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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와 친문의 차이. 뱅뱅과 리바이스의 차이
게시물ID : sisa_687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산동살지요
추천 : 17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6/03/13 09: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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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정치인과 계파

 

A는 친노 정치인 중 한 사람입니다

A는 노무현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후단협에 다수의 정치인들이 달라붙었을 때도 끝까지 노무현을 지켰습니다

A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주장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때도 단신으로 그의 정책을 지지해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A는 친노의 구심점인 문재인에게 굉장히 적대적인 자세를 드러내며 친노라인을 떠납니다

 

B는 범친노 계열로 입문했지만 비노가 된 사람입니다

B는 노무현이 문재인을 중심으로 모임을 추진했을 때, 정동영과 함께 노무현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B는 문재인이 당의 고문일 때 김한길 관점의 공격수로 나서서 

'이해찬-박지원의 밀실야합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친노-비노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아마추어'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B는 문재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었습니다.  

 

 

 

A는 조경태 의원입니다

 

 

B는 정청래 의원입니다

 

 

 

모든 정치인은 정당이라는 울타리에 모입니다

 

어떨 땐 친분에 의해서, 어떨 땐 당내 권력관계에 의해서, 어떨 땐 특정 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또 이념에 따라, 철학에 따라, 목적에 따라 수 없이 이합집산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계파에 속하게 되는 때도 있고, 라인에 들어가는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치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이 너무도 흔한 일입니다

야권에선 의리파로 통하는 문재인이나 안희정 정도의 특이케이스를 빼면 그닥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습니다

저격수 스타일이건 젠틀맨 스타일이건 본인의 목적과 정황에 맞추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입니다

 

그 뿐 입니다.  

 

 

 

1. 친노와 친문

 

친노는 노무현이 사회참여를 시작할 때부터 같이했던 문재인에서부터 

노무현 집권기의 열린우리당 세력들, 사후 어떻게 비슷하게나마 맥락을 이어가는 현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까지 굉장히 많은 수가 있습니다

 

그 수 많은 친노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노무현의 눈물을 기획했다는 1등 공신 김한길은 지금 비노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며

열우당의 최대수혜자 정동영은 곶감 빼먹고 날라버린 먹튀의 상징이죠

천정배는 비노의 선봉이자 호남의 적자인양 호기를 부리고 있고  

김두관은 노무현의 죽음을 문재인의 책임인 양 이야기하고 

천호선은 진보정당으로  

유시민은 아예 정계은퇴를 선언했죠.   

 

이걸 기억해야 합니다

 

우린 이 사람들 전부를 

열린우리당 그 시작의 희망이 있던 시절

모두 친노라고 불렀습니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다릅니다

 

그 다름 때문에, 지금의 친노/친문이 미래의 친문이 되어줄 지 미지수입니다

 

문재인과 노무현의 가장 큰 다름은 정치관입니다

 

노무현이 중도우파를 지향하고 있었다면

문재인은 중도좌파적인 포지션에 더 가깝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 문재인이 주장했던 내용들, 그 공약집을 읽어본다면

노무현이 고수해 온 중도우파적인 노선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한 것일 수도 있고, 애당초 그 정도의 다름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친노는 허상이라고 하죠

, 민주당 내 세력화 된 친노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어야 하구요

 

하지만 친문은 있어야 합니다

라인과 계파로서의 친문이 아니라

같은 정치철학과 지향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과 함께했던 친노 중 상당수는 그 때의 노무현과 같은 중도우파 포지션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행보로는 민주화 세력이지만, 경제에서는 어김없이 기업본위의 보수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재 문재인계 까지는 아니어도 친문으로 회자되는 의원들은  

김광진 진선미 은수미 등 정치관을 보자면 중도좌파에 가까운 인물들입니다.   

 

계파와 인물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철학과 정책에 입각한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위의 사람들이 정치리더 문재인의 미래 동지들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친노가 아니라 친문의 행보입니다

노무현 인물 계파의 사람들이 아니라 문재인 철학 중심의 사람들이 얼마나 살아남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친노가 배제됐습니다

김한길계나 구민주계가 공천을 받았습니다.

무언가 잘못 돌아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과 정치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영입한 사람들도 공천을 받거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진성당원, 진성의원 만으로 구성된 정당은 군소정당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싸울 덩치를 키우다 보면 잡다구리들도 끼어들기 마련입니다.  

 

리더십이 안정되면 김한길 같은 뱃지팔이가 있더라도 크게 그것에 좌지우지되지 않습니다

동지들이 있으면 뱃지팔이가 있어도 온전히 뜻을 펼칠 수 있습니다

 

계파적 친노가 아니라 가치관적 친문으로 보자면 

'김종인이 문재인 손발 다 자른다'는 일부의 의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해야 합니다

 

절망할 정도로 나쁜 상황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2. 뱅뱅과 리바이스 

 

 

그래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더 좋은 사람을 공천 할 수 있는 곳에 왜 과거의 망령들을 다시 공천해주는가?' 

속상한 일이죠

 

이 쯤에서 딴지일보에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뱅뱅이론' 이야기를 해보죠

 

-----------

내 주위에 아무도 이명박 뽑은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됐지

 

이건 다음과 같습니다

 

내 주위에 리바이스 입는 애들만 있는데 어떻게 뱅뱅이 매출 1위지

 

정답: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니깐 

-----------

 

 

호남 

더민주 지지율이 37%입니다

국민의 당은 32%입니다

오차범위 이내입니다

 

이거 엄청 많이 좋아진 겁니다

 

수도권은 

새누리 39%, 

더민주 35%, 

국민의당 9.5%입니다

 

이것도 초기보다 엄청 좋아진 겁니다.  

 

죽어라 까이는 국민의당이라 면전에서 지지를 말 못할 뿐이지 아직 지지세가 적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국민의당 개박살나기 전에는 좋은 성적 장담 못 합니다

 

선거초기 80석 방어가 목표였습니다. 지금은 107석 정도 예상하네요

107석도 국민의당 와해수준 전에는 힘들다고 봅니다

 

안철수가 그랬죠광야에서 죽겠다고다 같이 죽자는 말입니다

 

딱 지금 상태라면 김한길 천정배가 배신 때리지 않는 이상 안철수의 예언은 현실이 됩니다.

 

왜냐면... 

 

안철수의 캐치플레이즈가 제3보수정당론이고

천정배의 뒷배는 호남적통론이기 때문입니다

(김한길이야 뱃지팔려고 온 거고..) 

 

때문에 야권연대 안 한다고 강경하게 나오면 지지율이 올라가고

흩어지는 모습 보이면 지지율이 내려가는 당입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내려가는 만큼 새누리만 올랐으면 그 동안 새누리표 갉아먹고 있던 것이니 안철수를 응원해주겠는데.. 

무조건 새누리와 더민주가 나눠먹습니다.  

 

끝까지 버티면 더민주표 그 만큼 먹어간다는 뜻입니다

 

김종인이 의원, 이미지 다 팔아먹어 가면서 국민의당 흔들기에만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누리표는 개성공단 폐쇄하니 지지율이 급등하는 이상한 표심 이라서 

막판에 김정은 이름만 어디다가 크게 써놓아도 이탈은 많지 않을 겁니다

 

 

3. 정청래와 친노패권주의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자고 소리지릅니다

조중동종편에서 떠드니 거기에 쫄아서 그런 거구나 바보들.

 

맞습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정청래라는 제물을 바치는 재단은 호남입니다.  

그 다음이 중도성향유권자 정도 되겠죠

 

친노패권주의의 다른 말은 영남패권주의입니다

친노패권주의라는 말 자체가 조중동보다 호남에서 먼저 사용한 말입니다

 

정청래를 왜 자르냐? 그런다고 중도가 오냐

 

맞습니다. 정청래 하나 자른다고 중도표 많이 오겠습니까

 

하지만 호남은 올지도 모릅니다

 

탈당쇼하고 징징대는 바보들을 지지한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뱅뱅청바지 같은 겁니다

 

호남의 여론지표는 절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여론조사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관 같은 방법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수도권 상승치는 믿고 호남 하락치는 안 믿는다면 그것도 어불성설입니다

 

부정하려 해도 호남에는 반 문재인 정서가 존재합니다.

아니라면 국민의당 초반 여론조사에서 보여졌던 강한 호남지지율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 삽질을 하고 앉아있으니 지지율 하락 중이지만 선거 직전에 이르면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종인이 집토끼산토끼 저울질을 한다.. 어느 게 더 무거울까.. 

중도와 저울질도 하겠죠

하지만 더 무서운 호남을 먼저 계산할겁니다

 

'마포 정청래 아니면 당선 안 된다.' 

이거 협박 안됩니다

 

김종인 이 알파고같은 인간은 마포 하나 버리고 호남 십여석 가능성 높인다면 그거 선택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황에 대한 의견표명이 더민주 입에서 나올 리는 없습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호남과 더민주가 대립각을 세운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청래는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살아날 수 있을까요.

 

- 호남 지지율 안정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서 호남에서 '해볼만하다'는 수준을 넘어 '우위다'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굳이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겠지요.

 

- 천정배 복귀

'화합해서 큰 뜻을 이루겠다. 안철수는 정말 아닌 것 같다'라고 민주당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천정배가 정청래와 악수하면서 스마일사진 찍으면 됩니다.

 

- 더 큰 그림으로 덮기

항간에 떠도는 조응천 급이 아니라 누가 오더라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대안을 마포에 출마시키면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 반발의 크기를 생각하자면 버니샌더스 정도는 되어야 다들 만족하겠지만요.

 

- 집토끼 반발 전국 극대화

계산이 너무 정확히 나올 정도로 큰 화두가 되면 재심사를 통해 어떻게든 살려 줄 겁니다.

지금 정청래 구명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방법에 올인하고 있죠.

더 큰 소리가 날 수 있도록,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독단의 상징 김종인은 쉽게 대중과 소통 못 할겁니다.

차르는 어지간한 반발로는 꿈쩍 안 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 속에서 호남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아마 행동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4. 손톱을 뜯어먹는 선거

 

 

진보정당으로 활동했던 많은 분들은 매 선거일 전날 밤이면 손톱을 물어뜯으며 고민을 했습니다.

 

'분명히 우리 당의 후보를 출마했지만

보수정당이 당선되지 않게 하려면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그간 노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음날 민주당에 투표합니다.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은 이런 겁니다.

 

그냥 '응 이게 낫네.나 좀 합리적인 듯'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걸 왜 찍어야 하지 하면서도 눈물 머금고 찍는 것이 전략적 선택입니다.

 

정청래가 공천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청래가 돌아와도

호남이 불안해 천정배와 손을 잡을지도 모르고

한 표가 아쉬워 뱃지팔이 김한길이 돌아올 지도 모릅니다.

 

그것보다 더 기분망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뜨거웠던 필리버스터의 열기로만 413일까지 진행되진 않을 겁니다.

 

선거 전 날 밤까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그래왔듯 현실정치의 순간에 이르르면

우리는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  





 


<세 줄 요약>

1. 친노는 현재, 친문은 미래.  

2. 정청래 공천은 호남 날씨와 관계있다.  

3. 고민 없는 선택은 없습니다. 





 

p.s

김종인 음모론 중 하나는 당권장악과 또 다른 대선후보 선출이 있더군요.

 

라인은 수시로 바뀌는 법이니 선거승리 후 지금의 비문이 친문이 될 지도 모릅니다.

행여 계속 비문인 사람들이 세력을 형성한다면 그들이 추대하는 대선후보는

택도 없는 박영선이나 늙은 김종인보다는

가능성 있는 박원순이나 안희정이 될 겁니다.

(친노가 남아있다면 여기서 반절은 날아갈 겁니다.) 

 

자신의 경제정책을 역사에 남겨 영생하고 싶어하는 명예성애자 김종인은 누구한테 붙을까요?

자신과 딜을 한 문재인에게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조건으로 왔으니까요.


'김종인이 당의 철학과 선명성을 망치고 있다' '김종인이 문재인을 배신했다'는 다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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