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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멍뭉이가 아부지를 녹인 ssul
게시물ID : animal_71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스
추천 : 16
조회수 : 119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12/03 14:24:40


처음 우리 멍뭉이를 데려올 때부터 반대만 했던 우리 아부지...
무슨 개XX를 집안에서 키우냐며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바람에
엄마가 일주일만 데리고 있다가 다른 집으로 보내겠다고 한 지가 벌써 9개월이 지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진짜 싫어하시고 우리 멍뭉이가 아부지한테 가까이 가기만 해도 "저리가!!!" 하며 소리 지르던 분인데
아부지 직업상 저녁에 출근하고 새벽에 들어오시는데 반겨주는 건 우리 멍뭉이뿐이었던 게 컸던 모양이에요.
우리 멍뭉이는 자기 처음 왔을 때부터 까칠하게 반응하는 아부지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아직도 아부지가 부르면 잘 안가고 그래요.
지금은 "필순아~" 하며 정답게 부르고는 안오려는 애를 억지로 무릎에 앉혀놓고 "까까줄까? 까까?" 하는 게 되게 낯설다...?
물론 아빠한텐 식사하셨나 묻지 않음서 멍뭉이 밥부터 챙기는 엄마땜에 간혹 삐지시긴 하지만..



오늘은 우리 멍뭉이가 귀차니즘의 선두주자인 저 때문에 빗질을 못 받아 대박 엉킨 털을 다 잘라내러 미용을 맡겼어요. 
앞으로는 매일매일 빗질해주께... 미야내......................
아침에 출근하면서 맡기고 오는데, 우리 멍뭉이는 버려지는 건 줄 안 건지 덜덜 떨며 눈물이 그렁그렁...ㅠㅠ
괜히 마음이 아파서 엄마께 이러이러했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동생은 그 얘길 전해듣고 자기가 일찍 퇴근하니 4시쯤 데리고 집으로 가겠다고 했지요.


ca1.png


ca2.png


중간에 안좋은 기억...에 대한 건...
지금 다니는 미용실이 비싸다고 좀 싼 데를 소개받았는데, 거기서 강아지들을 무섭게 해서 미용을 한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원래 받던 데서는 아무렇지 않았던 우리 멍뭉이가 거기서 미용하고 나서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원래 미용 받던 데로 보낸 거...





암튼...
방금 아부지한테서 전화왔습니다.


아부지 - 필순이 어디갔냐??
나 - 털 엉켜서 미용하는 데 맡겼는데요.
아부지 - 내가 데리고 갈게. 돈 안냈지?
나 - 미용비 비쌀 건데...
아부지 - 얼만데??
나 - 35,000원이요.
아부지 - 병원이 어디여?
나 - (병원 위치 설명)
아부지 - 알았어. 목줄이랑 목걸이 해서 보냈지?
나 -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터짐)
아부지 - 알았다, 내가 들어가면서 데리고 갈게.


전화 끊고 동생한테 안 데리러 가도 된다고, 아빠가 데리러 갔다고 카톡 보냈더니 동생도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a.png




평소에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실 때 말고는 데면데면하지만서도 얘가 집에 없으니까 허전하신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빠도 살살 녹인 마성의 멍뭉이 돋아요...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우리 멍뭉이 사진이나 투척.







첫미팅.jpg

1.jpg








침대위에서_참나.jpg

2.jpg









머리에_꽃달고.jpg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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