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조가 들었다 한다. 헬조선, 이생망이라 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민 일인당 소득이 감소했다. 자기 자식을 때려 죽이는 사건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를 잡아먹는다. 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 경제 민주화 등 진보 공약으로 집권해놓고 방향을 보수로 틀면서 국정이 난조에 빠진 것이다.
박인규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이사장은 이 정부를 "전두환보다 못한 미친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런 극언이 공감을 일으키는 시대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의 총선 압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혁명이 불가능한 시대에 오로지 투표밖에는 무기가 없는데 그것마저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김욱 교수와 장은주, 정희준 교수에게 제안한다. 영남 패권 논란은 이제 중지하고 호남 정치와 정권 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을 찾아보자. 거슬러 올라가 복기해보면 뒤늦은 해법이지만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안철수와 문재인 세력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를 해야 했다. 생각이 같은 사람이 통합하고 다른 사람은 연대한다. 통합과 연대의 원칙이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생각이 다르고 지지 세력의 입장도 다르다. 그러므로 해법은 연대에 있다.
3월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전격 통합을 제안했다.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더라도 손으로는 연대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통합한다 해도 당내에 '호남 동맹' 같은 그룹을 허용한다. 호남 정치 세력의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해주고 권력 배분도 합의한다. 이를테면 한 지붕 두 가족 또는 계약결혼같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박근혜 정부 심판을 외친다면 어떨까. 호남 민심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호남의 식자들이 연대를 위한 풍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의원은 다시 광주를 방문해 충장로에서 무릎을 꿇어라. 고의가 아니었다 해도 결과적으로 호남 민심에 상처를 주었다면 치유의 책임이 있다. 가깝게는 총선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길게 보면 대선 승리를 위해서이다. 문재인 의원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항변할 사람들은 광주의 더좋은자치연구소 이정우 연구실장의 발언을 귀에 담아야 한다.
"옳고 그름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정서(반문재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니 더 확대된다." 김제완 세계로신문 대표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