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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게시물ID : soda_6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1
조회수 : 604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24/01/19 1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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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도 여유로운 날이라 전반적으로 구상해놓은 

스토리 라인을 쭉 점검하고 향후 쓸 내용들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약간 배경지식?? 으로 알고 계시면 더 글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독자님들은 외전을 좀 만들어달라는 말씀도있으셔서

외전을 한편 올려볼까 합니다. 사이다게시판에 어울리진 않지만...

 

요즘 사이다 게시판은...제 글 말고는 어차피 아무도 안올리시니까....

횡포를 한번 부려볼까 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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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부제: 중학시절 손도끼 사건과 내가 고향으로 가지 않는 이유...





어머니께서는...그리고 외가집 사람들은 사람의 사주팔자를 믿었음.

당시에 대구 팔공산 쪽은 무당들의 성지... 신통한 무당들도 많았음. 예를들어 본인 아버지께서 

칼에 찔릴 것을 예견한 무당 아줌마 처럼...


그런 신통한 무당 한분이 어머니께 본인의 사주팔자를 얘기하신적이 있다고 함.


'시기를 잘못 보내면 깡패가 되거나.. 그 시기를 이겨 낸다면 잘 살아가는 팔자다.'


본인은 뭐랄까....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가 19세까지 거의 몰빵 된 팔자라고 들었음.

그래서 어머니께서도 19세만 넘기자....하는 마음으로 버티셨다고 들었음. 


형의 경우, 다이아몬드 사주라고 들었음. 우리가 축구게임에서 선수의 스텟을 띄워보면 스피드, 슈팅, 속도 등등 

스텟 그래프가 5각형 6각형으로 나오지 않음? 우리 형은 그게 모두 MAX를 찍는 다이아몬드 사주...

대신 제약이 한가지 있었음. 


반드시 남쪽에 살아야 한다. 추운 경기도 쪽으로 가면 이 다이아몬드 사주가 힘을 쓰지 못한다고 했음.

반드시 경남지역... 남쪽에 살아야 팔자가 편다..


형은 추운 경기도...서울대를 가려고 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늘 잘보던 시험을 못봐서 서울대 2차 수시까지 합격 해놓고 1개 과목의 등급 문제로 떨어졌음. 

(거의 점수 몇점 차로...얼마나 아쉬웠을까..)


형이 당시 지원한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부산대.

우리집 형편에 국립대 아니면 도저히 다닐만한 대학이 없었음.


집에서는 재수를 시켜서라도 서울대를 보내려 했었지만...한편으로는 과거 무당이 말했던 얘기가 있었기에....

차선의 선택. 부산대로 가게 되었음. 그의 다이아몬드 사주가 힘을 받기를 바라며.


그리고 대학교 3학년때 이미 대기업에 스카웃되어 장학금을 받으며 편하게 학교를 다녔음. 

다들 취업 걱정 할 시기에 이미 형은 대기업에 당첨되어 있던것. 

얼마나 꿀 빨았을까...ㅋㅋ


반면 본인의 경우는 형과 달랐음. 본인은 반드시 집과 멀~~~~리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 였음. 

멀리 떨어 질수록 좋다고....(그래서 중국에 날아갔을까...? ㅋㅋ)


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으나 이제는 알것도 같음.


본인이 대학교를 300km 밖으로 골랐을 때 어머니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나....

왜 그래야 했는지 썰을 풀어보겠음.

....................................

.........................

.............


본인의 초등학교 시절.. 싸움의 승패란...누가 먼저 '우는가' 였음. 

즉, 전투력의 높 낮이는 관계 없이. 싸웠는데 울지 않았다. 그건 '비긴거'였음. ㅋㅋㅋ


당시 초등학생들이 발이 넓어봤자 당시엔 '동네반경' 이였음.

그러다보니 그 동네에는 '서열'이 정리되어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속셈학원' 에서는 다름. 각 동네의 다양한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춘추전국시대'였음.


이곳에서 같은반의 O룡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 친구는 대O 초등학교 3짱!!

상당히 개구쟁이 였는데. 이 친구와 따조 따먹기 하다가 시비가 붙었음. 


물론 쉬는시간 10분동안 둘이 치고 받고 싸웠고 결국 수업종이 울려 멈출 수 밖에 없었지...

수업시간 내내 서로 씨근거리면서 끝나고보자!! 끝나고 보자!! 했지만..

막상 수업이 끝나도 누구도 엉덩이를 떼지 않았음 


ㅋㅋㅋㅋ 서로 만만치 않다는걸 알게 된거지...ㅋㅋ


그렇게 속셈학원에서 대O 초등학교 3짱과 싸워 '비겼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학교로 갔음.

그리고 학교의 1짱, 2짱, 3짱들이 본인을 찾아왔음. 


'니가 대O 초등학교 O룡이랑 비겼다매!?'


나: (쎈척!) 금마 별거 아니던데? ㅋ 수업종이 살렸다 진짜.


3짱: 와...나는 걔한테 졌었는데....


그렇게 따조 하나 때문에 우리 초등학교 3짱이 되었음...그때가 6학년 땐가...ㅋ

 

그렇게 중학교를 들어갔음. 본인의 형은 2살 터울로, 이미 그 중학교에서 성적으로 전교 2등

수재였음. 그런 형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었나.. 당시엔 부모님 말보다 형 말을 더 잘 들었음. 

그시절 만화책 '짱'이 유행하던 시절이라...우리형도 만화책에 푹 빠져 살았음.


주인공 '현상태'에 푹 빠져 살던 형이 슬쩍 말했음.


형: 야. 학교생활 편해질라면 우째야 되는지 아나? 일단 반에서 제일 큰놈하나 골라서 금마부터 일단 때려잡고 시작하면

1년이 편할끼라. 져도 상관없다. '깡'으로 인정받는거지.


그냥 중3짜리 만화책 덕후의 '짱 부심'을 본인은 흘려듣지 못했음. 전교 2등 우리 형이 하는말인데!!


그렇게 중1 입학 첫날. 교실을 쭉- 둘러봤더니 나보다 더 키가 큰 '덩어리'가 하나 있었음.

중1때 본인 168cm. 그 '덩어리' 175cm 정도? 몸무게 110kg....신체 검사 때 너무 놀라운 숫자라 아직도 기억남..

우리 형이 말했으니 일단 저 '덩어리'부터 잡고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간을 보다가 쉬는 시간에 '덩어리'를 찾아갔음.


나: 야. 일나봐라.


덩어리: ...왜?


나: 함 붙자 ㅋ


덩어리: 와;;; 어이없네...(자리에서 일어나며)


바로 옆구리에 한방 꽂아넣고 시작 하는데.... 퍽!!!


덩어리: 꿰엑!!! 


나: 엥?


침을 질질 흘리며 엎어져서 우는 '덩어리'....


나: 야;; 괜..괜찮나...; 


덩어리: 으허허허헝 ㅠㅠ


나: 야. 일어나라;; 미안타;;;


아...덩치만 컷지....순딩이 였구나....사람을 잘못 건드렸구나....앞으로 내가 챙겨야 겠다 다짐했음.

그러나 한가지 반전이 있었음. 이 '덩어리' 때문에 본인의 중, 고등학교 소문이 엉망이 되었으니....


지금이야 사람들이 '만두귀'를 건들지 말라고 하지만. 

이 당시 우리는 '빠돼'를 건들지 마라 라는 말이 있었음.


* 빠돼: 빠른 돼지.


무성한 소문들로 인해 쌓인 데이터. 돼지인데 몸동작이 빠른 애들은 싸워서 못이긴다..!!

이 '덩어리'는 타고난 '빠돼' 였음. 


집안 자체가 살집이 많은 집이라...살 좀 빼라고...어릴 때 부터 합기도, 태권도, 검도, 등등

무슨 무술가 마냥 자란 빠른 돼지...


이름이 O우 인데..... 나중에 스스로 깨닫게 되었음. 

정식으로 싸웠다면 나는 상대가 되지도 못한다.. 그럼 O우는 왜 본인에게 당했을까? 


1. 갑작스런 선빵


2. 꺾인 마음


정답지는 2번 이었음. O우의 옆에는 항상 '꿀마'라는 작은 애가 있었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들 이 친구를 '꿀마'라고 불렀음. 


꿀마는 뭐하는 애인가? 

학교마다 입담좋고 여기저기 소문들을 '전설'로 승화시키며 각 학교 애들의 '이야기꾼', '정보원' 역할을 하는 아이..

하필 꿀마는 우리 속셈학원 출신이었음. ㅋㅋㅋ


입학첫날 교실에서 이미 '꿀마'는 O우에게 본인 소개를 해놓은 상태였음.

 

[빠진 내용 보충]

공교롭게도 입학첫날 본인은 이미 1교시 끝나고 한번의 싸움을 했음...;;

본인과 비슷한 키의 OO석 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 야 ㅋㅋㅋ 너 이름 ㅋㅋㅋ 웃긴다 ㅋㅋ

 

O석: 뭐임마!? 퍽!!

 

갑자기 그 친구가 급발진을 하더니 주먹을 휘둘렀음. 이 시절 첫날이니까 서로 깔보이지 않으려고

다들 무리를 하는 시기였음....ㅋㅋ

 

엉겹결에 뒤로 피했는데 앗차...의자발에 걸려서 벌렁 뒤로 넘어진거임.

O석이는 풀마운트로 본인에게 올라 탔고. 본인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기 시작했음.

 

퍽퍽퍽퍽...!!

 

근데 의외로 솜주먹이었음..당시 신체발달이 또래보다 빨랐기에 풀마운트에서 자연스레 

맞으면서 일어서는데 열심히 펀치를 꽂아넣는 O석이....ㅋㅋ

 

근데 속으로는 엄청 창피했음. 좀 있어보여야 하는 날인데...초장부터 개맞듯이 맞고 있으니..

중학생 부심이 발동했음.

 

나: 더 쳐봐 ㅋㅋㅋ 완전 솜주먹이고~~~

 

퍽퍽퍽퍽퍽!!!

 

아마 내 기억에는 13~20방도 더 맞았던거 같음. 솔직히 기억은 안남..많이 맞았음..

그러다 본인도 한방 빡!!!!

 

그 한방이 제대로 꽂혔는지 O석이는 한방에 끝이 났는데.. 제대로 맞았는지 코에서 코피가....

끝도없이 흘러 넘쳤음. 당연히 교실 마룻바닥은 피칠갑을 했고. 얘가 벽을 잡고 일어서면서 벽에도 피...

바로 애들이 양호실로 데려갔음.

 

그리고 2교시. 열심히 바닥청소를 하는 아이들...

 

선생님: 뭐고? 누구 싸웠나? 누구야?

 

나: 저요 ㅋ

 

선생님: 뭐꼬. 멀쩡하네? 싸우지 마라이~

 

나: 네~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머리가 빙빙 돌았음. 뒤늦게 코피가 슬쩍 흘러나왔음.

쎈척 하느라 피식 웃으며 피를 쓱- 닦는데... 애들이 두려운 눈으로 쳐다봤음.

사실은 아침부터 피를봐서 속마음은 엄청 놀랐지만....

 

양호실을 다녀온 친구한명이 교실로 들어왔음.

 

선생님: 어떻더노?

 

친구: 코랑...얼굴이 많이 부었데요...그리고 오른손도 너무 많이 부었다고...

 

선생님: 야. 니는 친구를 그만큼이나 뚜드리패면 되나!?

 

나: 제가 더 마이 맞았는데요? 아이가? 나는 한대 밖에 더 때렸나?

 

애들: 맞아요. 맞기는 OO가 더 많이 맞았어요~

 

선생님: ..........


꿀마: O우야..쟤다...쟤가 O정 초등학교 3짱...!! O룡이랑 막상막하 걔!! 원 뻔치.....


O룡이는 3학년 때, O우와 싸워서 '비긴'적이 있다고함 ㅋㅋㅋㅋ 누구하나 울지 않았다 정도 ㅋㅋ


O우: 어!? 와...이 반 먹기...쉽지 않겠네...!!


그랬음. 꿀마를 통해 본인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 '전설의 악마'가 되어 있었음. ㅋㅋㅋ

결국 O우는 본인에게 겁을 집어먹고 있었던 거.

1교시부터 싸움질 하더니 지치지도 않고 자기를 찾아온것. 미친개로 보였을 듯..

근데 갑자기 들이대니 당황 한거고 마음이 꺾여 버린것. ㅋㅋㅋㅋ


만화책 '짱'의 영향으로 인해. 당시에 유행하던게....'반깨기', '학교 깨기' 아마 이 당시에

주인공네 학교에 '전국도'라는 인물이 학생들 데리고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패싸움하는 시기였음...ㅋㅋ

당연히 다른 반에서도 본인과 같은 상황들이 이루어졌고...ㅋㅋ


이렇게 1반부터 13반까지 각 반의 '짱'이 선출 되었음. 그리고 시작 된 짱들의 싸움...

O우는 좀....바보였음...아니 좀 나사가 빠진..


O우: OO야. 니는 내 꿈이 뭔지 아나?


나: 뭔데?


O우: 조폭 2인자!!


나: ㅋㅋㅋㅋ 미O놈아 ㅋㅋㅋ 왜 하필 2인잔데 ㅋㅋㅋ


O우:  뒤에서 모든 고난을 다 겪으며 모시는 남자를 '정점'으로 만들어내는...!!


꿈이 차세대 조폭 2인자인 O우는 시키지 않아도 항상 2인자의 역할을 찾아서 했음.

정신나간 중1짜리가 쉬는 시간이 되면 항상 본인 옆에 앉아있었고...화장실을 가면 늘 본인 우측에서 기도를 봤음...;;;

뭔가 정신나간 '충성'을 바치는 O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O우는 많이 늦둥이였음.

위로 누나가 3명 있었는데..이 당시에 이미 3명다 시집간 상태...극도의 늦둥이이자 응석받이였음...

중1짜리가 담배를 폈고...아빠 차를 몰고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혔는데 입에는 담배를 물고...


그걸 또 자랑이라고 고지서 들고와서 애들 앞에서 자랑했음..

오냐오냐해서 자식 농사를 망친 대표 케이스였음. 농사꾼이 '농사'를 못짓다니...


근데 큰 누나가 한마디 하면 우엥-!! 하고 덩치에 안맞게 울었음. 바보맞음 ㅋ

O우에게 아빠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였고...큰 누나가 '엄마' 였던거 같음.


그는 가끔 아빠한테 떼를 써서 집에있는 '농기구'를 들고와서 자랑했는데...

'손도끼' 같은거...하아...본인은 아직도 손도끼 트라우마가 있음.. 도끼만 봐도 혈압이 오름.


O우는 발목에 벨트 묶어서 거기에 손도끼를

차고 학교에 오고는 했음... O우는 김성모 작가의 '체인 빡' 이라는 만화에 꽃혀 있었는데....


일본에 사는 재일 교포 박사... 그는 싸움에는 항상 자전거 체인을 사용했기에 체인 빡이라고 불리었음...

그는 항상 체인을 주먹에 감고 다녔고...

그 체인으로 일본 전국 고등학교를 평정했지... 


김성모 덕후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이 '체인 빡'...

과연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럭키 짱에서, 일본에서 건너온 7인? 9인?의 야차들이 있었음. 그리고 그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자전거 체인을 꺼내든 적이 있는데...그때 야차들의 리더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침.


'체...체인 빡!!!??'


일본에서 전설이 된 남자....이 떡밥을 100% 회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가서 김성모 만화 좀 봤다 큰소리 칠 자격이 있음. ㅋ


럭키장과 체인 빡은 같은 세계관을 가진 만화였다...


아무튼 이 체인 빡을 너무나 감명깊게 읽은 O우.

어느날부터 주먹에 '혁띠'를 감고 다니기 시작했음. 그리고 전투가 아닌 

애들 괴롭힐 때 장난으로 혁띠를 휘두르곤 했음. 물론 선생님들께 걸려서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지만....


선생님: OO니가 시켰나?


나: 네?! 


선생님: ..............


어쨌든 이후로 자신을 '벨트 킴'이라고 불러 달라고 해서...이제부터는 벨트킴 이라고 부르겠음..


[김성모님. 당신의 '체인 박' 때문에... 애 하나를 망친겁니다...]


아무튼 이 벨트킴은 선생님들은 안중에도 없었음. 국어 시간에 수업은 안듣고 꿀마를 데리고 뒷자리에서

'판치기'를 했음. 판치기가 뭐냐? 교과서 위에 100원 짜리들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팍! 쳐서 뒤집어지면 돈을 따먹는 '도박'이었음.


당시 본인은 그냥 수업듣고 있었음. 벨트킴은 항상 본인의 뒤에 앉았기 때문에.....2인자는 항상 뒤를 지킨다나...

그게 이번 사건에 엮여 들어갈 줄 이야....


뭐 거기 까지는 본인이 그냥 지켜봤는데... 

수업 시간에 판치기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선생님은 화를 내시겠지...

벨트킴 이놈이 '손도끼'를 꺼내서 책상 위에다가 딱! 올려 놓는거임.


본인은 왜 벨트킴이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갔음. 나쁜 의도는 아니란걸 알았음...그냥 만화책 '부심'...

항상 체인빡의 명대사를 읊고는 하던 O우...


체인 빡: 체인은 정말 매력있는 무기지. 이렇게 옆으로 돌려 세우면 빳빳한 검이 되기도 하니까.


벨트 킴: 도끼는 정말 매력있는 무기지. 이렇게 꺼내놓으면 모두가 빳빳한 나무 토막이 되니까.


체인빡 부심에 빠져살던 O우는 만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것....


전설의 '손도끼 사건..' 


기겁한 여선생님....이건 선 넘었다 싶어서 본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벨트킴의 뒤통수를

갈겨 버렸음. 한대 맞은 벨트킴 벌떡 일어나더니 각 잡고 딱 일어서서 본인 옆으로 시립....;;;손은 공손히 배꼽위로..


[아니...이게 중1 짜리 바이브냐고...;;]


나: 죄송하다 해라 ㅡㅡ;


벨트킴: 선생님 죄송합니다!!


선생님: 니네들....교무실로 따라와...


나: 네!? 저...저요??????저는 왜...?


황당했겠지...저 '각'은 도저히 중학교 1학년한테서 나오는 '각'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손도끼를 휘두른(?) 사건에 엮여 들어갔음. 선생님들은 뭔가를 착각 한거임...

벨트킴의 '배후'에 본인이 있다고....


이 시기에는 어른들에 대한 '반항심'이 강했음. 왜 자기들 마음대로 판단하고 사람을 재단하는가?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야하는 상황에도 '그래~ 니들 맘대로 생각해라~' 하는 마음 뿐이었고.

나는 가만히 있고자 했으나, 선생니네들이 나를 낙인 찍은거야? 하는 생각 뿐이었음.


그리고 어차피 낙인 찍었으니. 그에 걸맞게 행동해 주겠다. 하는 사춘기 감성에 빠져 살게 되었음.


한편...'꿀마'를 통해 이 사건은 점점 와전 되기 시작했음...


손도끼로 책상을 찍었다더라......

손도끼를 칠판으로 던졌다더라........

손도끼에 스친 선생님 목에 피가 살짝 났다더라......

경찰차가 왔다더라...

미성년이라 훈방처리 받아서 풀려나왔다더라...


결국엔 다른 학교에는 본인과 벨트킴이 나란히 쌍도끼를 들고 선생님들한테

휘둘렀다는 소문까지....


여 선생님이다 보니 교무실에서 얼마나 오바를 했겠음?? 그게 소문의 신빙성을 더해 주었음.

진짜로 다쳤다고....


이 소문은 다른 학교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했음...'속셈학원' 때문에 ㅡㅡ; 


[꿀마 네이놈...]


이 사건으로 중학시절 본인은 유명해졌음.....;;;


그리고 시작된 1학년 아이들의 '반 깨기'... 우리반에도 반 깨기 도전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음..

물론 '거부권'이 있었음. 대신 진걸로 되는거임. ㅋㅋㅋ 


근데 뭔가...지면 우리 반이 1반의 '식민지'화 되는 기분이 들어서

절대 물러날 수 없는 부분이었음. 정작 애들은 아무도 신경 안썼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이때부터 이미 '우리'와 '일반 학우들'의 세계가 달랐다는걸 알 수 있었음.


역시 이래서 세상은 '끼리끼리' 노는거임.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게 전부인양 살아가는거.

친구를 잘 사귀라는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는거지.. 


고민게시판에서 왜 자기한테만...왜 나한테만 시시비비가 벌어지는가에 대해 한탄하는 글을 본적이 있음.

본인도 이 시절 그랬음. 왜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일이 나한테 생기는가!? 


'초록동색' 때문임.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당장에 주변 모든 '관계'를 끊고. 

새로 리셋해야함.


그런 '관계' 속에 산다면 길을 걷다가도 다른 사람들과 어께를 부딪히는 일이 많을 것이며..

운전을 하더라도 이상하게 내 앞차는 급 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많을거임. 

그곳에 있으면 평생 시비거리 속에 살게 될 수 있음.


왜냐면 '아무렇지 않은 일'에 누구보다 집중하게 만드는 '주변환경'이 문제인 거임.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이해를 받는다고 느끼는 내 자신이 더욱 문제임.


'별것도 아닌 일에 왜 열내고 있니?'


라고 공감 해주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그 순간 심적으로 외로울 지라도...

그 곳에가서 적응 해야함. 그래야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음.


1반짱: 야. 13반 짱이 누구야??


나: ................


밸트킴: 이 새끼가 어디 건방지게!? 내가 2짱인데. 나부터 재끼시지??


1반짱: 그라문 들온나!!


그렇게...1반,,2반,,3반,,,5반,,6반,,,7반,,짱들이 하나씩 박살나기 시작했음. 

솔직히 3반짱이...우리 초등학교 1짱인데...3반과 7반짱은 솔직히 본인도 이길 자신이 없는 상대였음..

아니지...덤빌 자신도 없었음.


이때 느꼈음.

아...나는 벨트킴의 상대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럭키 펀치였다...!!


중학교 1학년....본인은 가만이 앉아서 1학년 짱이 되었음....

물론 그게 아닌걸 알고 불만을 품은 친구들도 있었지만...벨트킴의 존재는 위협적이었음.


물론 괴물이 하나 있긴했음. 벨트킴네 초등학교 1짱..그 친구는 아마 지금 본인이 덤벼도 

못이길듯...중학교 1학년의 하드웨어가 아니었음. 그러나 일찍이 그는 공부에 뜻을 둔 남자...

유치한 싸움, 서열 놀이에 끼지 않았음. 


그는 자신의 '세상'을 바꿔나가기 시작한것. (나중에 학생 회장이 됨)


벨트킴은 자신의 꿈을 위해 알아서 '조직'을 구성하기 시작했고...

반 깨기가 끝나니 학교 깨기를 진행했음.. 


학교 깨기라고 해봤자....애들 10명정도 가서 

그 학교에서 좀 잘 나간다는 애들하고 1:1 다이다이 깐거지만...


물론 본인은 항상 학교 -집 - 학교 -집 생활을 했음. 

그런데 나가지도 않았음.


다음날 학교에 가보면 벨트킴이 자랑스레 외쳤음. 


벨트킴: OO야!! 우리가 O호 중학교 깼다!!!!


나: 우...우리....;;;어...그래...잘했다....


벨트킴: OO야!! 우리가 O산 중학교 깼다!!!


애들: 와아아아!!!


나: 어...어;;;그래;; 근데 왜 자꾸 나를 엮지...? 


벨트킴: 니는 내가 모시는 리더니까!!


나: O우야;; 솔직히....니하고 다시 붙으면 이길 자신이 없는데 ;;;


벨트킴: 이미 나는 마음을 굳혔다. 니가 짱이다 내한테!!


나: .....아....2인자가 꿈이랬지....;;;


벨트킴 때문에...친구들과 멀어졌음...본인에게 누가 장난이라도 걸면 벨트킴이 달려와 응징했음..

장난이 아니라 그냥 마주 앉기만 해도 눈을 부라렸음. 감히 겸상 하냐면서 ㅡㅡ;

본인이 말리면...뒤에서라도 응징했음. 그러다보니 선생님들 사이에 소문이 났음..


O산에서 본인에게 안맞아본 애들이 없다고....그것도 학교를 넘나들며.....

본인이 벨트킴을 시켜서 자기손 더럽히지 않고 뒤에서 애들 패고다닌다고....

이 얘길 들은 본인의 어머님은 대성통곡을 하셨음...언제 사람될꺼냐고...;;


벨트킴을 두들겨 패도.....벨트킴은 달게 맞았음 ㅡㅡ; 미치겠다 ㅋㅋㅋ

이 싸이코는 혼자 조직의 2인자로...세뇌된 상태...


다행히 중학교 2학년 때. 은사님을 만나 어른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게 되었음.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본인도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보호 감시(벨트 킴으로 부터) 아래 모든 오해를 풀 수 있었음. 

그제서야 벨트 킴과 본인은 별개의 관계라는걸 선생님들이 인식한것..


그의 2인자 꿈의 실현은 계속되었지만... 


물론 중3때 까지 학교를 편히 다녔음..쉬는 시간이 되면 벨트킴이 와서 뒷문에서 지키고 서있었으니까...

하아....싫기도 했지만...그래도 본인 한테 무한 애정을 보이는 벨트킴에게 딱 하나 해준게 있다면...

그를 데리고 공부를 했음. 자리를 뜨면 두들겨 패서라도 공부를 시켰음.

 

공부는 혼자하면 심심하니까...


벨트 킴에게는 사실 그를 어려워 하지 않고 격의 없이 때리고 잔소리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본인이 유일 했던거 같음. 마치 아기새가 처음 어미새를 본것과 같은 그런 기분이었음.

정말 병아리나 새끼오리가 어미를 졸졸 따르듯 따라 다녔으니까.. 미워할 수 없었음.


운 좋게도...당시 일진 무리들은 다들 인문계 시험에 떨어졌지만...벨트킴은 턱걸이로 인문계 학교로 진학 할 수 있었음.

졸업식날 벨트킴 누나들과 부모님들이 본인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건넬 정도로...

벨트킴은 졸업식날 의미심장한 말을 했음.


벨트킴: OO야. 조직의 2인자가 될려면 머리도 좋아야겠제? 니 덕분에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나: ........(나는 실수를 한 걸지도 모른다....)


이제 벨트 킴도 애가 아니었고..당신과 나의 신체 스펙의 차이. 

그리고 이제는 마음이 꺾이면 승패가 갈리는 시기도 지났음. 그러나 그의 인문계 진학은 

본인이 '평생의 은인' 취급을 받게 만들었음.... 충성과 감사가 합쳐진거임 ㅡㅡ;


고등학교 때도 벨트킴은 유명했고....그는 자꾸 쓸데 없는 소리를 하고 다녔음.

자기를 이긴 사람이 딱 한명 있다고....ㅋㅋㅋㅋ

그 덕분에 O산에 본인 이름이 알게 모르게 퍼졌음;; 억울하다....


고등학교때도 한번씩 밑에 졸개(?)들을 데리고 우리 학교 교문 앞에 인상 팍! 

쓴 채로 기도잡고 본인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음 ㅡㅡ; 친구들한테 본인을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그것 때문에 고등학교에서의 '신분세탁'이 실패 할 뻔했음....


타 학교 고1짜리가 남에 교문에서 담배 팍팍 피고있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못했음.

학주선생님은 물론 고2, 고3 선배들도.... 그만큼 벨트킴의 포스는 일반인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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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을 망치고...어느날 벨트킴을 만났음..공원에서 삼겹살을 먹으며.

그는 O산의 산골짝의 모 대학교 '경호학과'에 가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곳이 바로 조폭 소굴이라는걸 알게 되었음. 어찌보면 이미 스카웃을 받은 셈.


O산에 김O갑 이라는 당시 아는 사람은 아는 조폭 두목이 있었음. 

그 밑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을 얼핏 들은게 마지막이었음. 


본인은 재수를 하며 깨닫게 되었음. 고향에 남으면 무언가가 계속 꼬인다는것.....

그리고 벨트킴이 자꾸 주변을 멤돌며 소개 해주는 사람들이 정상이 아니라는것....


그래서 대학교를 선택한 기준도 얼마나 고향에서 멀리 있는가로 우선순위를 정했고... 

가장 멀리있다 판단되는 곳으로 도망치듯 떠났음. 

고향의 대부분의 교유 관계를 끊어냈음.


그리고 군대에서 고향 사람들과 다시 엮이며 '확신'하게 되었음.

O산에서 살면 안되겠다... 


고향을 벗어나 21살 때 부터 지금 까지도

명절이 아니면 고향에 가지 않음.  신혼집도 경기도였음. 

절대 경남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겨우 벗어난 시시비비의 세상으로 돌아갈까봐. 

무서운 벨트 킴....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함.


벨트 킴은....꿈을 이루었을까...? 

고향에서.....나를...찾고있지는 않을까...?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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