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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68
게시물ID : soda_6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8
조회수 : 6357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24/01/11 09: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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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N 장비. 이 장비는 참 드라마틱 했음.

그리고 호카게를 호카게로 등극시킨 장비. 그리고 그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장비였음.

그러나 여러 자잘한 문제들이 워낙에 산재하여...어느순간 쓰레기통에 처박혀 죽은 장비였음.


왜냐고? 일단 마킹의 문제가 해결 되었다고 판단한 우리 회사에서는 유사한 컨셉의 장비와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했고, Visual studio 6.0 이 아닌 visual studio 2010 버전으로 새로 프로그램을

개발 했음.


그리고 시운전해본 결과, 마킹 수준도 나쁘지 않았고 일단 기존 ADN장비에서 발생되던 자잘한 버그들이

발생 하지 않았음. 아마 이 시점에서 호카게의 프로그래밍 실력도 변화가 있었을것 같음.

ADN을 해보고 느끼는게 많았을 것이고, 아쉬움도 많았을 거임. 


그걸 다시 새로 개발하는 기연을 얻었으니 호카게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환골탈태 할 수 있었다고 보임.


고객사 역시 ADN장비 보다는 새로 개발된 유사 장비들로 만족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D사의 장비 족보가

조금 이상 하게 되었음. ADN-1, ADN-2, ADN-3 / SHKD-4, SHKD-5, SHKD-6, SHKD-7 / RBD-3, RBD-8, RBD-9 등등..

ADN이 원조이고 유사 제품으로 SHKD와 RBD 같은 장비들이 생겼음. 

참 비슷하지만 약간씩 다른 컨셉의 장비들 이었음. (여전히 마킹기 관리? 문제로 인한 빠짐 현상은 간혹 발생)


이 유사 장비들로 인해 ADN 장비는 조용히 사라졌음.

'디스이즈 코리안 스타일'로 일하는 양 사 간의 무언의 합의. 


[ADN은 눈감아 줄테니, 대신 SHKD와 RBD는 좀 싸게 가자? 그리고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도 콜?]


얼마나 버려진 장비였냐면, 예전에 이미 가동은 중단 되었고 D사에서 급할 때 마다 여기서 엔코더나 잉크분사기 같은

잡 재료들을 떼다가 다른 장비에 가져다 쓰는 정도였음. 그렇게 잊혀지나 했는데 ㅋㅋㅋ


몇년 후, 어느날 D사의 해외 본사 높은 분이 우연히 한국에 왔다가 이 장비를 봤나봄.


[왜 돈주고 산 장비를 묵혀두나. 다시 살려서 써라.]


사단장 지시면 산이라도 까야되는 D사 직원들 이었음. 그렇게 다시 D사에서는 


[야! 우리가 돈 주고 산 장비인데!! 왜 안되는건데!! 다시 살려내!!!!]


그리고 이 장비의 예토전생을 누가 했는가. 사람들은 호카게가 했다고 생각했고, 본인 역시 따로 들은 바가 없었음.

그러나 나중에 코드 스타일을 보고 알 수 있었음. 물론 주석들도 있었지만 스타일만 봐도 사람이 보임.


이 장비의 예토전생자는 '통풍이'다!!!


통풍이는 ADN 장비에 숨만 불어 넣어놓고 그만둔거임. 팔다리는 다 썩어서 뒤틀려있는데..

나중에 들었는데 정말...정말 고생 많이하며 이 장비를 살렸다고...;;


애초에 필요 모듈들을 다른데서 떼다 써버렸고, 다시 구매하려고 했더니 기존 장비 자료가 하나도 없어서

어떤 제품을 썼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상태..  진짜 눈감고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코끼리를 그려놓고 간 상태였음.

이것도 설비의 요정 통풍이 이기에 가능했던 것.


과거 자잘한 버그가 많기로 유명한 이 장비의 악몽이 더 강력한 폭탄이 되어 다시 시작되는 것.


그런 장비를....투페이스 주임에게 맡기겠다....?? 

아직 호카게는 투페이스가 그만둔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지 않나? 

과연 이런 장비를 주임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인가!? 진심인건가??? 그것도 혼자 현장에 보내려고 했다고??


이런 부분들이 본인에게는 호카게는 좋은 상사이지만, 좋은 관리자는 아니게 만들었음.


본인은, 확실한걸 좋아하고 일단 판단이 서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임.

이런 부분이 누군가와 부딛히는 상황도 많이 만들긴 하나, 그런 상황 덕에 서로간에 사람사는 '정'이 있음.

미운정이 있다고 해야하나..ㅋㅋ

 

호카게는 절대 드러나지 않으면서 좋은 인품의 인물로 사람들에게 비추어 졌지만,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차가운'사람 이었음. 정이없다...그냥 아랫 사람을 사지로 보내버림. 


차라리 죽이고자 해서 죽이면 아 그래도 솔직하긴 하네.. 했을 텐데...

호카게는 응!? 왜 죽었지!? 하는 사람이라.....


아니..애초에 앞을 내다보는 개념은 있으나 '나사가 한개 빠져'있었음. 


특정 행동을 함으로써 어떠한 결과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때, 그 결과가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심리.

법률적으로 따진다면 그는 항상 '미필적 고의' 적인 판단을 하였음.


그렇게 ADN 장비에 처음 투입한 투페이스. 다행히 호카게와 함께 장비를 살피고

발생하는 버그를 업무 목록에 하나씩 정리해 넣는 식으로 정리 되었음.

아마도 호카게가 함께 가지 않았다면 당장에 하나씩 고쳐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을 고객사였으나


호카게의 '타임리프'스킬이 효과를 발휘하여, 일단은 장비를 보며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목록정리. 정도로 그날을 마무리 할 수 있었음.

그러나 문제점만 확인하고 온 투페이스 주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음. 


투페이스: 대리님. 장비를 한번 보고 왔는데...너무 복잡하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나: 역시. 쉬운일은 주지 않는구나...ㅋㅋ 그래도 이번에 중국발 Roll장비 보고 왔는데 비슷하지 않았어?


투페이스: 장비 자체는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코드가....하아...


나: 어. 그게 우리회사 현실이야. 그래도 내가 대충 보니까 '전공정'같은 폭탄은 아니던데? 말 그대로 자잘한 버그 아냐? ㅋㅋ


투페이스: 근데 그 양이 너무 많습니다..


나: 전공정은 말이야.. 디버깅을 할 수가 없어. 장비를 세우지도 못해. 후공정은 아닐텐데?


투페이스: 그...그렇긴 합니다..;;


나: 디버깅만 할 수 있으면 못 고칠게 뭐가 있어? ㅋㅋ 와...전공정 하다보니 내 입에서 이런말도 나오네 ㅋㅋㅋㅋ


투페이스: 진짜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나: 그 저주받은 전공정을 끝장내기 위한 프로젝트 준비중이야. 조만간 결과가 나올거야. 오랫만에 내 모든걸 쏟아부었다. ㅎㅎ


투페이스: ..........


나: 부담 갖지마라. 곧 그만두잖아. 이제라도 회사에 얘기하고 천천히 마무리 준비해. 부담 없이 정리된 목록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히 고쳐나가봐. 그만 둘 사람이니 눈치 볼 것도 없잖아? 고객 눈치 같은거 보지말고 현장에서 느긋하게 수정해 보라고.

아마 다시는 겪지 못 할 경험일거여.


투페이스: ...네...


나: 설비라는게 나쁜놈인게 마음 다 비우고 느긋하면 이상하게 잘 되더라 ㅎㅎ 잘하고 싶어서 아둥바둥하면 오히려 안되는게 설비야. ㅋㅋ

그러니까 가서 해봐. 못 고치면 누군가가 고쳐주겠지. ㅋㅋ 


그리고 그날 투페이스 주임은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하게 되었음.

그에 따라 햄릿 이사는 화가나서 길길이 날뛰었고, 항마력 강한 호카게 역시 상당히 분노한 모습을 보였음.

비전 실세 K팀장 역시 불같이 화를냈음. 지들 프로젝트에 타격을 줬던 인물이 그만둔다니까...ㅋㅋ


그러면서도 K팀장은 본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음.

그리고 본인이 그의 입사와 동시에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걸 대단하게 여겼고

임원 회의에서도 본인의 선견지명을 언급할 정도로 본인을 높이 사 주는 계기가 되었음.


본인 덕분에 중국발 Roll 장비에서 호카게의 C# 개발을 막아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이정도 까지라도 수습이 되었다는 말을 사장님이나 비전총괄 상무에게 얘기 했다고.


물론. 그의 원래 목적은 '호카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문제가 있는 인원'을 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을 시켰고. 그대로 갔더라면 회사 주력 개발 언어가 아닌 C# 프로그램이 들어가

완전히 조질뻔 했었다. 즉, 일이 잘 안되는건 다 소프트웨어팀 때문이다. ㅋㅋㅋ


'햄릿 이사'와 '호카게'의 [관리자] 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거기에 서비스로 본인과 비교되어, 오히려 관리자로 키워야 할 인원은 OOO대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눈여겨 보고 키워야 하는 인력이다. 정도 였음.


어찌보면 1차 닌자대전은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정치적인 암투 형식으로 물밑으로 이루어졌고

본인은 의도치 않게 회사 임원들에게 호카게의 '평판 깎기' 공격을 해버린 상황이 되었음.


그리고 이는 호카게 모르게 진행이 되었기에 그가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한게 더 크리티컬한 상황..


'조던 피터슨' 교수도 말하지 않았던가..

여성의 '평판깎기' 공격은 사회에서 남성들의 공격성 보다 더 치명적이고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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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게 사내 스텟


경력: 최소 14년 이상. 정확히는 측정불가

업적:

명성:

항마력: MAX

실력: 상

인품: (콩과장 사건으로 인한 여파)


특수 스킬

- 예토전생: 죽은 코드나 잊혀진 코드를 소생시킬 수 있는 능력

- 타임리프: 고객사의 개발요구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 명불허전: 분노한 고객사에 호카게 이름 세글자만 들이대면 분노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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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는 이사 사무실로 불려가 욕을 먹어야 했음. 

그러나 투페이스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입장이기에 햄릿 이사는 존댓말을 했음 ㅋㅋㅋ


햄릿: 우리 회사가 장난같아요? 뭐~~~?! 다른 회사에 공채를 내놓고 우리 회사를 지원해??? 

무슨 회사가 연습삼아 다니는 곳인가!?


투페이스: 죄송합니다.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회사에 왔던건데...붙어버린 이상 어쩔 수....


햄릿: 그런식으로 살면 안되요 사람이!! 사회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내가 그쪽 회사에 아는 사람이 없을거 같아요!?

이런식으로 해놓고 회사를 그만두다니!


(어. 하나도 안무서워.)


투페이스: 죄송합니다.


................................


호카게: 투페이스 주임.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상식을 벗어나는 사람이군요?


투페이스: 죄송합니다.


호카게: 아니..그럴거면...왜 중국발 프로젝트에 참여한거에요? (그 똥을 싸놓고!) 

그냥 적당히 다니다가 그만두면 되지;; 그리고 이번에 ADN장비는 어쩔거구요?


나: .....(그건 호카게님이 주신거 아닌가요 ㅡㅡ;내가 보니까 죽일려고 준거 같더만 ㅋㅋ)


투페이스: 그만두는 마지막날 까지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 해놓겠습니다.


호카게: 하아...그게 그렇게 쉬운일이면 말도 안해요. 이제 누가 ADN장비를 하나....;;


창희: (와...씨!! 몸사려야지!!!)....


나: 흠흠..뭐 일단은 팀장님이 맡으셔야져 ㅋㅋㅋㅋ 아니면 다른팀에 넘기시져!


호카게: 하아......;;;;


호카게는 절대로 D사일을 다른팀에 주지 않음. 우리 팀 만이 D사일을 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정치적인 힘이

되어주는 상황이었음. 절대로 타 팀에 국물을 나눠주지 않았음. 설령 그게 똥물일 지라도...


그렇게 퇴사 날짜가 확정되고, 투페이스 주임은 퇴사 마지막날 까지 D사 현장에서 마무리를 하였음.


그가 아직 사회생활 햇병아리인게...퇴사하는 마당에 굳이 '정직' 할 필요는 없었음.

뭣하러 그리 정직하게 미주알 고주알 얘기한건지...ㅋㅋ 그냥 집안일로,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하면 될 것을...;;


아마 본인에게 진실을 들킨 걸 신경 쓴듯 하고, 회사에 거짓말 하는것 보다 본인의 '시선'을 더 무서워 한듯.. 

덕분에 본인에게는 제법 득이된 상황이었음.


그의 퇴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본인의 마지막 '전공정' 프로젝트가 진행 되었고, 지박령 과장과의 대판 싸움. 

고객사로 부터의 퇴출 이벤트가 발생하였음. 


--------- 과거 스토리 --------------------------------------------------------------------------------------------


오징어 1호: 대리님! 내일 출근 하실때 준비 단단히 하고 오십쇼! 햄릿 이사가 오늘 대리님 '징계 절차' 준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 에이 O바...ㅋㅋㅋ 뭘 준비해;; 걍 정면 돌파지 뭐 ㅡㅡ;


그리고 다음날 묘하게 신이나 보이는 호카게를 만날 수 있었음.


호카게: OO씨. 대단히 좋은 소식이 있어요!!


나: 제가 전공정에서 퇴출 된게 좋은소식 ㅋㅋㅋ ?


호카게: 철중이형이 OO씨가 꼭 필요하데!!! 이제 OO씨는 후공정으로 다시 가게 된거라구요!! 얼마나 다행이야!!!


[역시!! 철중이형. 혹시나 하는 예상은 했지만 아주 적절할때 움직여 줬구나!!!]


그리고 회사 메신저로 날아온 쪽지. 햄릿 이사였음.


햄릿: 이사 사무실로 들어와.


어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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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사무실 안.


햄릿: 너 D사 직원들 앞에서 싸웠다며?


나: ? 언제요? (뻔뻔)


햄릿: 어제.


나: 누가 그래요? 


(우리회사 사람들은 아닐거고, 산군도 절대 아니지. 아마도 목사...ㅋㅋ)


햄릿: .....그럼 아니라고? (엇...이게 아닌데 ㅡㅡ;)


나: 나는 아닌데요? ㅋㅋ 누가 그런 소리해요?


(그럼 내가 순순히 시인하고 오라를 받을 줄 알았냐? ㅋㅋ)


햄릿: 목사님이 얘기하던데?


나: (남의 악평 이용하기~) 그 양반 어거지 쓰는게 하루 이틀 입니까? 이사님 이 회사 1~2년 다녔어요? ㅋㅋ 


햄릿: .....어쨌든..!! 보여주기 식이라도 이번에는 징계를 해야겠어.


나: 그럼 늘 하듯이 그냥 징계 했다고 메일하나 써서 보내면 되죠 ㅋ 설마 보여 주기라고 하시면서 진짜로 불이익을 줄라고요?

이사님은 D사 이사님이세요? ㅋㅋㅋ


그냥 니 사적인 예전 감정으로 이번 기회에 징계를 주고 싶은 거겠지 ㅋㅋㅋ

근데 그건 서로 티를 내면 안되는 거잖아? 


근데 계속 모른척 해주면 앞으로도 계속  주변 맴 돌면서 기회나 노리겠지. 

서로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한다면, 날파리 마냥 자꾸 앵앵 거리겠지? 우리의 관계를 확실히 정의 해주마.


햄릿: .......(아씨ㅡㅡ; 이게 아닌데;;)


나: (의자에 쭉 기대며, 양손 주머니 꽂기) 이사님.


햄릿: ...........


나: 첨에 이사 되시고 나서 면담 할 때 저한테 그러셨죠? 과거에 있었던 일은 과거로 묻어두자고. ㅎㅎ


햄릿: 그랬지.


나: 근데요. 내 눈에 보인다 이말입니다. 저한테 갚아주고 싶은게 많아 보이시는거^^


햄릿: 뭐? 야. 너 말이면 다....


나: 초장부터 예의 없게 남에 팀 사원한테 연구소장님 이름 거짓말로 팔아서 업무 짬 시키려고 한건 이사님 아닌가요?

그럼 그 사원은. 부서에서 시킨 일도 해야하고, 이사님이 짬 시킨 일도 아무도 모르게 해야되는 거네요? 


햄릿: ....;;


나: 사전에 제 윗분들하고 협의라도 하고 일을 시키셔야, 제가 업무 RPM이 안나오더라도 위에서 이해를 해주시겠죠.

근데 이사님은 그런 배려 따위 1도 없었다는 겁니다.


햄릿: 왜 지금 그때 일을 꺼내냐?


나: 과거의 일은 과거로 묻어두자. 그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지. 이사님이 나한테

감히 할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뭔 말인지 이해가 안가십니까?


햄릿: ㅡㅡ;


나: 근데 아직도 자기 잘못한거 모르고 틈만나면 저 한번 까 보실라고 하는거 같은데. 이 참에 충고 또 한번 드리죠.

나라는 사람!? 위아래 없어요. 그냥 건드는 놈은 밟고 갑니다. 


햄릿: ...허허..


나: 근데 그놈이 페어 플레이 안하면?! 그놈 주변도 다 밟아놓거든. 이사님. 나하고 적이 되지 마세요. 네? 

'회사일'이 '집안일'이 될 수도 있어요?


햄릿: (버럭) 뭐 임마? 그거 무슨 뜻이야? 어!!!


나: 저를 싫어하시는건 자유인데. 페어 플레이 하시라는 뜻 입니다^^. '밥그릇' 싸움은 하지 말자구요 ~ 서로 선을 넘지 말자는거에요. 네!? 

회사 일을 '집'까지 끌고가게 되는 일은 만들지 말자는 겁니다. 나는 언제든 준비 된 상태라는 뜻이에요.


햄릿: 이....


나: 소프트웨어 이사 되셨다고 뭐 대단히 할 수 있는게 많아 보이시나 본데. ㅋㅋ 설마 유치하게 업무 고과 같은거 불이익 주고

이것~저것 불합리한거 시키면서 괴롭히는 그런거 생각하는거 아니죠? ㅋㅋ


햄릿: ............


나: 이사님이 할 수 있는건 지금 저를 짜르는거 외엔 선택지가 없으십니다. 물론 그냥은 안짤려 드리겠죠? 

이사님의 고과 평가? 나는 이사님이 빵점을 주셔도 올라갈 만큼 특출나게 내 업무능력 회사에 어필할 자신이 있거든요^^.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 집니까?


햄릿: ;;;;;


나: 불합리 한거 시키시면 저는 안 하면 됩니다. ㅋㅋ 위에서 시키면 불합리 해도 참는 사람들...

천성이 착하거나 개인 사정상 더이상 물러날 곳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거구요. ㅋㅋㅋ 

프로그래머는 좋은게 직업 선택지가 참 많아^^ 안그래요?


햄릿: 너 진짜 겁 없이 산다?


나: 이사님이야 말로 겁이 없으신거 같은데요?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자꾸 들쑤십니까? 

이사 직급이 무슨 방탄조끼나 방검복이라도 되요?ㅋ

그리고 이사님 지금 처한 상황에 저하고 감정적으로 노닥거릴 여유는 있고요?

까놓고 지금 이사님 정도 '입지'로 저 짜르시면 D사일은 누가 합니까? 이사님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능력 안되실텐데? ㅋㅋ


햄릿: ㅎㅎㅎ 어쩌냐 ㅋㅋ 그 대단한 능력도 고객이 받아 줄 때나 쓸모가 있지. 너 D사 퇴출이잖아 임마. ㅋㅋ


나: ㅋㅋㅋ 불행히도 그랬으면 좋으련만...뭐 내 입으로 말하긴 좀 민망하고~ 

호카게님 불러서 제가 앞으로 어디로 투입 될 지 물어보시길^^


햄릿: ........??!?


나: 다시 충고하는데. 자신의 인생을 사세요. 괜히 들쑤시다 독사한테 물려서 병원 실려가지 마시고~ 

저는 먼저 안 건드리면 물지 않습니다.


애초에 고뇌만 하는 햄릿 주제에 ... 어떤 캐릭터인지 분석 당하면 게임 끝.

싸이코 패스끼리 싸우면 누가 이긴다고? 많이 죽여본 놈이 이김. 그게 경험치가 되서 맞춤형 사람 잡아먹기 스킬이 생김.


'결단력'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남들한테 손가락질 좀 받더라도. 약간 힘들어 지더라도 그렇게나 신경 쓰이고 싫은 직원이 있다면

앞뒤 재지말고 그 직원을 잘라야함. 그게 서로한테 좋음. 대신 발생되는 불편함은 온전히 스스로 책임을 지고.


애초에 나는 안 다치고 남을 해코지 할 방법은 없음. 그런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어떻게 남에게 피해를 주나?

그러나 살아본 경험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다치는걸' 싫어했음. 그럴만한 각오가 안되어있음.

이전 D사 제어반 PLC 아저씨 마냥.


그렇기에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만들어짐. 

이전 댓글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사람은 애매한게 독약임.


그런데 웃기는게 서로 '애매'하고 '다치는걸' 겁내기 때문에 결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 됨.

호랑이는 늑대보다 세고, 늑대는 여우보다 세고. 여우는 토끼보다 센거지. 토끼는 개미보단 세고..ㅋㅋ

상대적인 약육강식의 세상. 


애매함이란 여우나 토끼들의 싸움에서 발생 됨. 근데 무척이나 애매하게 발생된 피해 상황이라, 피해자는 신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싸우자니 그것도 애매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와 주기도 애매하고...


그렇기에 피해자는 정신이 썩어 문드러지는거임.


애매한 적을 '확실한' 필드로 이끌어 내면(여우나 토끼들을 늑대 싸움으로 끌어내면) 보통 애매한 적들은 꼬리를 말게 되어있음.

자기는 다치기 싫으니까. 


햄릿 이사는 자신의 권력을 본인에게 '과시'도 하고 싶고 '복종'시키고 싶으나 

본인을 잘랐을 때 생기는 '불편함'은 책임지기 싫었던거임. 그렇기에 저런 막장식의 협박/으름장에 아무것도 못하는거임.


그래서 그는 마지막 회사 생활까지도 고뇌하는 캐릭터였음. 그렇게 힘들어진 인생. 누굴 탓하나?

죽기전에 자식들 앞에서 아빠 참 힘들게 사회생활 했다고 말 할 자격도 없음.


현명한 사람은 본인 같은 사람 신경 1도 쓰지않고 그냥 자기 갈 길을 감.

그냥 필요할 때 불러다 쓰면 되는 직원을 굳이 밟을 필요도 없다는 거임. 그게 바로 호카게와 같은 사람이었음.


가만히 침착하게 망치로 못질 하면 되는건데, 괜히 못이 잘 안 박힌다고 감정 싣고 망치질 하다가

제 손가락 망치로 찍어버리는 거임. 많은 관리자들이 그까짓 감정 때문에 제 손의 망치(직원)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있음.


그렇게 햄릿 이사의 척추를 꺾어버렸음.

..................................


어쨌든 그렇게 나온 이사실. 잠시후 호카게 팀장이 이사실로 불려들어갔음 ㅋㅋㅋㅋ

잠시후 묘하게 웃으며 나오는 호카게.


호카게: OO씨. 회의실로 잠깐.


나: 네.


회의실 안.


호카게: OO씨는 참 당황스러운 사람이야. 사회 생활이 상식을 벗어나. 그리고 영악해.


나: 근데 팀장님은 저 안무섭잖아요. ㅋㅋ 아니 무서울 필요조차 없죠.


호카게: 왜애~~? 나도 무서운데?


나: 아이~ 왜이러실까. 이미 제 사용법은 다 아시면서^^


호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제 사용법은 간단. 안 건드리면 된다. ㅋㅋ


호카게: 맞지. 그냥 일 시키면 잘 해오는데 뭣하러 건드릴까?


나: 그걸 햄릿한테 좀 알려줘요. 답답해 죽겠어 저 양반.


호카게: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라. 알려줘도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 그래서 팀장님을 제가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그게 되시는 분이라^^. 저 같은 놈도 잘 써주시죠~

제가 인정하는 제 윗 사람의 '자격'이 있으십니다. 지금까지 티리엘 팀장님 외에 이 자격 받은사람 없어요~


호카게: 거참. OO씨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잘해. ㅋㅋ 그래도 OO씨. 팀장으로써 우려 스러운건 사실이에요. 

나랑 힘 합쳐서 일만 잘 하면되지. 뭣하러 햄릿 이사랑 대적하려 그래요? 

만약에 정말 회사 짤리면 어쩌려구요? 누구 좋으라고?!


나: 제가 짤리면 누구 한사람도 좋을게 없을텐데요? ㅋㅋ  아! 저는 이직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좋을지도? ㅋㅋㅋ


호카게: 참 슬픈현실이네요...OO씨 자르면 힘들어질 사람들만 있다는 현실...내가 그래서 못짜르지...이래서 좋소 관리자는 힘들어...


나: 네? 방금 뭐라고요?? ㅋㅋㅋ 짜른..


호카게: 못들은걸로 합시다 ㅋㅋㅋㅋ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카게: 사실...OO씨가 전공정 퇴출 된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나: 엇...설마....


호카게: 맞아요. ADN이 OO씨를 기다리고 있죠^^


나: 허~참.....원자폭탄 해체하고 왔더니 핵폭탄이 왔네...


호카게: 어쨌든 고객사 앞에서 싸웠으니. 팀장으로서 '벌칙'은 줘야지? ㅋㅋ


나: 허허. 만약 잘했더라면 '상'이라고 줬을 거면서 ㅋㅋㅋ


호카게: 역시^^ 똑똑해.


나: 아. 근데 ADN 들어보니까 마킹쪽이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요?


호카게: 그 파트는 내가 다 처리 할꺼에요. OO씨는 그외 나머지 문제만 처리해 주면되^^. 코드는 문제 없어요.

고객사가 의심하는거지. 정치적인 부분이라 OO씨는 신경 안써도 되요. 내가 처리할 수 있어.


나: 알겠습니다.


어휴......어째 내 회사 생활은 산넘어 산인가..!!

이때는 호카게도, 본인도 몰랐음. 


호카게는 자신의 '심장'을 본인에게 넘긴것을...!!


2차 닌자 대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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