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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41
게시물ID : soda_6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73
조회수 : 8882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23/10/19 09: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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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매번 글을 업로드하면서 아무래도 제목을 잘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8년전이 아니라 8년동안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인데...ㅎㅎ

 

계속 신경쓰이네요...ㅎㅎ 남은 한주도 잘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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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O크.. 네트워크 패킷을 감시 및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사용법도 간단했음. 공장으로 들어가 내 장비에 조용히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시작했음.

곧이어 선배와 냄비가 들어왔고.


냄비: 뭐하세요?


나: 와이어O크 설치중입니다.


냄비: 그게 뭔데요?


나: 아까 증명해 보라셨잖아요? 이 프로그램은 패킷 분석하는 프로그램인데 우리 장비 PC에 하나, 

제어 PC에 하나 깔고 누가 패킷을 잘못 보내는지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업니다.


냄비: 그런 프로그램은 잘 모르겠구요. 이 양반은 수정하라니까 이상한걸 하고있네;;


나: ........(무시하자..)


......................


나: 저쪽 제어 PC에도 하나 설치할께요?


냄비: 그건 제어팀 허락을 받아야죠.


나: 그럼 기다리죠 뭐.


냄비: 하아.....답답하다 답답해...


나: 행님. 죄송한데 마냥 기다릴수만 없으니까, 그 부장님좀 데리고 와주실래요?


선배: 알았다.


선배가 자리를 뜨고...


냄비: 부장님 모셔와서, 문제 없으면 어쩌실건데요?


나: 그럼 이 자리에서 무릎꿇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담당자도 바꿔드릴께요.


냄비: ...........


나: 근데...만약 제가 틀린거 아니면.....!! 그 부장님 오늘 제 손에 죽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고객사라는 감투로 

나를 이딴 식으로 취급한 담당자님. 당신도 힘들어 질꺼에요?


냄비: 아니;;;;뭐...뭐라고요?


나: 제어팀이고 나발이고, 우리 담당자면 우리 업무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야지. 자기 직무도 잊고 타 팀에 설설기는 당신 부터 담당자 갈아치울라니까.


냄비: 해볼테면 해보던가...!!


나: 해봅시다. 이 세계는 결과가 증명하죠. 내가 틀린거 아니면 그저 소리치고 강요하는거 말고는 할줄아는게 없는 담당자. 

업무에 저해만 되니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정식으로 항의메일 보내겠습니다. ㅎㅎ 

도대체 그쪽은 하는 업무가 뭡니까!? 뭐하나 나서서 하는게 없는데 왜 여기서 회사다니고 있습니까? 갈데 없어서 여기 다녀요?


냄비: .......(핸드폰을 만질만질...)


나: 참고로, 나는 내 실력에 자신이 있거든! 이 회사 아니라도 갈데 많아요~


냄비: (갑자기 태연하게...) 다시 말씀 해주실래요?


나: (나도 태연히...) 네? 어떤거 말씀이신가요?


냄비: ...방금 한말...;;;


나: 아... 저는 분명히 문제 되는 부분 크로스 체크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 담당자님께서 저한테 막 면박주시고 폭언 욕설 하셨으니까. 정식으로 협력사로서 노동청에 가든

회사간에 처리를 하든 모욕당한 부당한 부분에 대해 항의하겠다는 겁니다.


냄비: 아니 무슨 소릴...!!제가 언제 욕설을..


나: 거 핸드폰에 녹음 버튼이라도 눌러뒀나보지? ㅋㅋㅋㅋ


냄비: !!!!!!!!!


나: 핸펀 꺼내봐요. 그리고 부당하게 제 동의 없이 녹음하고 계신 것도 그쪽 회사에 문제 삼겠습니다. 파일 나한테 전송해요.


냄비: ...녹음..안했어요;;;


나: 꺼내보시라니까? 액정 켜봐요.


냄비가 켠 핸드폰 액정에 녹음 시간이 올라가고 있었음.


새퀴야. 핸드폰을 그렇게 만져대면서 태도가 그렇게 바뀌면 누구나 다 알지 ㅄ.....싸움 한두번 하나..


나: 나한테 전송해요. 증거 파일이니까.


냄비: 삭..삭제 할께요...;;


나: 적당히 합시다. 네?


냄비: ;;;;;;;;;


나: 나랑 같은 회사에서 만났으면 어쩔뻔 했어 ㅎㅎㅎㅎ 

내 프로젝트 이력이랑 내 중국어 스펙으로 이 회사 지원하면 비전팀에 안뽑힐거 같죠? ㅋㅋ

안그래도 업계에 사람 없어서 난리잖아? 나랑 같은 대리 직급으로 만나면 나 감당할 순 있고? 

대기업도 아닌 같은 중소끼리 뭔 차이가 있다고;; 

한 다리만 건너도 다 만나는 세계니까 서로 입조심 몸조심 합시다 네!?


냄비: ..........;;


그렇게 이 중소기업 업계에서 각자의 위치를 정리 해주고 나니, 곧이어 제어팀 과장이랑 구완와사 부장이 선배와 함께 왔음.


제어팀 과장: 다 해결됬어요?


나: 부장님. 와이어O크 라고 아세요?


구완와사: 아니요? 뭔데요 그게?


나: 이건 인터넷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패킷 분석 프로그램 이에요. 우리 PC에 하나 깔고, 제어PC에 하나깔고 다시 패킷 테스트 해보자구요.


구완와사: 피식...허참...그럼 한번 해보시던가....ㅎㅎㅎ


그렇게 자신만만한 부장의 허락 하에 제어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음.


나: 자 해봅시다.


그렇게 모델 체인지 패킷이 날아왔음. 

제어 PC쪽 프로그램에 정확히 패킷 데이터들이 찍혀 나왔음. 그리고 내 PC에도. ㅎㅎㅎ 와 신박한데!? 


나: Ready 패킷 날려봐봐요.


구완와사: 피식....


그리고 전송된 패킷....제어 PC의 와이어O크에 이상한 쓰레기 문자가 캡쳐 되었음. 


[아이 가륏!!ㅋㅋㅋㅋㅋㅋ]


구완와사: !!!?!?


나: 피식.....부장님. 이제 증명 되네요? 누구 프로그램이 ㅄ 인지?


구완와사: 잠..잠시만요;; 나도 이 와이어O크라는 프로그램 검색좀 해보고.....;;


부장은 떨리는 손으로 구글링을 시작했음. 옆에 제어팀 과장도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구완와사 부장과 핸드폰을 보았음.


그렇게 잠시후...


나: 아 진짜!!!!!! 시간 없는데 뭐하는거야~~~~!!! 자기 버그를 왜 인정을 못해~~~!!


구완와사 & 제어팀 과장: ......;;;;;;;;;


냄비: ......!!!


나: 이 양반아! 코드를 보라고 코드를!!! 현실 도피 하지말고!!!! ㅋㅋㅋㅋㅋ


구완와사 부장은 심히 당황하여 장비PC에 프로그램 코드를 띄워 분석을 시작했음.

그리고 본인은 그 옆에 찰싹 붙어 같이 코드를 봤음. 피식 피식 쪼개면서 아이컨텍팅도 해줬음.


구완와사: 저...저기요? 다른 회사분이 코드 보시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나: 저기요. 나 아까 코드 수정 할라고 장비에 붙었을때 님들 다 같이 모여서 내 코드 보지 않았어요? 나는 왜 그럼 안되죠!? ㅋㅋ 코드야 다 거기서 거기지!!!ㅋㅋㅋ


제어팀 과장: 저기요 OO대리님. 그..부장님 불편...


나: 아니면 O바!!!! 아까 전에 나처럼 바닥에 개처럼 엎드려서!!!! 코드 수정 하던가 이 양반아!!!!!!!!!!!! 


제어팀 과장: 잠...잠시만...의자랑 책상...


나: 뭔데요? 아까 내가 수정할때 나 내려다 보면서 히히덕 거리더니? 버그나 낸  프로그래머는 왜 우대해 주는데요? ㅋㅋ 

아까 당한거 그대로 갚아줘야 되겠는데 나는?

시간 없으시다면서요? 지금 의자랑 책상 챙겨올 시간이 어딨어!? 가져와봐요. 기다릴라니까 다리 아프네. 내가 거기 앉아서 봐야겠다 ㅋㅋㅋ


제어팀 과장: .....;;;


나: 아 뭐해 아저씨! 엎드리라고요! 시간없어요!! 버그 잡아야 될거 아냐!!!!!


구완와사: ;;;;;;;


그렇게 방금전의 나처럼 구완와사 부장도 노트북 바닥에 놓고, 그 앞에 엎드려 코딩했음. 그리고 본인은 오만하게 팔짱끼고 마치 절받듯이 그 앞에 서서 내려다 봐줬음 ㅋㅋㅋ


나: 피식....저기요..? 어려워요? ㅋㅋ


구완와사: 잠..잠시만...@!%%@#%!$;;


나: 피식....얼마나 걸려요?


냄비: .........


나: 아씨! 수정하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구완와사: .....저....20분만.....


나: 피식.....20분? 뭐야 이 회사.....ㅋㅋㅋ 부장급이 바로바로 대응이 안되나? 행님. 여기 여 부장님 회사 이름이 뭐랍니까? ㅋㅋ


선배: (와...이 멋진놈!! 하는 눈빛으로..!!) 어. 행님이 알아보니깐! OOO 테크라 카더라!!


나: 와....저 회사도 실력 알만하네...부장급이 이래 대응이 안되서야 원...피식..ㅋㅋㅋ


부장급이나 되는 아저씨가 신중히 찾고자 한다면 분명 잡아낼 수 있는 오류였음. 

근데 본인은 분명 4로 넣었다고 생각할텐데 8로 잘못 오타가 난 버그는 생각보다 쉽게 생각나지않음.

그래도 찬찬히 디버깅을 해본다면 찾아질 버그이나..ㅎㅎ 본인은 그럴 평정심을 가지도록 배려해 줄 생각이 없었음.


16번 기본수!! 일단 형태를 무너뜨렸으면 더이상 차나 포를 따먹을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거임. 

무너뜨린 형태를 다시 갖출 수 없도록 집요하게 괴롭혀야 외통을 볼 수 있음.


엎드린 부장 앞에 쪼그려 앉아 돈뺐는 일진마냥 양아치 같이 건들 건들 계속 말을 걸었음 ㅋㅋㅋㅋ


나: 피식....저기요? 아직 안잡혀요?


구완와사: ....다각 다각 다각다각...


나: 피식...내가 찾아 드려요? ㅋㅋㅋㅋㅋ


구완와사: ...다각 다각 다각;;;;;;;


나: 아 왜 대답이 없으시데??


제어팀 과장: 저기요;; 대리님. 좀 과하신듯 합니다. 정신없게 하지 마시고 좀 찬찬히 기다려 주시면 좋겠는데요.


나: 아니..저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다들 너무 바쁘시더라구요. 어쩌겠어요? 재촉 해야지 아까 나한테 했던거 처럼 ㅋㅋㅋ

나는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평정심 유지하면서 열심히 내 문제 찾아봤습니다? 

 

사람들: ........;;

 

나: 그리고 내 문제가 아닌걸 증명했구요. 문제 없는 코드에 문제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 하는게 어렵겠어요? 아님 명확히 자기 문제인게 드러난 코드 분석하는게 어렵겠어요!? 대리도 이정도 하는데 부장이야 말해 뭐합니까? ㅋㅋ


구완와사: 다각...다각...다......


나: 오? 찾았어요? 왜 손이 멈춰!?


구완와사 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리고 본인에게 고개를 숙였음.


구완와사: 대리님. 죄송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같이 찾았어야 했는데, 매너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나: 매너도 매너인데 피식...그쪽은 너무 건방 떤다고 할까? ㅋㅋ


구완와사: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다 사과 드릴테니, 이제 그만 해주세요..


나: 흠....그렇게 까지 하시니. 나도 이쯤 하겠습니다. 부장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매사에 겸손 하세요.


구완와사: 네..


나: 아! 그리고 내 앞에서 한번만 더 피식 피식 쪼개면, 죽탱이 날려버립니다^^? 같이 장비밥 먹는 사람들이 남의 어려움에 그 따위로 행동하면 안되지.


구완와사: .......


나: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죠. 사과는 받아 들입니다. 앞으로 협력적인 태도로 임해 주시고. 시작부터 모델체인지 날리는건 아닌거 같으니까. 그것도 협의 한대로 원복해 놓으세요.


구완와사: ...네..;;


나: 그럼. 저도 같이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이 바닥 먼저 일하신 선배시고, 어른이신데 너무 각박했네요. 죄송합니다!


본인도 허리를 숙였으나. 이건 숙인게 아니지 ㅋㅋㅋㅋ 

왠지 전 회사 퇴사 시기 때 팀장이 생각났음...너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



7kill........(전설적입니다!!!!) 


칭호 획득. 부장 킬러(부서장 급 대면 시 직위에 눌리지 않습니다.)






사원이나 주임급이야 버그가 나더라도 그럴수 있겠거니 하겠지만..

과장, 차장, 부장급들은 작은 버그 하나에도 10배로 쪽이 팔림.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겸손한 태도로 밑밥을 깔아줘야함. 혹시나 나도 실수 할 수 있으니까.

프로그래머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안 할 수가 없음. 여기 부장처럼 주화입마에 빠져든 인간들은 자기는 실수 안 할꺼라고 착각하고 삼.


실제로도 사람이 겸손해야 겠지만, 프로그래머라면 설령 속으로 호박씨를 까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태도는 겸손해야 하는거지..!

그렇게 부장이 디버깅하는동안 선배와 담배피러 나왔음.


선배: ...와...OO야..


나: ?


선배: 첨봤을 때부터 이새퀴 물건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행님 평생에 절대로 못잊을 충격을 줬다 니가! ㅋㅋ


나: ㅎㅎㅎ 대만에서도 B과장이랑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드렸잖아요? ㅋㅋ


선배: 그때랑은 다르지. 지금은 완전 실력으로 부장 떡바른거 아이가! 그 썩쏘 지을 때마다 화병날거 같더니 ㅋㅋㅋ 이제는 웃지도 몬한다 니 앞에선 ㅋㅋㅋ


나: ...ㅎㅎ 실력...? 아니에요 ㅋㅋ 비겁하게 남에 사소한 실수 꼬투리 잡아서, 살짝 까진 흉터 소금쳐가며 치졸하게 괴롭힌거지... ㅋ 내 전공답게 ㅋㅋ


선배: 금마들은 안그랬나? 똑같이 해준거지. 행님이 볼때 니는 선을 딱 지켰다고 본다.


나: 뭐 그렇긴 한데..ㅎㅎ 보시는 입장에선 재밌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닙니다..ㅎ 세상 좁다고, 오늘 일은 저한테 다시 돌아서 올 지도 모르죠 ㅎㅎ

언젠가 다시 협력해야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내 상급자로 만날수도 있고 ㅎㅎ


선배: 뭐 그리 피곤하게 생각하노. 다 지나간다 지나가.


나: ㅎㅎ 그때가 오면 다시 박살내면 되죠 ㅋㅋ. 적이 많아 질 수록 더 공부하는 수 밖에 없어요 ㅎㅎㅎ


선배: 니는 잘 할꺼라.


배수의 진(背水之陣)


어찌보면 회사 생활에서 본인은 항상 배수의 진을 치고 임했던 것 같음.예전부터 그랬음. 

링컨 과장이랑 한따까리 하기 전에는, 이 일로 링컨이 소문을 내면, 어떤 선임자도 이후로 나를 도와주지 않을거야..

나 혼자 공부해서 이겨낸다! 하는 각오를 하고 싸웠음.


B과장과 싸우기 전에는, 이 프로젝트 반드시 나 혼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는 각오를 하고 시작했음.

영상 기술팀장이랑 한바탕 할때도.. 이 후로 나를 공격할 껀덕지가 없게 더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각오를 하고 한바탕 했음.


고객사 똥꼬 팀장과의 일전도, 이 프로젝트 반드시 나 혼자힘으로 풀어내겠다, 문제가 되면 책임지고 퇴사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메가통 팀장과 승부를 볼 때도, 이때는 무쌍이 퇴사 땜에 각오고 나발이고 없었지만..


결국 그 결과로 인해 지금의 촉박한 일정의 빈껍데기 뿐인 프로그램 코드를 가지고 이 더러운 현장을 감당해야 했음.

그리고 오늘.. 내가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음.


피곤한 생활이지만, 그래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고맙게도 살아가면서 내가 정말 간절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인연들이 있어 주었음. 감사한 일.

그리고 얻게 되는 성취감. 이것도 뭔가 히로뽕마냥 멈출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됨.


솔직히, 저 배수의 진이 실패하면 죽음이 아닌 최악의 경우 퇴사임. ㅎㅎ 사실 잃을게 별로 없다는 거임. 

정직하게 실력만 쌓는다면 결국 잃더라도 금방 다시 얻어질 직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젊음이라는 시간. 

킹덤 만화책(ㅋㅋㅋ)에서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운이 다 따라준다 하더라도

시운(時運)이 따르지 않으면 진다고 하였음. 


아무리 좋은 씨앗 이라도, 가을에 뿌리면 거둘 수 없고. 

산을 뽑을 수 있는 힘과 기량을 가진 초패왕도 때를 만나지 못해 오강월야에 잠든것 처럼.

천시(天時)를 만나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거임. 


* 흑염룡 천시 = 이때 들이받지 않으면, 나중에 들이받긴 더 힘들 것 같다..!ㅋㅋㅋ


그 시절 본인에게 모든 순간이 천시(天時)였음. 넘치는 시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다시 하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이 시절만의 흑염룡 패기였음. 


그날 정신적인 내상이 컷는지 구완와사 부장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쓸쓸히 조기 퇴근했음.

생각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문제를 딱! 찾아줘서 싹을 밟고 고엽제 까지 뿌려주고 싶었으나..


현명한 사람은 절대로 상대를 막다른 길로 몰고가진 않음. 그렇다고 본인이 현명해서 봐주는건 아니었음.

연구소장님 때문이었음.


[남에 집 슈퍼맨 한테 손속의 사정은 봐 주어야 될 것 아닌가..]

 

더 남아있어봤자 본인 눈치만 볼 것이고..본인이 보고있는것 만으로 극도의 멘탈 붕괴 증세를 보여 

제어팀 과장이 먼저 들어가셔서 머리 좀 식히시라고 퇴근시켜주었음.

그렇게 우리도 더는 할일이 없어 장비앞에 대기.


제어팀 과장: ....대리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다음번에 부장님 만나시거든...잘...잘...해주세요..


나: 오늘 다 끝난거 아녔어요? 저도 더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어팀 과장: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다른일이 있어서...가보겠습니다.


나: 네. 수고하세요~


.................


냄비: 저...대리님?


나: 네.


냄비: 그..죄송합니다.


나: 봐요. 이 바닥은 직급이고 나이고 그딴거 없어요. 누가 더 일을 잘하는가 거기 달린거지. 


냄비: .....


나: 담당자님도 앞으로 어디가서 큰소리 치시려면, 본인이 할 바를 다 하시고 큰소리 치세요. 아니면 저보다 높은 물의 대기업을 가시던가.


냄비: 이제 그만 화 푸세요...대리님..


나: 후우..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먼데.. 좀 도와주세요. 내가 담당자님 도와드릴 수 있는건 딱 한가지. 담당하시는 파트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거 뿐이니까요.


냄비: 네..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고객사에서의 첫날 테스트는 우리의 압승으로 끝이났음. 통신만 잘 되면 서로 얼굴 붉힐일 없으니까..이제부턴 진짜 자신과의 싸움뿐.

실제 장비 연동은 아직 고객사 제어파트가 완료되지 않아, 직접 S사 라인에 셋업이 완료 된 후에 하는것으로 결정이 되었음. 


앞으로 1달 가량은 시간이 있는 상태.

그동안 좀 더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를 연구하고, 배운걸 체화시키는데 전념했음.


오늘의 일은 신이난 선배가 자기 후배라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녀, 비전 G팀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아마 이날을 기점으로 본인의 회사 입지도 큰 변화가 있었던거 같음.





사내 명성 수치가 +10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8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30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5 증가 합니다...

.........

......

..


소문을 돌고 돌아서 이걸 들은 비전 K팀의 R대리도 상해에서 본인의 중국어 실력과 고객사와의 무용담을 풀고 다니기 시작했음.


사내 명성 수치가 +15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0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2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20 증가 합니다...

..........

........

....


소문은 또 돌아 앙드레 대리가 진행했던 모바일 프로젝트 건도 비전 J팀의 쌈장 주임이 거들고 나서기 시작했음.

전화 한 통화로 장비도 안보고 문제를 해결해 줬다고..


사내 명성 수치가 +15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5 증가 합니다...

.......

.....

...


다른 처음보는 비전팀 팀장들도 너가 OO이야? 하면서 사무실로 와 커피한잔 하자며 친한 척을 해왔음.

물론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건 실세 K팀장 이였음. 바로 불려가 1대1 술자리를 가졌음. 

당연히 본인은 비주가라 술은 조금만 먹었지만...


[실세 K팀장이 파티에 합류 했습니다...]


모략에 대한 방어력이 +500 상승합니다...

정치력이 +200 상승합니다...

 ......

 

사내 명성 수치가 +5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2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7 증가 합니다...

사내 명성 수치가 +1 증가 합니다...

..........

........

......


번외로, 우연히 담배피며 오유를 보고있던 본인 옆으로 영상기술팀 S주임(예전 사원)이


S주임: 대리님도 오유 하세요? ㅎㅎ 아이디 닉넴 뭐에요? ㅎ


나: 인마핱. (이때는 다시 글을 쓸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으니 신경을 안썼음...)


S주임: 헉...대리님이..!!!..그 전설의...중국...컴공.....소황제!!!!!!!! 어쩐지!!!! 중국어 잘하신다 했어요!!!!!!!!!!!빠꾸 없던거도 비슷했고.. 긴가민가 했는데!!!!


나: 와;; 너도 독자님이였어?  어디가서 이 얘기 들리면 출처는 너니까 너부터 조진다?


S주임: 근데 생긴건 영 아니네요 ㅋㅋㅋㅋ 개 평범 ㅋㅋㅋ


나: 개OO가!?


S주임: 이걸로 오유징어들도 안심하겠네요.


당시 영상기술팀에는 주임들이 3명 있었는데...이날 부로 열성팬이 3명 생겼음. 

그리고 소심하고 입이 싼 실세 영상기술팀장이 팀 회식 술자리에서 푸는 회사에 대한 생각, 전략, 계획들을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었음. 

물론 본인을 대상으로한 모략마저....


나중에 나오겠지만, 영상 기술팀 주임들이 상당히 똑똑했고 힘이 있었음(잘 성장한 케이스). 그러다보니 영상기술팀장이 이 친구들을 많이 의지했음.

오징어 먹물에 감염 당한줄도 모르고....


[보너스로 영상기술팀을 획득하였습니다....]


시야 스텟이 +100 상승 합니다..

청각 스텟이 +100 상승 합니다..

정치력이 +100 상승 합니다..


정치력이 조건을 만족 합니다.

이제 회사내에 모든 소식/정보를(을) 누구보다 빠르게 듣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스킬을 얻습니다.


[획득 스킬: 운동장 부수기]





회사내 본인 스텟


경력: 2.2년 (전회사 경력 제외)

업적: 중

명성: 상

항마력: (가족같은 회사를 버텼습니다. 공격력으로 커버합니다.)

실력: 중

인품: 받은만큼 돌려줌


버프 효과

- 티리엘의 가호 : 코딩/분석 속도가 증가합니다.

- 소황제: 중국에서의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필드효과)

- 부장킬러: 부서장 급 대면 시 직위에 눌리지 않습니다.


아이템

- 무쌍이의 슬리퍼: 슬리퍼 챙겨가라는 핑계로 재택 근무중인 무쌍이를 소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슬리퍼는 돌려주지 않음)


파티원

- 감염된 영상기술팀: 회사내 정치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들려줍니다. 실세 영상기술 팀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해줍니다.

- 실세 K팀장: ??

- 중학교 선배: 학연&지연 효과로 무조건 내편을 들어줍니다. 선배 이하 직급 비전팀들이 호감을 가지고 따릅니다.(정치력 + 300)


스킬

- 운동장 부수기 : 실세들 사이에 균열(이간질) 이벤트를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





[두고보자 비전 총괄이사....!!! 나는 사부의 은원에 확실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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