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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을 의미하는 영단어에는 Taxonomy와 Systematics, 그리고 Classification가 있다. 이 세 단어를 모두 분류학이라 번역해야 좋을까?
1813년 오귀스탱 캉돌이라는 분류학자가 Taxonomy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용어를 뜯어보면 배열하는 방법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Taxonomy= taxis+ nomos).
Systematics의 경우 계통을 의미하는 systema에서 유래된 단어고 이전부터 박물학자들에 의하여 발전된 분류체계에서 사용되었다. 린네의 저서 중 <Systema Naturae>라는 책이 있는데 이를 번역하면 '자연의 계통'이라고 할 수도 있다(다만 분류학개론이라는 책을 따르면 그렇지만 정작 저 책의 제목은 자연의 체계라 번역된다).
동물분류학자인 심슨은 위의 세 단어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Systematics: 생물의 종류 및 다양서과 그들 상호간의 모든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Taxonomy: 분류에 관해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며, 분류의 근거, 원리, 과정 그리고 법칙을 포함한다.
Classification: 생물들은 그들의 관계, 즉 연속성, 유사성 또는 이 두 가지로 말미암은 관계를 근거로 하여 여러 무리로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
심슨의 정의에 따르면 Systematics은 세 가지 단어 중 범위가 제일 넓으며 종전에 흔히 쓰이던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Classification의 주제는 생물이고, Taxonomy의 주제는 분류(Classification)로 이들은 분류의 이론과 방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이론 분류학이라 할 만하다. Systematics는 계통분류학이라고도 하며 생물들 사이의 유연관계나 그 기원인 계통을 주로 다룬다, 일반적으로 구라파의 학자들은 Systematics를 북미의 학자들은 Taxonomy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한다. 분류학의 현재 연구 경향은 계통을 따지는 것이 중요시되므로 Taxonomy보다는 Systematics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김재근, <분류학개론>에서 발췌, 변형.
출처 | 김재근, <분류학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