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뉴스1) 민왕기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9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최근 친노그룹 야권 관계자들이 문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양산을 지속적으로 찾아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요청했으며, 문 대표 역시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강서을 지역구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으로 부산·경남 지역 10여개 선거구와 연결돼 있다. 북강서갑을 비롯해 사상구, 금정구, 부산진갑, 부산진을, 동래구, 양산갑,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진해 등이다.
문 전 대표가 북강서을에 출마한다면, 이른바 ‘PK 총선 총책’으로 부산·경남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
현재 부산은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18대 0’ 전패 위기다. 선거의 구심점이 될 거물급의 지원이 없으면 부산·경남 전체가 위험하다는 우려가 크다.
부산에선 북강서갑 전재수, 부산진갑 김영춘, 남구을 박재호, 연제구 김해영, 사하갑 최인호, 사상구 배재정 더민주 예비후보 등이 당선권에 근접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마의 5%’가 문제다.
경남에선 김해갑 민홍철, 김해을 김경수, 양산갑 송인배 예비후보 등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역시 지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탈당 전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부산 공동출마 요구가 거셌다. 최근엔 YS의 차남인 김현철씨를 비롯해 조국 서울대교수의 부산 투입설도 흘러나왔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더민주 지지층에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부산·경남 선거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나무에 물을 주지도 않고, 큰 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험지 중 험지인 부산·경남에 아무 것도 안해주면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가. 전패하라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고심 중이지만, 최측근들이 부산경남이 아닌 수도권 등 총선 전체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친노 그룹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수도권 선거보다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5~8개 의석을 얻는 것이 더 소중하고 큰 일”이라며 “부산경남에서 바람이 불어야 전국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 문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결단, 험지 선거를 도와야 할 책임과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부산권 한 예비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북강서을에 출마하게 되면, 이 지역구와 이어진 부산과 경남 선거구는 물론 PK 총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거물급 인사의 동반 투입도 가능하게 돼 PK 총선에는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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