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글 써봐야 묻히겠지만, 이번에 필리버스터 하면서, 그리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한 것을 보면서 생각난 게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대체 왜 그동안 간잽이질들을 한 것인가 하는 거죠.
제가 혼자 낸 결론은 이겁니다. 새누리당은 언론도 밀어주고 지지자들은 콘크리트죠. 하지만 민주당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언론에서 전혀 이 사람들을 국민들에게 알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게 국회의원들은 지 밥그릇 싸움만 한다고 하고 계파끼리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려고 싸운다고 하면 국민들은 안 그래도 국민들은 힘들어 죽겠는데 저것들은 지 밥그릇이 더 중요한가 보네 하며 비난하고 양비론에 빠지고 정치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가 다른 걸 보여줬죠.
국민들이 몰랐던 야당의원들의 진면목을요. 이게 중요합니다. 간잽이 노릇하던 국회의원들 전에는 국민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도 그들을 몰랐고 그들도 정치를 하기 위해(이상적이건 자기만의 영달을 위한 것이건) 국민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었슴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편에 서서 일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도 알았을 것입니다. 내가 위해서 일을 해야 할 사람들, 정말로 내 일거수 일투족을 눈여겨 볼 사람들이 있다는 걸요.
그래서 우리가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의 뜻을 대변한다면 끝까지 같이 할 거라는 믿음을요. 누군가가 콘크리트가 되자고 했는데, 맞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끝까지 자신의 정치철학을 지키며 대통령이 된 것은 그런 지지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것은 우리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간잽이가 부활하거나 생겨나지 않도록 우리가 지지하는 정당, 의원, 혹은 정치인애게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