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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숙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야권 통합을 놓고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포문은 김 위원장이 열었다. 그는 7일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국회의원 20명)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한다면 캐스팅 보트니 뭐니 하는 게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때 교섭단체라는 게 무슨 의미 있겠느냐"면서 "안 대표 말대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여당이 개헌선 이상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권 통합 또는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불가로 의견이 모아지자 주위의 만류에도 자리를 뜨며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이다.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기존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 새누리당에 의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들이 주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수도권 중심 연대 가능성을 내비친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잃어버린 낡은 야권을 재구성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여는 야권 재구성 선거여야 한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