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며칠전 사회 시간에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중일전쟁,태평양 전쟁에 동원된 물자, 징병, 징용 등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위안부 이야기도 나왔구요. 대다수 아이들이 분개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한 남학생이 "선생님, 삼일한 뭐에요?" 이러는 거에요. 삼일한?? 저는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데 갑자기 뜻이 생각이 안나고 어려운 고사성어인가 생각하고 "삼일한? 글쎄? 무슨 뜻이지? 좀있다 같이 찾아볼까?" 하고 우선 수업을 계속했어요. 저희는 서로 궁금한거 있거나 알고 싶을땐 다같이 인터넷 검색하거든요. 근데 그날 수업시간에 여유 없이 끝나서 검색은 못하고 나중에 찾아서 알려주지 뭐' 그렇게 정리했네요..
집에와서 갑자기 문득 생각나서 삼일한을 검색했는데... 헐!!! 뜨헉했네여;;;;; 순간 완전 아찔하더군요. 교실에서 다같이 그걸 검색했다면 어찌감당했을까 싶기도 하고;;;;
아, 진짜 일베쓰레기 용어가 12살짜리 꼬마들에게도 노출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소름이 끼칩디다. 글고, 왜 하필 위안부 이야기를 하는데 삼일한이 갑자기 생각났을까요? 혹시 그렇게 관련이 되어서 인터넷에 퍼져있나요? 그 아이가 뜻을 알고 쓴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깨름직한건 사실이네요.. (1학기때는 snl보고 재미있다고 했던아이라..)
오유건 어디건 우리가 쓰는 용어, 그림 뭐든 꼬꼬마 아이들에게도 노출된다는 걸 생각하고 조심해야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