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레 퇴근시간 바로 전에 헝거게임을 보자는 친구의 연락
같은 동네에 살고 영화를 같이 자주 보는 남오징어 둘이서 보러갔다.(크리스마스때도 썸이 없으면 같이 손붙잡고 영화나 보자며 서로를 다독임 ㅡㅜ)
헝거게임 1편 판엠의 불꽃은 보지도 않았고 2편조차도 그냥 SF영화라는 것과 줄거리만 대충 숙치한채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관에 앉았다.
사실 친구가 보자고 해서 본거였지만 1편도 안본 영화였고 결정적으로 그렇게 땡기지 않는 영화라서 아무런 기대감없이 그저 보여준다기에 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서 느낀 점은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백만원어치의 돈봉투를 주은 느낌이랄까? 뜻밖의 횡재를 한 느낌이다.
영화 전체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주제인 독재에 대한 반감은 보는 내내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묘한 동질감을 얻게 해주었고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중반이후 급속도로 몰입이 되는 연출력은 감독의 힘인것 같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쯤에야 비로소 영화를 보는 내내 가졌던 의문(도대체 저 여주인공이 어떻게 혁명을 일으킨다는거야? 목숨 부지하기에도 급급한데)이 풀리는 장면은 허를 찌른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친구놈과 똑같이 한 얘기는 1편 꼭 봐야겠다 였다.
결론은 재밌는 영화 라는거...
(사실 포스터때문에 안땡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