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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엔지니어
게시물ID : freeboard_333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관절염조단
추천 : 10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9/03/23 22:42:04
설계 엔지니어 2년차 회사원 입니다
운이 좋아서 학부마치고 바로 설계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공돌이 인생은 더욱이 연구원의 생활은 좋고 편한 곳도 물론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여가를 
공부하는데 써야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그럴 시간도 부족하고요
저희 회사에 가정있으신 분들 보면 집사람되시는 분들의 인내력이 대단하단 생각 밖에 안듭니다 
매일 새벽에 들어가고 토요일 밤근무에 일요일에도 툭하면 나와야하고..
이공계 연구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의 분들도 이렇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 언론계, 광고계 등등
하지만, 대우(연봉)가 다름니다
제가 알기로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엔지니어 분들은 대부분(저같은 날나리 빼고) 순수하세요 
안풀리던 문제가 해결되면 최고의 보너스를 받으신양 아주 기뻐하시지요
그것을 일의 즐거움이라 생각하시고요

저는 2년동안 그만둘 생각을 10번은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끝내 절 잡고 있는 건 세계최고의 개발을 하겠다는 어린아이 같은 꿈입니다
현실은 굉장히 고달파요
시간이 없다보니 친구들과 멀어지고 있던 여자친구는 도망가고 ㅋㅋㅋ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술한잔 마시려면 큰맘먹고 시간내야하고...
당장 사택에서 방빼라고 하면 월급의 대부분이 방값으로 나가겠죠
이러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누가 나를 이해해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 그러고 사냐, 공무원해라 등등
꿈을 쫒고 있는 사람에게 현실은 목구멍에 잇는 칼날과 같습니다
인식하는 순간 두렵고 힘들게 합니다
이공계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와 글들을 보다보면 
나중에 내 아이는 이공계로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겠다, 
최소한 엔지니어는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살기에 빡십니다

제 일에 대해 칭얼대면 다른 일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이 나오는게 당연하겠죠
그저 칭얼댐으로서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는지 깨닫는 거겠지요
'그래,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공부 많이 한 무리다, 우리 대단하지?'
이런 마음이 아닙니다

어떤 분께서 이공계 대학원생으로서 어려운 점을 올리셨길래
이공계 연구원의 삶을 짧게나마 올려봅니다
이공계는 인간의 힘입니다
힙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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