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니가 너무 부러웠다.
우리 엄마는 초등학교도 못나와서 술집에서 시중들면서 나키웠고
우리집 아직 전세다. 아버지는 생사도 모르고, 내가 노가다 해서 벌어오는 돈으로
우리 두식구 먹고산다.
어깨가 천근만근인데.. 너처럼 맛사지 받을 엄두도 못낸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너의 양친, 그리고 반듯하게 자란 니 버팀목이 되줄 동생..
좋은 대학을 나와 미국 연수도 다녀오고 지금은 공기업에 당당히 공채로 들어가서 인정받는 너
부족함 없이 자라서 그런지 나처럼 인격이 삐뚤어지거나 의심도 많지 않고.. 그저 누구에게나
베풀고 여유있는 니가 너무 부러웠다.
니가 영어를 잘하는것도 부럽고, 병원비 걱정없이 치료받고 친구들이랑 여행다니는 것 조차 너무 부럽더라.
나도 학사따고 싶어서 방통하는데.. 나도 너처럼 주말에 꼬박꼬박쉬고 정장입고 일하고 싶은데..
나이는 서른을 훌쩍 넘었고.. 나한테 남은 기회가 얼마나 될까.. 손에 잡은 영어책에 글씨가 자꾸 흐려진다.
나 너한테 컴플렉스 있었나봐. 그래 이런 말 한번도 안하고, 나 되게 당당한척 했는데 니 앞에서 자꾸 쪼그라들어
이가 깨져서 임플란트 해야하는데.. 300만원 든대. 그냥 한 말이었는데 니가 해주겠다고..
그 말 들었을때 고맙기도 하고.. 근데 좀 그렇더라. 집에 생활비 메꾸고하면 300 모으려면 정말 반년은 걸리겠지..
그래서 니 말이 너무 고마운데.. 자존심 조금 상해. 눈치없이 이는 자꾸 아프고 괜히 서러워져
그냥 친구라면 모를까.. 우린 사귀는 사인데 같은 여잔데도 처지가 하늘과 땅차이니 나 자꾸 서러워져
니가 너무 부러워. . 정말 부러워 니가 가진 모든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