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대리를 받아서 올라왔다면 그것이 잘못이겠지만 그래서 자기 실력에 맞지도 않은 mmr과 티어로 올라와서 계속 죽는 게 문제죠. 근데 이건 실력문제가 아니라 대리의 문제기에 이글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시 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애시당초 못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요? 사람이 실수 할수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새옹지마라고 매일 매일이 다른 게 인생이고 게임도 그거랑 마찬가지 아닙니까? 랭겜이 운이냐 실력이냐 가지고 싸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왜 엄청 잘 될 때는 트롤도 안만나고 연승하는데 왜 질때는 ㅄ들만 만나서 지냐 이거 아닌가요?
근데 지금 상황은 어떻죠? 못하면 어머니 없어지는 건 물론이고 거실과 부엌에서 힘들게 가사노동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 직업까지 전직되는 실정이죠. 전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치만 제일 꼴보기 싫은 건 자기가 와드 안박고 실수하고 못해놓고 욕하는 게 제일 문제겠죠. 전 그러면 같이 뭐라합니다. 왜 못해놓고 화까지 내고 팀탓해서 사기까지 떨어뜨리냐고요. 당연히 리폿해야죠. 5:5팀게임에서 우리편 욕하고 자기 안풀리는 거 가지고 화내는데 당연히 리폿해야죠.
예전에 그런 경기가 있었어요. 미드럭스가 그라가스 상대로 개망했어요. 2렙갱에 어쩌구 해서. 저희 봇은 유리했고 탑도 할만했죠. 근데 미드 정글이 말려서 게임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어떻게 탑바텀이 캐리를 하는가 싶었지만 결국에는 졌습니다. 럭스 욕 한번도 안했어요. 정글 리븐도 초반에 레드뺐기고 퍼블주고 개말렸는데도 묵묵히 자기 할일 했어요. 럭스는 7데스 하는 상황에서도 "팀원분들한테 미안하네요. 그치만 계속한번 해보죠."라며 어떻게든 버티면서 템올리더군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뭐라겠습니까? 자기가 어떻게 말린것 + 정글말려서 적정글러만 미드만 와서 다이브 치는데도 끝까지 버티면서 cs먹고 템올리더군요. 이런 사람은 리폿할수도 못한다고 욕할수도 없었습니다. 20킬하고 져서 엄청 억울했습니다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밑에서 댓글 달고 오는데 보니까 씨맥이 망하니까 프로게이머가 욕하고 니는 그따위로 밖에 못하냐면서 욕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네. 우리편 못해서 지면 짜증은 나죠. 근데 자기 할일 다 해보고 지려는 사람한테 욕하고 비아냥 거리고 클라스 쫌 보소 ㅉㅉ 하고 욕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팀원의 사기와 승리를 어떻게 그런말로 끌어올릴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무조건 한 경기에 10킬 5어시에 1데스씩은 해야지 욕을 피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게 못한 사람한테 욕하면 게임 이깁니까?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역으로 솔로킬 따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던가요 ? 절대 아니죠. 전 그런 말 들을때마다 그냥 게임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왜 자기가 들으면 싫은말을 남이 그 상황에 처했을때는 아무렇지 않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못하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자기가 못하는 걸 남탓하는 게 문제죠. 전 그런데 그냥 못하는 걸 가지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주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런 것들을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알고 있는 작금의 사람들의 인식은 정말인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인드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좋은 협동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되는 날이 올지라도 조금만 수틀리면 금방 팀원을 버리고 욕을 하겠죠. 롤은 협동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부디 조금이라도 더 좋은 협동을 상호간에 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