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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선호주의 혐오하는나, 내 뱃속에 아가가 딸이래요 ㅎㅎ..
게시물ID : humorbest_686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ja
추천 : 103
조회수 : 8555회
댓글수 : 3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9 18:44: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9 16:18:57

어제 뱃속의 우리 아가가 아들이 아닌 딸이란걸 알게되었어요

너무나 건강하고 활달히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너무예뻤습니다.

하지만 서운한?아니 두려운 마음을 감추지못하고 아가에게 미안한 짓을 하고말았네요

병원을나와 집에오는 차안에서 내도록 우리 ㅇㅇ이가 딸이라니.. 하며 투덜대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태몽과 입덧증상 몸의증상이 흡사 아들이라며 당연히 아들이라고 태명도 아들태명으로 지었었어요

신랑도 성별을 알게될 주수가 다가올수록 아들이였으면좋겟다.. 아들낳고 어깨 힘팍주고싶다 라고 해왔고,

시댁에선 당연히 아들이더좋지 라며 병원가는 날마다 아들이냐 물으셨죠...

저는 솔직하게 딸아이가 가지고싶었습니다

제꿈이였어요, 예쁜 딸아이와 커플룩 커플슈즈..그리고 인형같은딸과 인형집같은 아이방..

하지만  지금껏 봐왔던 딸가진엄마와 아들가진 엄마의 차별대우를 너무도 많이봐왔기에 

난 아이를가지면 아들부터 낳아서 큰소리 쳐야지 란것이 맘속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큰집과 친할아버지댁을가면 둘째아들네 첫째 딸년 .. 그게 제 이름이였습니다 .

저희엄마는요 집도 가난하면서 쓸모없는 딸만 둘낳은 밉보ㅎㅎ

명절이되어 큰집에가면 저와 동생이 앉을자린 없었습니다 항상 엄마가 일하는 주방구석이 우리 자리였어요

귤하나 먹고싶은데 우리먹을건 없더라구요 

명절만되면 너무나 싫었어요 반기지도않고 우리이름도모르고 일만시키는 곳엔 가고싶지않았어요

명절만되면 살벌한집안, 날카로워진 엄마의말투와행동은 아직도 가슴에 박혀 절 아프게합니다

큰집에가도 하루종일 물한잔도 못마시고 주방에서 일하는엄마를 잡고 

엄마 집에언제가~외할머니집언제가~배고파~ ...


머리가 크고선 우릴..아니 엄마를 무시했던 큰집사람들과 큰어머니께  야금야금 골탕도먹이고

말대꾸도하며 속도긁고, 할아버지 돌아가신날은 사람으로서 하면안되는 경우없는짓을하는 큰어머니에게

욕을 한바가지 하고 주변에 보이는족족 걷어차고 부시고 ,소리지르고 난동을 피운적도있었어요 ㅎㅎ 

엄마는 안에서 정리하시다가 뭔 미친년이 밖에서 깽판이냐 하셨데요 ㅎㅎ 정신차리고 들어와 내가그랫다고햇더니

피식웃으시고 잘햇다 하지만 어른이니 다신그러지마라 라고하시더라구요 

아, 잠깐 이탈됬네요 


아무튼 이래저래 커가면서 그리고 내뱃속에 아이가 자라면서까지 저는 남성선호사상이 박힌 어르신들과 집안을 

미워합니다 혐오할정도로요(너무 눈물이나는것들을 참아쓰지더멋하겠어요 ㅎㅎ)

아들가진엄마랑 딸가진엄마는 대우가다르다,아들못낳음 죄인취급당한다,나중에 시집장가보낼때도 아들가진집과 딸가진집은 다르다

등등 이런말을 할때마다 신랑은 짜증내며 아니다~너희집이이상한거다 합니다 ㅎㅎㅎㅎㅎ


밤에 한숨도못자고 자는 신랑옆에서 질질 울기만했네요 ,

우리 아가에게너무 미안해요 .. 그저 건강하게 엄마아빠곁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너무큰 행복이고 축복인데..

딸이란거알고 좀실망햇다,이제 네말이 조금 이해된다..,어쩌겠어.., 신랑이 아무렇지않게 뱉은말도 상처가 되버렸어요 ㅎㅎ

(그렇다고 우리신랑이 아가를 안이뻐하거나 한건아니에요ㅎㅎ! )

이틀낮,밤을 지새 울고 웃고 , 여기에나마 글을쓰다보니 한결 가벼워졌어요 뭐라고썻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을 옮겨쓰기가 어렵군요 그냥 한풀이가 되버린것같...


어린나이에 혼전임신이고 신랑은 시댁에서 보물단지처럼 귀한 아들, 나는 나이도어린데다가 기쎄고 독한 근본모르는아이 ..

첨에 시댁에 임신을해서 내려갔을때시아버지될분 손에 전 도살장 끌려갈뻔ㅋㅋㅋㅋ 삼일 밤낮을 우리 아가를 지키기위해 신랑과 열심히 

시댁어른들의 동의를 받고자 했었죠 잠도못자고 눈물로밤을세우고 신랑은 못하는 담배까지 태웠지요 ㅋㅋ

하지만 어찌저찌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신 두분은 사일째되는 새벽 시어머니의설득으로 아버님이 돌어서시며

아가를 힘겹게 지켰어요 ,우리집은 단연 축복이다 축하한다 몸조심해라 였죠 (밥먹고 누운채로 나애기생겼당ㅋ이럼ㅋㅋ신랑은 무릎끓고요)

무튼 앤딩은 해피였지만 여기서도 남자가진집안과 여자가진집안의 차이를 맛봐버렸어요 허허 

지금 친정과 시댁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정에선 딸가졌다고천대당할까봐 걱정하실거고

시댁에선 딸이라고 실망하실거고 .... 지금은 시아버지께서 절 받아들이시려고 노력많이해주셔요 시어머니는 절 너무이뻐하시구요 그래서 더 겁났나 봅니다

그분들이 받을 주변의 시선, 나와신랑이 받을 시선들..,혼전임신인데 거기다가 딸.. ㅎㅎ  



정리도안되는데 마지막으로 울 이쁜 아가에게 ,


아가~이엄마가 겁이 너무 많아서 ,우리 아가가 혹시나 엄마가 받은 상처를 똑같이 받을까봐 ..너무 걱정되서 밤새울었다..

미안하다 아가 엄마 용서해줘 엄마가 평생 우리 아가 지켜줄게 미움받은 애물단지가아닌

사랑받는복덩이가 되도록해줄게  엄마아빠닮아 이쁘게 나와야한다 사랑한다 내딸 보고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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