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 정청래 의원에 관한 개인적 일화입니다..
게시물ID : sisa_686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드헤인즈.
추천 : 16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12 03:03:13
옵션
  • 펌글
엠팍 불펜 재성배 님 작성 글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4598019


정청래가 입이 거칠다느니 당내관계가 안좋다느니 당직자들하고 처신을 잘했으면 컷오프는 없었다느니 하는 얘기가 아주 당연한 듯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보았던 정의원은 그런 인물이 아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번 국회 때 법안 하나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는데, 그 법안이 안행위를 통해 상정되어야 하기에 정청래의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과정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법안 발의는 유기홍의원을 통해 하였지마는 꽤 긴시간 정청래 의원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근 1년 넘게 만났습니다.

아주 단편적인 만남이었기에 의원들의 성격이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바닥에서 일하면서 우리 법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의원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떤 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만합니다. 왜 그런것일까요.

제가 속해있는 단체에서 추진한 법안은 1923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및 유가족을 위한 지원 관련 법안이었습니다. 이 법안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이 꽤 깁니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를 전공한 야당 모 의원에게 "그렇게 한참 지나간 일을 뭐하러 건드리느냐"는 일종의 모욕도 들었습니다. 

이 법안 자체가 어찌보면 표와는 전혀 무관하고 이슈파이팅이 되는 사안도 아니다보니 일종의 사명감 혹은 직접적 이해관계 없이는 적극적으로 법안 발의에 나설 의원이 없었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이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유기홍의원과 안행위 소속의 정청래의원이었습니다. 과거사 관련 법안들 자체가 희한하게도 국제, 외교의 이슈가 아닌 안전행정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정청래 의원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청래 의원의 역할이 없었다면 안행위 법안소위에 심사조차 올라가지 못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과거사 이슈는 언제나 껄끄럽고, 여당에게는 좋은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었겠죠. 관련하여, 이번 회기에 새누리당 이명수 위원이 관련 이슈에 대한 법안을 발의했으나 그 법은 실제로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 법 역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명수는 테러방지법의 공동발의 명단에 들어가있던데, 관동대학살 당시 테러방지라는 명분아래 조선인 학살을 용인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정치적 의도와 수준을 알 만 합니다.

언론에서 만든 프레임에 소위 야당지지자라는 분들도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선당후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한 정당의 대표적 의원으로서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그러나 누구도 하지 않는 일들을 도맡아준 위원을 표의 확장이라는 명분아래 컷오프 시키는 것이 정당이 할 일인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세월호 사건 때 정청래의원이 한 역할을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정의원이 가지고 있는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단지 일을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라 소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의 진실된 태도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은 응당 승리를 목표로 해야하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할 인물을 국회 내에 진출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의원과 아무 관계도 없고 정의원입장에서는 일면식도 없을 사람입니다만 쉬이 그의 '사람됨'을 논하는 분들에게 이상의 일화를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