회사 주로 돈을 벌어오던 팀은 J팀이였음. 여기 과장들은 정말 고이고 고인물 들이라 


회사내 입지로 따진다면 임원들도 함부로 건들지 못했음. 이들은 사장님 직속 라인에서 일 해왔던 

주임원사 같은 사람들이라... 그렇기에 이들을 흩어서 각 팀으로 보낸다는건 모든 팀들의 직급체계가 

흔들리게 될 우려가 있었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그런 와중 J팀의 N과장이라는 분이. 일단 팀을 없애지 말고 자기들 끼리 각자도생을 해 볼테니

회사에서 지원만 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음. 


왜냐면 이들은 오래전 부터 중국의 BXX이라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밑밥을 뿌려왔기 때문. 이제 결실을 거둘 때가 다가오는데 J팀장이 못 참고 나가버린거임.

그렇기에 J팀의 과장들은 J팀장을 좋게 보지 않았음. 


결국 J팀은 팀장이 없는 채로 일단은 존속하게 되었음. 대신에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이 많이 약해졌음.

사실 회사에서는 이 고인물 과장들이 좀 흩어 졌으면 했으니까..개개인이 강한 사이어인 들인데...자꾸 뭉치려고 하니...ㅋㅋㅋ


회사 관리자들의 전쟁은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 되었음...


.........................

.......................

....................


반면 우리 소프트웨어 팀은 어땠나?


햄릿 이사의 입김이 무의미 하게, 본인은 연봉이 4700으로 껑충. 

이는 비전실세 K팀장의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들었음. 


파티원

비전실세 K팀장: 본인의 입지와 회사내 공적을 2배 뻥튀기 시켜줌.



당시엔 그렇게 들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호카게' 지원 없이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음. 


알게 모르게 그의 인정을 받았으나 '지은 죄'가 있는 입장에서 그럼에도 호카게가? 하는 생각을

했던거 같음. 결국 이 때에도 호카게를 팀장으로서 '신뢰'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씁쓸함.



해가 바뀌고 어느날 '티타임'.


띠링~


창희: 엇!? 인센티브다!


나: ??


앙드레: 인센티브요?


퀵실버: 오...저도...확인좀...


보거스: 오!!!


카푸어: 이야~ 좋네~


나: 엇! 나도! 왠일이래. 이 회사 입사하고 처음 받아본다! ㅋㅋ 작년에 돈 좀 벌었나보지??


사람들: ...............


앙드레: 저는 안들어 왔네요.


카푸어: 저두요.


보거스: .......


퀵실버: 하아.......


코알라: 저는 기대도 안했음요.^^


창희 & 나: ..................


카푸어: 하긴...OO대리님이나 창희 대리님은 일 많이 하셨으니까요..


앙드레: 혹시 얼마 들어왔나요?


창희: 사ㅂ....


나: (발로 창희 발을 툭 차며) 250만원 들어왔어요.


카푸어: 하아....부럽네요..


보거스: 뭐. 큰 돈은 아니네요.


앙드레: 인센티브 줄꺼면 좀 팍팍 쓰던가...뭐야 다들 기분만 이상해지게...


잇끄: .......저도..인센 나왔네요..300만원 정도..


나: 오! 역시 D사 전공정 담당이라 그런지!!


카푸어: 와...나도 D사 하고싶다.


코알라: 상해도 D사 였는데......ㅋ


카푸어: 헛;;; 젠장....


보거스: D사가 완전 돈나오는 운동장이구만 ㅡㅡ 됐어. 받은 만큼만 일해주면 되지.


퀵실버: 진짜..받은 만큼만 해줘야 될 듯...


카푸어: 그럼 받은 만큼보다 좀 덜 일하면 이득아냐? ㅋㅋㅋㅋ


창희: 미안합니다..저는 프로그램팀 다 나오는건줄 알고;;


보거스: 와...동석이도 인센 나왔다네ㅡㅡ; 이건 아니지 진짜. 나도 중국에서 고생했는데!


나: ..........(동석이는 업무에 통역 일 까지 하니까...)


실제 창희는 450정도가 인센이 나왔고 본인은 500정도가 나왔음. 개꿀이었긴 하지만 당장 인센이 400넘게 받았다고 하면

다른 대리 이하급 인원들이 질투심에 뭔 짓을 할지 몰랐음.


특히나 보거스. 저 개념없는 친구는 질투의 화신 같았음. 

스스로 나 코딩 좀 잘 한다 자부심이 있었고.


자신이 개발자라는 뽕에 취해 다른 비전팀을 얕잡아 보고 깐깐하게 행동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였음. 전에도 말했지만 프로그래머의 성과를 평가하는 요소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요소는

비전팀 사람들의 평가임. 


보거스는 비전팀을 얕잡아 보는 태도가 자신의 연봉 상승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회사를 나갈때 까지 몰랐음.


그는 선배 개발자들을 좀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음. 뭐 각자의 선이 있고 그 선이 맞물리는 일은 없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혼자만의 세계에서 계속 '은둔고수'로 정신승리 하고 있으면 우리에겐 나쁘지 않은 일이니까.


보거스는 강약 약강의 성격이라, 굳이 본인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위는 아직 까지 없었으므로, 그의 편협한 생각과 다른선배

들을 대함에 불편함이 보이더라도 문제 삼진 않았음.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진짜 '고수'가 되서 나타나면, 저 성질 머리에 어떤 쪼잔한 짓을 할지 눈에 훤히 보였음.

그렇기에 우쭈쭈 하며 항상 그자리에, 그 곳에서 시간이나 태워 먹도록 지켜보는 정도가 본인이 보거스에게 해줄 수 있는 인생 참교육이었음.


그의 존재가 고마운건 하나였음. 저런 친구가 밑에 있다는걸 알게 해줬기에 더 박차를 가해 공부를 해야했음.

사무실로 올라오니 호카게와 포청천, 헬보이가 간만에 사무실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믹스커피를 마시며 허허~ 웃고 있었음.


포청천: 이번에 회사가 영업이익이 좀 많이 남았나봐? 뭐 덕분에 나까지 덕좀 봤지^^


헬보이: 저도 중국에서 좀 굴렀다고 챙겨줬나봐요^^


호카게: 허허허~~ 옛날에는 인센티브 2000만원씩 나오곤 했는데..그게 대체 언제적인지...그래도 지금 이정도 나온것 만으로도

다행인 일이죠. 다른 비전팀 인원들도 단체로 작게나마 인센티브를 다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포청천: 좋은일이지. 암. 좋은일이야.


대리이하급들: ................


앙드레: 팀장님 혹시 면담 가능 하십니까?


보거스: 저두요 팀장님.


앙드레: (넌 뭔데 덩달아 나서!? 하는 표정).......


퀵실버: 저..두...요..


그렇게 앙드레와 보거스, 퀵실버는 차례로 포청천 팀장과 회의실에서 면담을 했음.


[달라질건 하나 없었지만...]

.......................................

............................


호카게: 왜요? 저 친구들은 인센 안나왔데요?


나: 네. 그렇다네요.


호카게: 음...속은 좀 쓰리겠네. 다른 비전팀은 한명도 빠짐없이 다 받았는데..


창희: 와...비전팀은 다 받았다니. 저 비전팀 상무님 입김인가? 완전 자기들 운동장이네..


나: 비전팀은 모든 인원이 다 현장에서 고생하잖아. 덕분에 우리가 사무실에서 일 할 수 있고. 우리는 못챙겨 줘도 저 친구들은 응당 챙겨 줘야지.


창희: 뭐...그렇긴 하죠...    

 

나: 근데 보거스 주임은 의외네요. 그래도 중국발 Roll 장비에서 한 축을 담당하지 않았던가요?


호카게: 네!? ㅋㅋ '주임'이요? ㅋㅋㅋ 저 친구는 시키는일 말고는 안해요. 맡긴 일도 간단 간단한 개별 독립적인 기능뿐이고.


창희: 아 그래요? 그래도 되게 일 잘하는걸로 보이던데..


호카게: 뭐..나쁘진 않아요. 근데 그정도 안하던 사람들이 여기 있을까!? 자기 실력을 돋보이려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이상의

것들로 자신을 드러냈어야죠. 나는 딱 받은 만큼만 일 하겠습니다. 하고 그 이상을 안보여주고 선 그어 버리면 못올라가는거죠.

저 친구들이 한번이라도 회사에서 '야근'하는거 본적 있어요?


창희: 어!? 그러네? ㅋㅋㅋ 없네? 


나: 그치..사고방식이 잘못 됬어. 내가 5천만원 월급 받으면 최소한 회사에 1억을 벌어다 주겠다는 마인드가 없어. 

1억도 부족해. 3배는벌어줘야 돼. 인원 유지하는데도 사실 눈에 안보이는 비용이 많이 들어 갈꺼거든. 

빌딩 유지비, 전기세, 수도세, 출장비, 식대, 회사차 유지비 등등..세금관련 해서도..

5천만원 받으니까 5천만원 만큼만 일해야지 하면서 사는 멍충이들이 있다니깐? 

5천 따리가 5천 벌어오면 회사는 뭘 먹고 사냐!? 누가 돈벌어 올건데? 


창희: ㅋㅋㅋㅋㅋㅋ듣고보니 그렇네 ㅋㅋㅋㅋㅋ


호카게: 와아..OO씨는 뭔가 많이 아네요? 의외인데? 


나: 몰라요. 그냥 우리 사는것도 똑같잖아요? 먹고, 자고, 쓰고, 싸고, 시간까지 다 돈 아닙니까.


호카게: 저 친구들도 그런걸 좀 알아야 할텐데....


본인이 볼때 이번 인센티브는 제법 공정하게 돌아 갔다고 보였음. 

솔직히 안나왔다면 다음번엔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더 빡세게 공부해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했을듯.


다만 눈에 거슬리는건 포청천 팀장이 인센을 받았다는것.

그리고 메가통과 3무 과장까지 인센을 받았다는 사실이 제일 놀라웠음. 사장님 버프인가..

그리고 그건 비단 본인의 생각만은 아니었음. 


어느새 그의 팀 대리 이하급으로 불만이 생겼으니까. 자기들이 봐도 자기들 팀장은 죙일 미팅한다고 수다 떠는거 외엔

한게 없고, 화, 목요일은 오전에만 일하고 퇴근. 그랬던 팀장.

그리고 저기 하릴없이 앉아만 있는 GC팀. 어떻게 그들까지 인센을 받았는데 우리는 못받았을까..


그 사실은 앙드레, 보거스, 퀵실버가 메가통, 3무 과장보다 못하다는 평가로 느끼도록 만들어 졌음.

(코알라는 불만이 없었으니 제외)


앙드레는 어차피 일을 안하는게 맞으니까 그렇게까지 회사에 불만이 있진 않았음. 그냥 쪼금 아쉽다 정도.


그러나 보거스와 퀵실버는 달랐음. 자기들은 어느정도 실력도 있고 일도 제법 한다고 생각했음.

이때부터 보거스는 선배인 카푸어나 같은 주임, 이하 사원급 들에게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은근스레 선동하는 

언사를 자주 했음. 동석이와는 형 동생 사이를 맺어 절친하게 지냈고..그런 그의 삐뚤어진 마인드가 점점 동석이에게

전염이 되어갔음. 


[받은 만큼 일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마인드임. 저 말은 즉, 나는 회사에 필요없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는거임.

회사는 돈을 벌어오는 사람을 쓰는거임.


지금도 기억이 나는 그 고집스레 굳게 다문 발달된 하관.. 참으로 비호감이었음.

보거스는 아몬드 대리와 동갑이었는데, 아몬드가 지금은 GC팀에 짱박혀 드러나지 않고 있었지만

본인은 주임시절 아몬드의 실력을 익히 보지 않았던가.. 


보거스는 아몬드보다 떨어졌음. 실력이나 인품에서나.. 한가지 아쉬운건 아몬드가 기존의

팀에 남아 줬다면, 보거스 역시 그를 거울삼아 경거망동 하지 않았을 텐데..보거스가 입사한 이례로

아몬드와 교류가 일체 없었음. 그의 존재 조차 모르는.. 그러니 비교 급부가 없어진 보거스는 내심 자신이 No.1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ㅋㅋㅋ


그의 입장에서 D사의 업무는 알 수가 없었고, 중국발 Roll 장비 코드를 보았을때, D사의 Roll 장비도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과, No.1이라던 호카게의 코드 역시 그의 눈에는 구닥다리 식의 고인물 코드로 보였을테니..


보거스는 이후 중국발 Roll장비에서 빠졌고, 과거 버튀어 주임이 유지관리하던 티리엘 과장의 50억 전설의 장비를

맡게 되었음. 처음 그 프로젝트를 받았을때, 한동안 열심히 코드를 보던 보거스였음. 

그치.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는 신선하지..!


그러나 저 코드는 visual studio 6.0으로 만들다 보니 문법상의 제약이 많았음. 

그런 제약을 초월하여 코드를 짰기에 티리엘 과장도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음 ㅋㅋㅋㅋ 도대체 '테마'가 뭐가 그리 중하다고 ㅋㅋㅋ

어느순간 모든 업무를 배제한채 티리엘 과장의 코드에 흠뻑 빠진 보거스 주임을 볼 수 있었음.


그리고 그의 눈빛이 숨겨둔 보물상자라도 발견한듯 하며, 이래저래 눈치를 살피는걸 보니

그 코드는 github에도 없을 만큼 회사내에 쉬쉬하며 사라진 코드였기에..(이미 난 다 봐뒀지^^)


티리엘 코드 기반으로 자신만의 '코드 자산쌓기'가 시작된걸 알 수 있었음. 매우 폐쇄적으로 일했고.

그 누구의 관여도 용납치 않으며 잠수타기 시작한 보거스 주임.


혼자서 몰래 '구양신공'을 익히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으나..

보거스는 이미 그 길을 걷던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는걸 몰랐음. 언젠가 '구양신공' 9성을 연마한다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겠는가!?

그날을 기대하며 보거스의 뒤통수에 '와드(관심)'를 하나 박아 놓았음.


그리고 어느날...비전 K팀에 또다른 업무가 떨어졌음.

일전에 호카게가 중국 사천에서 당시 그만두었던 통풍이와 처리하고 온 2대의 장비..

거기도 '마킹 빠짐 문제'가 발생했다고...


단순히 코드만 수정해서 보내도 될 일인데..중국의 담당자들이 직접와서 장비 교육과

점검을 요구하는 모양. 그리고 비전 K팀은 콕 집어 본인에게 맡아주길 부탁했음. 아마 이때부터 비전팀에서는

호카게의 일처리가 답답하다 느끼는 듯 했음. 


K팀장: OO야. 일하나만 맡아줄래?


나: 어떤거죠?


K팀장: 중국 사천의 일이야. 예전에 너네 팀장이 나가서 처리한..

원래는 RBD 장비로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고객이 사양을 바꿔서 ADN으로 나갔어.


나: 헉..그런 (똥)장비가 한국 D사에만 있는게 아니었어요!? ㅋㅋㅋ


K팀장: 그래서 말인데. 너네 팀장보다는 너가 가는게 깔끔할거 같아. 호카게는 뭔가 일 처리가 투명하지 않아. 

매번 뭔가 꺼림칙하고, 깔끔하게 끝나는게 없어. 이 장비도 마찬가지지. 


나: 저야 시켜주시면 하죠. 근데 저희 둘이 얘기할 거리는 아닌거 같고, 저희 팀장님께 요청을 해보시죠?


K팀장: 그래~


호카게 팀장은 비전팀의 요청에 두말않고 승인했음.


호카게: OO씨. 이번에도 잘 부탁해요~ 가서 중국 바람도 좀 쐬고~ 설렁설렁 하다 와요.


나: 설렁설렁 할 수 있는일이면 저한테 안주셨겠죠. 이번에도 뭔가 있긴 한가보네...


호카게: 하하;;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OO씨한텐 크게 어렵지 않을 거에요~


나: 일단. 코드는 어딨죠?


호카게: 아..사천의 ADN은 참고로 visual studio 6.0으로 짜여있어요^^


나: 네!? 그 미쳐 돌아가던 코드!? 하이고...겨우 한국꺼 2010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좀 편해졌나 했더니..이건..그 작업을 또 해야하네..;;

물론 마킹쪽도 예전 코드겠죠?


호카게: 네^^


나: 하아...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보죠..


그렇게 예전 ADN을 처음 시작 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프로젝트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했음.

한번 해본게 큰 경험이라고 할까?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속도로 작업진행이 되었음.


거기에 마킹 빠짐을 해결한 코드까지 수정완료.


2주정도 준비 기간동안 한국의 D사 업무를 병행하며 나름 충분한 준비를 마쳤음.


함께 출장갈 멤버로는 비전 K팀의 부장. 그리고 얼마전 입사한 K팀 신입사원.


......................


비전K팀의 부장. 참 사연 많은 인물이었음.

이 사람으로 인해 '최후의 닌자 대전'이 발발...다 이 인간 때문에...!!


 






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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