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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4
게시물ID : soda_6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8
조회수 : 8210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23/08/22 1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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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못쓴 여름휴가를 쓰게 되어 이번주는 잠시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는 사람입장에서는 오유 회원분들 반응을 볼 수 있는 댓글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일반 게시판에 추천수랑 베스트 게시판의 추천수는 따로 적용이 되는 원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추천수가 분산되어 더 많은 회원분들과 소통할수가 없는 부분이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ㅎㅎ 조금 재밌게 읽어줬다고 너무 배부른

소리하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러분들의 댓글이 제게 힘이 되어 준다는 것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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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긴 했음. 평소라면 본인은 회사에서 항상 1등으로 출근을 하는 사람인데...(왜냐하면 오우거 과장과 함께 일하던 시기에

회사 근처로 이사를 왔기 때문.. 지하철로 4정거장 거리의 어느 상가 건물의 옥탑방...)

텅빈 사무실에, 연구소장, 비전팀장, 무쌍주임, 그리고 구석에 자리잡은 결벽증 팀장... 이 네명의 조합이 이루어 질 수 없는데...

 

그 생각을 하고 있을때, 무쌍주임이 발끈 하며 나섰음.

 

무쌍주임: 아니. 소장님. 지금막 복귀한 사람한테 할 소리는 아니죠! 팀장이 무능한걸 고작 주임더러 감당하라는건 말이 안됩니다.

팀장의 땜빵은 같은 팀장 급이 해야죠! (결벽증 팀장을 휙 쳐다보며...)

 

결벽증 팀장: .......

 

연구소장님: 아니...결벽 팀장은 자기 팀관리 해야지...임의로 그렇게 할순 없어.

 

무쌍주임: 아니 뭐 보니까 둘이서 바둑도 잘 두시고. 절친하시더만~

 

연구소장님: 바둑...? 

 

결벽증 팀장은 기분이 나쁜지 휙 하고 나가버렸음. 

 

나: 소장님. 자초지종을 좀 얘기해 주셔야죠. 무슨일 있는거에요?

 

연구소장님: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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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국 현장에 있던 비전팀 과장님 얘기를 추후에 들었기 때문에 상세히 알게 되었음.) 

 

S사 담당자: 팀장님. 대략 인계는 제대로 받으셨죠?

 

메가통 팀장: 네. 받았죠.

 

S사 담당자: 네. 여기랑, 여기랑, 여기.... 영어로 되어있는 부분 중문으로 업데이트 해 주시구요. 

바코드 스킵부분 버그가 있는데, 이정도면 오늘안에 가능 하시죠?

 

메가통 팀장: 음....이번 출장 안에는 처리 가능 합니다.

 

S사 담당자: 그건 당연한거구요. 고작 이정도 건을 7일동안 하시겠다는건 말이 안되잖아요. 오늘안에 끝내고 남은 기간 양산하면서

문제가 있나 없나 점검하는데 시간을 활용해야죠.

 

메가통 팀장: ......

 

S사 담당자: 그럼 대략 원인은 찾았나요?

 

메가통 팀장: 그건...코드를 봐봐야....

 

S사 담당자: 하루종일 코드만 보시는 분들이 이걸 코드를 봐야 된다뇨.? 코드 안보고 오셨어요?

 

메가통 팀장: 아니 이게.. 코드양이 방대해요. 프로그래머라도 모든 코드를 다 볼수는 없어요. 

 

(이쯤되면;; 이 팀장의 문제점이....혓바닥이 너무 길어..... 고객이 뭘 요청하면 그냥 "지금 확인 하겠습니다." 하면 되는데.)

 

S사 담당자: 그럼 시간 드릴테니 확인좀 해주세요.

 

그리고 2시간 후....

 

S사 담당자: 팀장님. 너무 오래 보시는거 아니에요?

 

메가통 팀장: ........

 

(목격자 말로는, 이때부터 팀장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극도의 불안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함...)

 

S사 담당자: 대답 안해주실 건가요?

 

메가통 팀장: ...............

 

S사 담당자: 팀장님?

 

메가통 팀장: .............

 

비전팀 과장: 팀장님.. 대답해 주셔야죠. 고객이 지금 묻고있는데;;

 

메가통 팀장: ....내가....

 

S사 담당자: ?

 

메가통 팀장: ....내가 짠 프로그램이 아니라구요... 사장님 프로그램이란 말이에요. 바로 분석이 안되....

 

S사 담당자: 뭐~~~~요~~~?!??! 제가 잘못 들은건가??

 

메가통 팀장: 내가 짠 코드가 아니라구요. 당연히...

 

S사 담당자: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그게 지금 팀장급 프로그래머가 할 말 입니까!? 그럼 당신 밑의 주임들은 뭔데요?

그 친구들은 뭐 하나 물어보면 즉각즉각 대답이 튀어나오던 친구들인데!  그리고 애초에 내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보고하고 수정하던 친구들인데! 부장이 주임보다 못해요?

 

메가통 팀장: ........

 

S사 담당자: 아니.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뭐 잠시만 기다려 달라, 아니면 어디까지는 확인했다 뭐 그런 좀 생산적인 태도좀 보여주시면

안되요!?

 

메가통 팀장: .......

 

S사 담당자: 아니 팀장님!!!!

 

비전팀 과장: 팀장님! 대답좀....!!

 

메가통 팀장: .........

 

S사 담당자: 안되겠어. 나가!! 당장 나가요!!!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

 

그렇게 라인에 입장한지 두시간만에 라인에서 방출됨..

S사 담당자는 노발대발해서 비전 팀장에게 전화를 했고, 비전 팀장은 소프트웨어 사무실에 와서 소동을 일으켰고, 

연구소장님과 결벽증팀장은 대책회의를 했고, 그러다보니 이 장비를 잘아는 무쌍주임이 소환되었고. 중국 현장에서는 

비전팀 과장이 연신 고객에 사과하며, 일단 메가통 팀장을 분리조치로 호텔로 복귀시켰고....

이게 본인이 하루 쉬는동안 발생한 사건의 전말이었음...

 

연구소장님: oo아. 혹시 팀장한테 인계 제대로 했니?

 

나: 뭐 어느정도 수준으로 해야 인계를 제대로 했다고 할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중문 번역같은 경우, 제가 그 자리에서 

번역해서 팀장님 노트북 메모장에 중문으로 적어 드렸구요. 바코드 스킵 문제는 패턴매칭 매칭률이 떨어지는 제품이 간혹 나와서, 스킵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이미지를 봤을때, 간혹 시료중에 이미지가 다른 시료보다 어두운 시료가 있는데 아마 거기서 발생하지 않나 싶다.

그럼 어두운 시료를 따로 다시 패턴 등록을 해 두거나, 아니면...

 

무쌍주임: 뭐. 이정도면 완벽한 인수인계네요! 그거죠? 일단 불량으로 잡고, 그 잡은 불량들의 크기와 배열들로 그게 바코드 글자다

판단해서 스킵 때려버리는?

 

나: 님 무슨 독심술 익혔어요? ㅋㅋㅋ

 

무쌍주임: 예전부터 그럴거 같아서 그 생각하고있었거든요. 소장님. 주임들도 하는 생각입니다. 부장이 그걸 못하면 뭐하러 여기서

비싼 돈받으면서 회사 다닙니까? 그게 안되는 인력이라면 잘라버려야 회사에 이득이죠.

 

연구소장님: .....

 

무쌍주임: oo씨가 이정도 일로, 중국을 나가야 한다면. 이렇게 하시죠. 일단 저 쓸모없는 인력은 자르시죠.

 

연구 소장님: 어허...젊은 친구들이...자네들이야 머리가 핑핑도는 젊은피고 잃을게 없지만, 저 나이 되면 달라. 가정도 있고, 애들도 있고

머리도 예전처럼 빠르게 못돌아. 젊으니까 할수있는 말이야 이 친구들아. 그런말 함부로 하면 못써.

 

무쌍주임: 소장님. 저건 나이 들어서 머리가 안돌아가서 발생한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만? 늙은 생강이 맵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건 사람이 사람을 전혀 대할줄 몰라서 발생된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었으면 그만큼 노련하게 사람을 대할 줄 알아야지. 저건 뭐...

어디 무인도에서 배구공이랑 대화만 하다가 온 사람 같잖아요!!!

 

나: 맞아.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40년동안 숨만 쉬며 살아온거 같죠.

 

연구 소장님: 그럼? 너네 팀장 없어지면 너네는 어떨거 같은데?

 

주임들: 우리팀엔 원래 팀장 없었는데요? 누구 팀장 도움이나 관리 받아서 일해본사람?? 우리팀엔 한명도 없는데요?

 

연구 소장님: 아이고...머리야....

 

그걸 지켜보던 결벽증 팀장.....뭔가 한마디 던지고는 싶은데.....그랬다가는 딜러 두명한테 앞뒤고 쌈싸먹힐것 같고..

실제로 부장급 실력이 이정도로 떨어지는 현실에 나설 명분도 없고....혼자 자리에서 한숨만 쉬며 앉아 있었음.


이전의 B과장이나 오우거 과장 생각이 났음. 메가통 팀장한테 굽실굽실하면서 각잡고 넵 넵!! 하면서. 

메가통 팀장이, 이거 내가 올때까지 해놔~ 하고 뒷짐지고 산책하러 나가면 과장 둘이서 머리 싸매고 낑낑거리며 팀장 똥치워주고...

너네가 알던 세계는 그런 세계 였겠지. 

 

그래. 결벽증 팀장아. 니가 알던 세계가 무너지고 있지? 내가 봐도 니들 세계는 너무 평화롭게 고여서 썩어가고 있더라.

그 세계 우리가 부숴주마.

 

바야흐로 주임들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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