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률은 크게 공리의 관점과 칸트의 관점으로 나뉩니다.
공리의 관점은 흔히 말하는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입니다.
칸트의 관점은 - 인간은 목적일 뿐, 결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인간을 투표권과 등가로 놓을 수는 없지만
엇비슷한 위치에 둘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것은 인간의 가치이고
그 인간의 가치를 가장 동등하고 합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투표권이라는 상징일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박영선, 이종걸 등 이 사단을 일으킨 자들의 지역구에서
이들을 징벌하기 위해, 새누리에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합니다.
그것은, 투표권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수단 - 징벌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앞서 저는, 공리의 관점과 칸트의 관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더민주 지도부의 결정은
공정한 경선과 공천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공천권, 누군가의 정치적 권리보다
선거의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이며
선거의 승리야말로 공리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한다면
선거권, 투표권은 공리의 관점이 아니라
칸트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을 위해서라도
선배들의 피로 물든 투표권을
한낱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