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이수역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보고왔습니다.
위에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주교의 신분으로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진 로빈슨'을 다룬 다큐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김조광수 감독님과 진중권 교수님이 함께한 GV!
사실 우리나라는 성적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베타적입니다.
굳이 기독교를 말하지 않아도 일반인 가운데서도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죠.
이런 사람들은 '호모 포비아'라고 지칭하는데 이들의 사고와 행동은 일베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진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호모 포비아들은 우습게도 스스로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성향을 거부하고 싶어서
외부적으로 더 거칠게 보이려는 성향도 있다고 해요!
한 사람이,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다른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못 누리는건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로빈슨 주교 역시 인품, 지식, 신앙 모두 주교로서 하나 빠질 것 없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습니다.
다행히 미국이라는 사회는 한 개인이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용기있게 함께 일어서주는 문화가
뒷바침이 되어있어 로빈슨 주교와 그의 친구들 처럼 당당히 나설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살을 안하면 다행일 정도로 숨기기 바쁜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김조광수 감독님의 결혼이 더 대단해보이기도 하구요.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편견들이 깨지길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김조광수 감독님께서 내년에 하시고자 하는 탈 호모포비아 프로젝트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나는 이성애자이다. 하지만 동성애를 지지한다!'라고 외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머러스하시고 매너도 참 좋으신 김조광수 감독님! ^^
(찍은 사람이 저고 스마일은 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