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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우천 비우문비
게시물ID : history_12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런코타이거
추천 : 8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29 08:57:15
1119. 作<孟嘗君列傳>第十五(작<맹상군열전>제십오)


제나라 민왕 3년 기원전 298년 맹상군의 아버지 전영을 설(薛)의 제후로 봉했다. 맹상군은 전영의 40명의 아들 중 한 명 이었다.

   受命于天 非于門楣(수명우천 비우문미)

-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준 것이지 문설주 따위가 주는 것이 아니다. -

원래 전영은 40여 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 중 천비 소생의 이름이 문(文)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5월 5일 생이었다. 전영이 전문의 생모에게 말했다.

「밖에 내다 버리라!」

그러나 그 모친은 전문을 거두어 몰래 길렀다. 이윽고 전문이 자라자 그 모친은 전문의 형제들을 통해 그를 전영에게 보였다. 전영이 노하여 그 모친을 꾸짖었다.

「내가 이 놈을 내다 버리라고 말했거늘, 어찌 감히 내 명을 어기고 몰래 기른 것인가?」

전문이 머리를 조아리며 전영에게 말했다.

「부친께서는 제가 5월 5일 날 태어났다고 해서 키우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던데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5월 5일 날 태어난 사람은 그 키가 문설주 높이와 같아지게 되면 장차 그 부모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해서이다.」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서 정해준 것입니까? 아니면 문설주가 정해준 것입니까?」

전영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전문이 다시 말했다.

「사람의 운명을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면 아버님께서는 아무 것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며, 또한 문설주가 정해준 것이라면 그 높이를 계속 키운다면 그 누가 높은 문설주에 닿을 수 있겠습니까?」

「그만하면 되었다.」

  한낱 시속의 속설을 믿고 자식을 버리려 한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어린 자식이 깨우쳐 주니 사람의 그릇과 도량이 꼭 경험과 연륜에 있다고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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