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이어트를 위해선 '의지'가 필요하다, '혹독한 조롱'마저도 필요하다라는 얘기가 올라오곤 했었죠.
저는 대부분 반대 의견을 올리곤 했습니다. 왜냐면요,
다이어트를 위해 필요한 건 냉정한 독설이나 조롱이 아닌
따듯한 말 한마디와 사랑입니다. (여기서 사랑은 성애가 아닌 폭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이죠.)
저는 청소년 시절부터 우울증이 있었나 봅니다. 이게 정확하게 우울증인지, 우울증이라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한가지, 입시 때와 군생활 동안에는 자해도 상당히 했습니다. 몸이 찢어져 피가 나와야 갑갑한 명치를 겨우 달랠 수 있었으니까요.
어릴때?부터 였으니 사람은 다 이렇게 사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7년 전부터 불면증으로 수면제 생활을 했고, 수면제 생활은 비참합니다. 체력이 바닥이 나서 뭘 할 수가 없거든요.
4달 전에 겨우 수면제 끊고 잠을 잤습니다. 7년만에 약 없이 처음 잠을 잔 거죠. 그렇게 이틀 자니까 2키로가 훅 빠지더군요.
무엇보다 활력이 넘쳐나고 운동하기도 좋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열흘 전부터 다시 우울증이 저를 덮치더니 슬금슬금 불면증이 찾아옵니다.
어제는 한 숨도 못 잤고, 오늘은 운동할 상태가 아니네요. 뱃살이 다시 디륵디륵 찌기 시작합니다.
단언하건데, 다이어트에 필요한 것은 독한 말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그렇게 눈물나게 서러우면, 글쎄요 저는 운동 안합니다.
우울하다는 건요... 삶의 희망이 없는 겁니다. 잃을 게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런 상황에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힘이 날 수가 없어요.
배고프면 짜증까지 더해서 마구 먹고, 술 담배부터 입에 뭅니다.
의지가 없다. 의지가 있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의 힘찬 의지가 있으려면 가슴벅찬 희망이 있어야합니다.
살을 빼면 무엇을 해야지, 라는 희망도 필요하겠지만
순간 순간을 살아가는 일상이 밝아야만 합니다. 진정한 웃음으로 가득차야 겠지요.
만약 당신 주위에 다이어트를 해야할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일상을 꾸며주는 악세사리와 같은 겁니다.
독한 말 뱉지 마세요. 늘 따스하게 보듬고 사랑해주고, 일상을 밝게 꾸며가세요.
다이어트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그리고,
그대 자신의 삶도 밝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