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빠이고 십여년째 노사모회원입니다.
자꾸 친노를 배제하라고 하는데, 저 같은 친노 모두 배제하면 도대체 누가 더민주에 표를 줄까요?
십여년을 친노로 살아오고 있지만 친노패권주의가 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친노패권주의..
한때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저만 모르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진짜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라 하는지..
대학때는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목숨걸고 전두환에 저항했고, 그렇게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해 내고..
87 양김분열, 3당합당에 좌절하고.. 김대중대통령의 당선에 기뻐하고..
2002년 노풍을 일으키며 노무현을 대통령후보로 세우고.. 자기당 대통령후보를 끊임없이 흔들어 대던 후단협들로부터 후보를 지켜내고..
마침내 노무현이 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 여의도에 모여 밤새도록 덩실덩실 춤추며.. 이렇게 꿈에도 그리던 민주화가 오는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사람사는 세상이 오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선거법위반이라는 말되 안되는 이유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하여 끌어내려지고..
우리는 울분을 삼키며 거리로 뛰어 나가 목이 터져라 탄핵무효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탄핵정국을 뻘짓으로 말아 먹고..
깜도 안되는 정동영이 이명박에게 발리고..
그리고..
노무현대통령 서거..
이어서 김대중대통령 서거..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차마 민주당을 버리지 못하고 찢겨진 민주당 깃발을 지켜온 사람들이 바로 친노들입니다.
이런 친노들을 배제하면 민주당이 살아 날까요?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조선 후기 정조를 암살한 노론 이후 구한말 세도정치, 을사오적, 친일관료, 이승만과 자유당, 박정희와 공화당, 전두환과 민정당, 자민련,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까지, 저들은 3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름만 계속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유린해 왔습니다.
300년을 견뎌 왔는데 4년 더 못견딜까요?
이번 기회에 껍데기는 모두 걸러내고 진짜들만 살아 남아서, 앞으로 4년동안 진정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렇게 이루고 싶어 하셨던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단초를 만들어 나가는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 합니다.
그러다가 다음 대선에서 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내부의 적들은 한놈도 남기지 말고 발본색원해야 합니다.
300년을 견뎌 왔는데 5년 더 못견딜까요?
이번에 떨어뜨릴 놈들은 확실히 떨어뜨립시다. 있지도 않은 친노패권주의 운운하며 당권과 스스로의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새누리보다 도 새누리스러운 더민주내 국물을은 한놈도 남기지 말고 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러고 싶습니다. 욕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얼마든지 욕하십시요.
물론 친노들이 다 저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친노입니다.
속에서 열불이 뻗쳐올라서 그냥은 못견디겠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