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역을 앞둔 스물셋 군인입니다.
 대구에서 자랐고 대학교를 1년 반 동안 다니다가 입대를 했구요.

 사실 저는 여태껏 정치에 관해 잘 알지도 못 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술먹고 놀기 바빠 뉴스 , 신문조차 챙겨보지 못했고
 어쩌다 가끔 뉴스나 인터넷 신문을 볼때도 기자들이, 아나운서들이
 ' 대통령이, 정부가 어떻게어떻게 했다. 잘했다, 못했다. '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깨달은 바가 있어 대한민국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같은 뉴스, 기사도 제 주관대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그간의 정치적인 상황과 인물들에 대해 무지한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오유에 들어와 글을 보면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반대하고
 노무현을 지지하는 여러분들의 일방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박연차 사건에 관해서도 정부와 검찰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뉴스와 신문으로만 정보를 접하는 저로서는,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리와 관련되어 조사를 받게 되어 검찰에 소환되었다' 는 사실에
 실망을 하고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다였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자금과 관련되어 소환되어가는 중에도
 줄을 지어 그를 연호하던 노사모 회원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맹목적으로 그를 따르게 되어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눈을 잃은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오유에 글을 남깁니다.
 오유 회원 여러분들께 묻고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이번 박연차 사건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정부 혹은 검찰의 잘못이 무엇인지,
 수사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째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검찰의 잘못으로 판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넷, 뉴스, 신문 어디를 뒤져봐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 짧은 지식과 생각은
 '검찰이 비리와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고,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이 주창해오던
 청렴한,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름을 지키지 못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이렇게 밖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 대부분의 이십대 초반 젊은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수사하다가 용의자가 자살했는데 그게 왜 경찰의 잘못이냐고..

 여러분처럼 정치에 밝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젊은세대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그 중 한명입니다.
 제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느끼신 분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