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아이디를 오늘도 빌려씁니다.. ㅎㅎ 먼저 시민권 합격의 영광을 나누려고...
(요것도 30분 짜리 수다거리.. 아무런 편지도 메일도 못 받았는데, 우연히 정부 홈페이지 이민권 프로세스를 체크하다 시험날짜가 잡힌걸 알고-이틀후가 시험날- 다음날 전화해서 장소알아내고 그날 버스타고 토론토 친구네에서 자고, 다음날 시험보고-시험볼때도 시험오라는 레터가 없어서, 어플리케이션 넘버 보여주면서 인증..ㅠㅠ- 합격한 후, 피곤에 지쳐서 집으로 버스타고 한밤중에 돌아옴..)
아무튼 시민권 시험 관련한 글을 올리려다가 이민게시판에는 좀 안맞는 듯도 해서(최신 정보는 되겠지만) 글을 읽다가 문득 요새 시도한 집사기 시도의 불발로 인한 경험치를 간단히 나눠보려고 글을 씁니다.
토론토 북쪽 2시간 시골 마을에서 쬐만한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지금 렌트해서 사는 집이 학교랑 걷기는 좀 애매한 거리라 애들도 불만이었고, 애들 자랄때까지는 비지니스를 옮기지 않기로 해서 그 동안의 렌트비를 모으면 저렴한 집을 살수 있겠다 싶어서 시도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리얼터라고 부동산업자한테 인터넷으로 리스팅 올라온거 중 관심있는 집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가격대를 이야기하면 리얼터가 알아서 보여주기도 하면 여긴 작은 동네라서 다들 다 연결되어 있더군요. 다른 회사 집도 보여주더군요.
저희는 학교 근처의 집을 알아보는거라 선택의 폭이 적었어요. 그러다 은행이 소유한 집(이런 집 나온걸 파워세일, 숏세일이라고 부르던데) 보게 됬는데, 위치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너무 낡아서.. 어디 선까지 고쳐야할지 감이 안잡혔습니다.
그래서 컨디션 오퍼(조건을 넣어서 그 조건이 안되면 계약을 깨는 방식)를 넣고 그 컨디션에 집 인스펙션을 넣었어요. 금액은 450+정도.
집 검사를 해보니 가관이더군요. 물도 전주인이 집 차압당하면서 물도 타운에서 끊어서 잘 안나오고, 전기도 오래되고.. 집 년도가 1920년대라는 말에 신랑은 바로 애정이 식더군요.(집 리스팅에서 1800년말 집 파는 것도 봤네요)
그리고, 몰랐던 사실.. 모기지 받기 좋은 조건은 이민온지 만 5년 내, 자기 비지니스한지 3년이상이어야 하는데.. 저희는 이민온지 5년지난지 두 달에, 자기 비지니스(매니저한 건 자기 비지니스가 아니라네요)는 1년 반 넘었으니.. 최악의 모기지 이율이었습니다..ㅠㅠ 모기지 다운페이를 더 하려고 했는데, 조건이 나쁘니 기간도 못 줄이고 다운페이를 많이 할수 도 없더군요.
돈에 민감한 신랑님이 엑셀로 계산기까지 만들어서 모기지 비용중 이자를 비교해봤는데, 되도록 짧은 기간, 많은 다운페이만이 이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어설픈 재테크보다 모기지 줄이시는데 돈을 쓰시는게 더 좋을거에요. 그리고, 다운페이를 20%미만으로 하면 모기지말고도 모기지 보험을 들어야하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큰 돈이니.. 다운페이 20%선을 지켜주는게 좋을꺼 같아요.
아무튼 집을 살 생각은 안 접었으나 겨울이라 집 구매는 내년 봄으로 미루고.. 겨울이 오길 울면서 기다립니다.. 겨울 너무 길어요.
집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초기에 드는 돈은 취득세, 변호사비(1400불정도-저희동네 최저가), 인스펙션비(400-450+), 모기지 다운페이할 돈,이사비용,유틸리티(전기,인터넷 등) 어카운트 비용, 집보험(의무임), 수리 및 잡비 등을 다 고려해야 하고, 살면서는 모기지, 재산세, 전기세 물값 등 유틸리티, 보수비용 등이 들어갑니다. 저희 동네는 무스코카라서 재산세가 상당히 비싼편이네요. 집 살때는 집 컨디션 체크가 제일 중요하지만, 재산세, 가전제품포함이냐 아니냐 등등.. 살펴볼게 많더라구요. 새 집에 들어가면 정부에 GST(세금)를 더 내야하고, 대신 집을 처음으로 산다면(어느 세상에서도 안사셨다면) 2천불까지 나중에 리턴받고, 세금보고때도 집산거는 750 정도 세금 리덕션됩니다. 아무튼 집 사려면 알아야하는 사항이 산처럼 많아요.
가게에 우리 두 부부만 일을 하니 큰집도, 큰 야드도 필요없는데 이 동네 집들은 집은 작아도 야드가 운동장..ㅠㅠ 여기는 토론토처럼 경쟁이 세지는 않지만.. 오래된 동네라 집들도 오래된 집이 많아서 더 세심한 주의를..
동네가 관광지라 빈부격차가 엄청나요. 몇 밀리언 짜리 별장에 부자들도 있지만, 너무 가난해서 정부보조금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도 넘치고..
...... 아.. 종일 가게를 봤더니 다크서클이 코 밑까지 내려오는 느낌... 그래도 시민권 시험 합격해서 정말 좋다는.. PR카드(영주권카드) 갱신이 이번 12월까지라.. 시민권 시험은 거의 책을 외울 정도로 보고 갔는데도 어디 구석에 처박힌 내용은 정말 헛갈리더라구요.ㅠ 끝나서 정말 행복.
신랑은 저보다 일찍 신청했는데 아직도 전혀 진행이 안돼서 걱정하고 있네요.. 저는 미시사가에서 봤는데, 신랑은 서드버리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북쪽에서 시민권 신청하면 보통 서드버리에서 시험본다더라구요. 제 감독관이 저보고 시민권 세레머니 어디서할꺼냐고 묻는데.. 친구들 많은 미시사가에서 하겠다 하고 왔는데.
서드버리는 저희동네에서도 자가용으로 2시간 40분 넘게 운전하고 가야하는 곳.. ㅎㅎ 동네 아저씨도 시민권 받으러 서드버리 갔다오셨다고.
여기 단풍이 끝물인데, 이제 조만간 눈 소식이.. 할로윈데이가 토요일인데 이번 할로윈데이는 제발 날씨 좀 좋았으면.. 매번 감기걸리는... 그럼 모두들 굿나잇. 한국은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