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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해군편의 해군 갑판 및 사관에 대한 이해
게시물ID : military_34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oNGooN
추천 : 28
조회수 : 715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11/25 13:44:35
사실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혹하는 마음에 키보드에 손을 올려봅니다.

저는 어제(24일) 방송되었던 진짜사나이 편에서 보셨던 여군장교가 했던 직책을 똑같은 함형, 같은 작전지역에서 수행하였고
이후에도 실무지를 옮겨서도 수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전일 방송분에서 그 행동들이 어느정도 이해되는 반면.. 오유를 비롯한 한번씩 들르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부 비판을 넘어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듯 하여.. 이렇게 나름 해군출신으로 이해를 구하고자 글을 남겨봅니다.

어제 방송의 그 여군장교의 경운, 제 후배가 되기도 하구요.. 어제 방송을 보고나서 현역에 있는 동기들에게 전화해보니
알더군요.. 부디.. 그 여군장교에겐.. 개인적으로 이런 비난들이 안들렸으면 합니다. 그 여군 스스로 자신의 책무에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의 군생활에도 굳은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어제 방영분에 대해 해군 출신이 아닌분들의 이해를 돋고자 합니다.

우선 갑판사관,
갑판사관은 함정의 위병장교로써, 위병장(갑판장), 위병선임(갑판사 혹은 그날 당직자)의 수장으로써 함내 군기 및
외형을 담당하며, 갑판상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출항시 책임관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합니다.

즉, 그 사람이 소위든, 대위든, 소령이든... 직책을 맡은 이상 책무를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다른 사관이 대신할 수도 없으며,
분명.. 함정내에서 해야할 일이고 또한 필요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해군 함정의 갑판은 제법 위험한 곳입니다. 함정 특성상 모든것들이 철로 이루어져있고.
각종 장비들이 갑판상에 즐비합니다. 저 또한 실무에 갓 전입했을때... 갑판병이 스토퍼 망치 잘 못 내리쳐 발목이 망가진 바람에..
의병제대 시키기도 하였고.. 신입수병들이 이래저래 갑판상에서 다쳐서 치료받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그 상황들을..
수병의 부모님께 전화할때면.. 정말 죄인된 마음입니다. 갑판에 있게 되면 이래저래 사고가 생기게 되고..
어떤때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어떤땐 혼자 침실에서 가여워 흐느끼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마음관 달리 독을 뿌리게 됩니다. 군이란 조직이 그리고 함정내 사람들이 있다 보면..
그런사람이 필요하다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언성을 높이기도.. 심할땐 욕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한번했을때 한번 사고를 비켜갈 수 있는 가능성과 믿음이 있다면 주저없이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강하지 못한 저이지만... 직책과 그리고 2함대라는 작전지역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혹자는 그거 똥군기 아니냐.. 하는데 그런 똥군기라도 유지해서 한번 사고를 피할 수 있다면.. 2함대의 경우...
정말 적 함정의 함포가 나를 향해 있는데.. 한번 윽박질려서 그 대원이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밀게를 보게 되면. 가끔 가슴아플때가 있습니다. 주적이 간부다 장교다 하는데.. 그때마다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저 또한 군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제 군생활이 누군가에겐 싫은 과거이고..
적이되고 싶진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말 말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군생활을 더 영위하지 못한 이유도 됬구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래도 더 많은 이들이 군인다운 자세로 있기에 그래도 전 우리나라 국방을 믿고 있습니다.

부디.. 어제 그 갑판사관에 대한 오해와 분노를 잠시 접어두시고.. 해군에 대한 이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여군을 비롯한 현재 해군 총원은 지금도 우리 조국의 가장 끄트머리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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