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요약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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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선>에 관련된 ‘어떤 사건’
오늘 오전까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어떤 시선>의 2회 상영은 모두 매진되고 맨 앞자리 2석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2회 상영에 있어 예매된 티켓 중 절반 정도의 좌석은 모두 한 관객분에 의해 예매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재에는 정상적인 예매가 가능하도록 다시 열려진 상황입니다만,)
지난 며칠에 걸쳐 한 분에 의해 독점되어진 다소 비정상적인 예매 상황과,
<어떤 시선>의 개봉 과정에서 일어났던 ‘어떤 사건’에 대하여 상황을 설명 드렸으면 합니다.
우선, <어떤 시선>의 개봉 3일 전, 10월 21일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시네마톡 상영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해당 상영 회차는 개봉관련 첫 관객과의 대화가 계획된 날이었고,
본 영화를 만든 박정범, 신아가, 이상철, 민용근 감독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였습니다.
개봉 전 첫 시네마톡 행사였기에 많은 홍보와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예매가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좌석이 모두 매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영 당일 네 명의 감독과 관계자들이 기분 좋은마음으로 상영관에 도착했는데,
얼마 뒤 너무도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상영시간을 몇 분을 앞두고 수 십장의 티켓이 갑자기 모두 취소되어 버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100석이 채 안 되는 작은 상영관의 1/4에 해당하는 좌석이 상영을 얼마 앞두지 않고 모두 환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바일 예매의 경우, 상영시작 15분 전까지는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에 수 십장의 예매분은 모두 취소되고 환불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량 예매 후 상영 몇 분전 갑작스레 취소가 된 까닭에,
그 자리는 빈 좌석으로 상영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봉 첫 관객과의 대화에 들어갔을 때, 가장 좋은 자리로만 예약된 수십 좌석이 모두 비어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어떤 사정이 있었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두 잊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어떤 시선>이 개봉했고 저희 감독들은 거의 매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개봉 일주일 후인 10월 31일 저희 네 명의 감독은 부산 서면의 한 극장에서 계획되어 있던 시네마톡 행사에 초대를 받아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이 상영 또한 조기에 매진이 되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영시작 몇 분 전에 상영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상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또 당황스러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십 장의 티켓이 갑자기 한꺼번에 취소되어버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번과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기에, 지난 번 대학로 시네마톡 때 취소했던 그 관객 분이 똑같은 방식으로 좌석을 예매하고 상영 몇 분 전에 취소시켜버렸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해당 관객분의 정보를 알 수 없었기에, 저희는 누가 대량 예매 취소를 했으며, 무슨 이유로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부디 고의적이거나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기만을 바랐습니다. 당황스런 마음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했고,
객석의 가장 좋은 자리 1/3이 비어있는 채로 시네마톡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같은 분이 같은 방식으로 정상적인 영화 상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해보았지만,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희 영화 <어떤 시선>이 그리고 있는 사안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고 있는 어떤 분의 행위로 이런 일을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만 할 뿐 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위와 같은 행동을 말릴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극장 측의 이야기도 들었고,
어떤 단체의 조직적인 방해가 아니라 한 개인의 행동이었고,
그 행동의 방법이 고의적이라 할지라도 그 의도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에,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보다는 조용히 자제시키고, 미리 확인을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 후 개봉 과정에서 매진이 된 상영의 경우,
같은 방식의 예매 취소가 있을 것을 대비해 한 개인이 수 십장을 예매하신 사항이 있나 확인해보는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일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어떤 시선>이 특별 초청을 받아 압구정의 한 극장에서 2회 상영이 예정되어 있었고,
예매 오픈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봉이 거의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아 처음 며칠은 특별한 확인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제, 한 번의 확인은 필요할 것 같은 마음에 위의 사례와 유사한 상황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너무도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11월 30일 토요일 상영 때와 12월 4일 수요일 상영 모두,
어떤 한 분이 전체 좌석의 절반 가량을 독점적으로 예매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전 ‘대학로 시네마톡’과 ‘부산 서면 시네마톡’ 때와 같은 사례로 여겨졌으나,
역시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그 이상의 정보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관객분의 그런 행동들이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의도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이전에도 같은 방식에 의해 명백하게 피해를 입었기에, 저희는 해당 극장 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줄 것을 요청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극장 측에서는 해당 관객과 접촉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오늘 오전 어떤 한 분에 의해 독점적으로 예약된 티켓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그 관객분이 어떤 의도로 2회 상영의 절반에 해당하는 티켓을 독점적으로 예매했는지 저희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전처럼 갑작스레 상영 몇 분 전 취소를 시킬 것인지, 정말로 영화를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있었던 두 차례의 대량 예매 취소와 이번 일 모두, 고의적인 의도가 아니라,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고의적인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면 커다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 시선>이 다루고 있는 사안에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정상적인 상영행위를 방해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떳떳하지도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러한 일들이 이후에도 일어난다면, 영화를 보시고자 하는 다른 관객 분들에게도 크나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식의 행위가 얼마나 정당하지 못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안에 대해 동의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영화를 보지 말거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떳떳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두 차례에 걸친 대량 예매 후 갑작스런 취소나, 이번 서울독립영화제 예매 기간에 일어났던 한 개인에 의한 독점적인 예매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비슷한 방식으로 두 차례나 갑작스런 대량 예매 취소가 벌어졌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비슷한 사례로 추측되는 일이 발생했고,
독점 예매되어진 좌석의 수도 월등히 많았기에,
저희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극장 측에 조사 요청을 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에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독점적으로 예매하셨던 분이 어떤 이유로 위와 같은 행위를 하셨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두 차례의 갑작스런 예매 취소로 인해, 영화를 보시고자 했던 다른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예매 오픈 이후에 오늘 오전까지 일반 관객들이 정상적인 예매를 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한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혹시나 추후에라도 절대로 지난 두 차례와 같은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와 같은 상황 설명에 대해 알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오전, <어떤 시선>의 티켓을 독점적으로 예매하셨던 분이 취소를 하신 관계로
이제야 다른 관객분들이 예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저희 영화를 예매하고자 했으나 좌석이 매진되어 예매를 하지 못하신 관객 분들께서는 이 점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