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단 사태로 시끄러운 며칠 전,
더민주에서는 이른바 '험지'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일단 광주 서구 을을 비롯한 4개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이 발표되었는데요.
큰 정치적 이슈들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더민주의 전략공천 지역을 한번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국민의당 세력과 자웅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 서구 을 지역입니다.
광주 서구 을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 7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전략공천되었습니다.
양향자 전 상무가 표 대결을 벌이게 될 인물은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국민의 당의 천정배 의원입니다.
물론 천정배 의원은 수도권에서 내리 4선을 하다가 작년 보궐선거에서 광주에 내려온 인물이기는 하지만
호남 출신으로 이른바 '목포 3대 천재'로 불리는 호남 정치계의 거물입니다.
광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야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작년 보궐 당시 천정배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로 당선된 만큼 인물론으로 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탐방 지역은 서울 강남구 을입니다.
강남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표밭으로 잘 알려져있죠?
서울 강남구 을에 전략공천 된 인물은 18대 국회 당시 비례대표를 지냈던 전현희 전 의원입니다.
최근 강남구 을은 선거구 조정을 통해서 대표적 부촌인 대치동 구역이 강남구 병으로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서울 강남구 을에서 전현희 전 의원과 표 대결을 벌이게 될 인물은 FTA 토론에서 많이 보셨을 김종훈 의원입니다.
외교 관료 출신인 김종훈 의원은 초선으로 19대 총선 당시 야권의 거물 정치인 정동영을 20% 차로 이기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대치동 지역이 떨어져나간 현재 서울 강남구 을 지역의 2014년 당시 지방선거 당시 표심은
새누리당의 정몽준 후보보다 더민주의 박원순 후보에게 2%의 표를 더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결과는 박원순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과 특유의 서울 시정 덕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강남 지역에서 비교적 야권에 호의적인 지역이란 분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더민주의 경제유능론과 더불어 역시 인물론으로 승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 탐방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 갑입니다.
역시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부산 지역입니다.
더군다나 부산 해운대구 갑 지역엔 부산의 강남이라는 마린시티가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부산 해운대구 갑에 전략공천된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LG전자 상무를 역임한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입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갑은 기존에 부산 해운대구-기장군 을이던 지역에서 기장군이 떨어져 나가고 동 지역 몇 개가 붙어 재편되었습니다.
유영민 전 사장이 표 대결을 벌일 인물은 아는 분들은 많이들 아실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입니다.
이른바 전향하여 북한인권운동을 벌이던 하태경 의원은 기장군 출신의 무소속 후보를 큰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13% 차이로 이기며 여유있게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해당지역의 표심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아주 조금 더 쏠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오거돈 후보는 부산에 세 번이나 출마한 인물로 인물론 + 동정론 덕분에 저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후보는 더민주 세력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며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만큼 더민주 간판이 마이너스라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유영민 전 사장이 출중한 인물인 것은 분명하지만 부산의 대표적 부촌에서 과연 어떤 전략을 써야할 지 고심해봐할 것 같습니다.
네번째 전략공천 지역 탐방은 경남 양산시 을입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경남 지역입니다.
경남 양산시 을에 전략공천 된 인물은 문재인 전 대표의 경남 인재영입 1호인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입니다.
경남 양산시 을은 양산시의 선거구 분구로 신설된 지역입니다.
양산시의 현역 국회의원인 윤영석 의원이 경남 양산시 갑 지역에 출마를 결정한 상태로 경남 양산시 을에는 현재 현역 의원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새누리당에서 출마하게 될 유력 후보 역시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19대 총선 당시 해당지역의 표심은 민주당의 송인배 후보에게 조금 더 쏠렸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송인배 후보의 인물론에 쏠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홍준표 후보를 김경수 후보보다 16%나 더 지지한 것으로 유추 가능하겠죠.
언론인 출신의 서형수 전 사장이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인물론을 부각시킬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더민주에서 확정된 전략공천 4개 지역에 대해 탐방해봤습니다,.
한 지역, 한 지역 전부 녹록치 않은 전장입니다.
부디 더민주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추가로 전략공천 지역이 발표되면 찾아뵙던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