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는 물론 있다.
당시 정의로운 의원들은 노무현을 따랐고 지금도 따르고 있다. 그게 친노라면 친노겠지.
그러나 그 친노를 욕하는 세력들과 다른 점이라면
노무현은 무언가의 목적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한게 아니라,
정의로운 사람이 스스로 그 주변으로 뭉치게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패권 따위는 애초에 있지도 않는게 바로 이 이유다.
그들은 권력을 탐하려고 모인게 아니니까. 그들 스스로 정의를 찾기 위해 모인거니까.
휘두를 권력도 없거니와 있어도 휘두르지 않았다.
근데 이색히들은 있지도 않은 친노패권을 청산해야 한다면서
마치 친일 잔재 청산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패권? 지금 보다시피 공천권과 당을 마음대로 하는 패권은 니들이 다 쥐고 있잖아.
패권을 휘두르고 있었으면 니네들이 공천권을 가지도록 방관했을거 같나?
강기정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당시 자신이 왜 국회를 날아다니며 싸워야만 했는가를 말했을 때
그리고 당시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폭력의원으로 낙인 찍혀 오게된 지금의 상황(컷오프)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해머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지만,
당시만해도 시스템적인 이유로 컷오프 되었겠거니 했다.
정말 아쉽지만 시스템 공천은 이런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과도기적인 내홍이라고 여겼다.
근데 이제 보니 실체가 보인다.
그건 결코 시스템 공천이 아니었고, 친노를 명분으로 정의로운 의원들을 잘라내버린 것이다.
바로,「정의롭지 않은 놈들이 권력을 틀어쥐기 위해서」
그래. 자신들이 해먹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려 하니
자신들에겐 외세가 침입하여 재산을 강탈해가는 기분이었을거다.
지금 그들이 친노에게 마치 무언가를 당한것 처럼 이야기하는 워딩도 그런 생각으로 입각하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친노를 청산하여 억울하게 국민과 일반당원에게 빼앗긴 내 '권력'을 다시 돌려달라' 라고.
정의가 승리할 수 있도록 환골탈태를 했다고 평했던 문재인의 당 개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정의는 패배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쌓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밑에 빌붙는 자가 승리한다.
그렇게 진정 정의로운 자들은 죽어가고..
얼마 남지 않은 정의로움은 이제 다시, 그리고 완전히 '청산' 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