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노력하고, 기여한 거 알죠. 근데 예전에 나꼼수 김용민 사태 보셨잖습니까. 김용민 막말이 1면 계속 장식했고, 결국 사과했고, 그 순간 이미 선거는 진 셈이죠. 실제로도 졌습니다. 야당이 분위기가 엄청 좋았음에도요.
정청래가 옳은 말을 했고, 그게 단지 좀 과격했을 뿐이더라도, 막말 자체로 프레임이 잡힐겁니다. 그리고 김용민 때처럼 퍼지겠죠. 조선은 그 때 야구장마다 신문을 뿌렸습니다. 프로야구개막이라는 핑계로 뒷면을 김용민 얼굴로 꽉 채워서요.
게다가 어쨌든 또 이슈몰이 중입니다. 김종인은 막말을 해서든, 뭘 해서든 항상 이슈는 가지고 가요. 필리버스터 이후에 야권통합》안철수 맹비난》정철래 공천 탈락 등 계속 이슈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 개는 연관성이 있어요. 야권단일화라는 측면에서요. 그건 모든 게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이뤄진다는 반증입니다.
마지막으로 투표는 누구나 한 표입니다. 김종인의 전략은 저나 오유처럼 반새누리 지지자를 포섭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중도를 포섭하는 게 목적입니다. 지난번 총선 때 새누리가 색깔을 흐리게 해서 중도를 흡수했듯이, 더 민주도 색깔을 흐리게 해서 중도를 흡수하려는 전략입니다. 그러려면 색깔이 선명한 후보를 배제하는 게 일순위였겠죠.
물론 저도 정청래 컷오프가 기분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건 옳냐 그르냐의 측면은 분명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어떤 수가 효과적이냐에 대한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