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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5
게시물ID : soda_6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51
조회수 : 8537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23/08/11 15: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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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설명이 길어져서, 사이다가 아닌데 사이다 게시판에 올리게된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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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거 과장님과 준비하던 대만 나갈 장비는 국내에서 셋업을 했는데, 거기서 비전팀과 만날 수 있었음.

비전팀이란, 장비 조립에 검사를 위한 카메라 설치, 및 그외 I/O 배선 작업 등 프로그램을 제외한 전체를 관리해 주는 팀이었음.

이 회사의 가장 장점인게...프로그래머는 진짜 프로그램만 하면 되는거였음. 나머지는 비전팀이 다 진행했고, 심지어 잘 안되면

욕받이도 비전팀이 다 했으며, 고객사에 제출할 장비 메뉴얼이나 트러블 슈팅도 모두 비전팀이 다 책임을 졌음.

 

비전팀이 그렇다고 모든 허드렛일을 다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왠만한 작업은 직접 할수 있지만, 하청 업체들을 데리고 업무진행

시키는 프로젝트 관리자 포지션임.

 

비전팀 팀장은 오우거 과장이랑은 형제처럼 서로 말도 놓고 친했는데, 나한테는 아니었음. 막 눈에 힘주고 쳐다보고

괜히 윽박지르듯이 말하고..

 

비전팀 팀장: 야. 만약에 프로그램 잘 못하거나 어리버리타서 우리한테 피해주면 너 죽는다?

 

나: 네? 죽는다구요?? 지금 싸움 거시는 겁니까?

 

그렇게 조용히 서로 눈싸움 하는데... 

 

오우거 과장: 아니 형은 왜 신입한테 괜히 겁을 주고있어? 기싸움해? 그러고 oo이 너도 좀 유들유들하게 받아들일 수 없냐?

 

비전팀 팀장: 아 ㅎㅎ 미안미안. 장난으로 겁좀 줄랬더만 얘도 한승질 하것네. 친구야. 근데 너랑 같이 대만갈 우리팀 oo대리도

보통 아니다. 지금처럼 하면 큰일 날수가 있어.  ㅎㅎㅎ

 

마침 뒤를 보니 눈이 부리부리하고 피무가 까무잡잡하니 진짜 강하게 생긴 한분이 계셨음. 언듯 언듯 장동건 느낌의...

어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눈빛.. 그래서 그 대리분께 다가가서 말을 걸어봄.

 

나: 혹시 고향이 oo이세요?

 

대리: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죠?

 

아까 자기네 팀장이랑 눈싸움 한걸 봐서 그런지 그닥 호의적인 느낌은 아니었음.

 

나: 혹시 oo 중학교 나오셨어요?

 

대리: !? 네. 그런데...

 

나: 혹시 oo이 아세요?

 

대리: !?!? 마!! 니 누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 그형님 맞구나. 중학교 2학년때 저희반에 3학년 형님한분이 한번씩 oo이 찾으러 왔다고 자주 오셨는데. ㅋㅋㅋ 

그때 그분이셨네요. ㅎㅎ 눈빛이 강해서 바로 알아볼수 있었네요. ㅎㅎ

 

대리: 맞나~~!! 와 여기서 고향 후배 만나니 신기하네~ 이름이 oo이라고 했나? 니는 앞으로 행님하고 잘 지네제이~~

 

나: 넵 행님~

 

비전 팀장: 그으래~~?? oo이 고향 후배라고? 와 인연이네 인연. oo아. 우리 잘 지내자 ㅋㅋ 아까는 미안했어 ㅋㅋㅋ

 

뭐랄까 사회에서 학연, 지연 무시 못한다고 하더니, 우연치 않게 강력한 조력자를 얻었음.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오우거 과장이 퇴사해도 장비는 계속 진행이 되었음. 왠만한 연동 동작이나 검사는 오우거 과장이 다 해놓아서

정말 할일이 없었음. 나는 팀장이 자기 서포트 하라 그래서 대만 출장은 1차 선발팀으로 비전팀 1명과, B과장 그리고 통역인 셋이 먼저

출발했음. 그렇게 잊혀가나 했는데 일주일 정도 후에 갑자기 팀장이 나를 불렀음.

 

메가통 팀장: 아무래도 너가 대만에 나가야 겠다..

 

나: 저는 팀장님 지원이라고 안하셨나요?

 

팀장: B 과장이 사직서를 냈어...그리고 내 프로젝트는 몇달 연기 됬고.

 

나: 헐........

 

팀장: 2주정도 인수인계 할텐데, 얼마나 잘 해줄지 모르겠어. 너가 같이 가서 최대한 많이 배워.

 

나: 네. 알겠습니다.

 

팀장아...너 좀 편하자고 고집부리다가 더 힘들어졌잖아 젠장...

 

그렇게 나는 대만으로 출장을 갔음. 다행인건 중학교 선배와 같이 출발한 거였음. 대만 타오위엔 공항에 내려서 입국심사 한다고 

줄서있는데 줄이 참 길었음. 여기서도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사람들 막 뚫고 대놓고 새치기하면서 가는거임. 사람들은 아마 외국인인가? 중국

인인가? 하면서 딱히 뭐라 하진 못하고 뭐야 뭐야.. 하고 있었음. 

그렇게 그 아저씨가 나를 툭 지나칠때 쯤. 내가 중국어로 말했음.

 

나: 先生。请排队一下 (선생님. 줄을 서줄래요?)

 

아저씨: (가만히 나를 돌아 보더니.... 한국말로) 뭐라노 이 짱깨 새끼가...

 

그리고 가던길을 그냥 가려고 했음.

 

나: 야이 XX야. 줄 서라고.

 

아저씨: (살짝 놀라더니..) 야. 방금 뭐랬냐?

 

나: 줄서라고  빵즈야.

 

아저씨: 야 너 몇살이야?

 

나: 몇살이고 나발이고, 대만까지 와서 새치기냐? 아주 대한민국 망신 다시키네. 해외 나와서 그러고 싶냐?

 

아저씨: 야. 너 나가서 보자.

 

나: 짐찾아서 택시타는데서 기다리고 있어. 나도 되게 보고싶거덩.

 

옆에 선배는..."와~ 니는 빠꾸없네 ㅋㅋㅋㅋ"

 

아저씨는 모자쓰고, 몸도 좀 좋았고, 키도 나보단 컷음. 여행모자에 선글라스 뒤로 쓰고 뭔가 해외 여행나온 돈 많은 아저씨 느낌..

뭐 어차피 일반인 싸움이야 깡으로 하는거니까...(사실 살짝 쫄리긴 했음...)

 

보기로한건 한거니까, 언넝 짐찾아서 택시타는 곳에 갔음. 거기에 그 아저씨도 딱 서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서서 아무말도 안하고

쳐다만 보고 있었음.

일단 눈에 들어오는게 아저씨가 맨 가방인데.. 투명한 무진 가방을 매고 있었음. 그리고 그 안에는 랜치 같은 공구들..

그 아저씨도 자신과 똑같은 가방에 드문드문 보이는 익숙한 공구들을과 나를 번갈아 보고있었음.

서로 대치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만저 말을 걸었음.

 

아저씨: 일하러....왔나...요?

 

나: 어...혹시 아저씨도...출장...?

 

아저씨: 어...음..그렇습니다만...

 

나: 어...말씀 편하게 하시죠...

 

아저씨: 어.. 그럴까? 혹시 어디로 가나?

 

나: 타이난이요.

 

아저씨: 음. 나도 타이난인데. 이거 오며가며 만날수도... 일단 아까는 내가 미안합니다. 내가 시간이 좀 늦어서 마음이 급했네.

 

나: (아...혹시 장비라도 터진건가...) 아닙니다. 저도 좋게 말할수 있는걸 그랬네요. 죄송합니다. 혹시 장비에 문제라도...?

 

아저씨: 뭐...문제야 많지...

 

..... 그렇게 서로 어색하게 혹시 다시 만나면 인사하자고, 서로의 장비에 건승을 기원하며 헤어짐.

 

선배: ㅋㅋㅋㅋ 무슨 시트콤이냐 ㅋㅋㅋ 재밌네 니 ㅋㅋㅋㅋ

 

어쨌든, 타오위엔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고속철 역으로 가고

거기서 고속철을 타고 1시간 30분 가량 이동을 했음. 도착해보니 통역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주머니였음. 뭔가 약간 호들갑

스러운 장난 많이치는 이모. 우리는 그분을 그냥 이모님 이라고 불렀음.

 

영업부장님은 중국어 유창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음...불안불안 하지만 그렇다고 못하는건 아닌 수준이었음.

근데 듣기가 조금 모자라서 현지인들과 대화중에 놓치는 부분이 다소 있었음.

예를들어 고객사가 말도안되는 사양을 요구하는데 알아 듣질 못하고 오케 오케~ 해버리는 상황.

 

그리고 통역 이모는, 한국에서 자란 대만 화교였는데, 고등학교때 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대만으로 건너와서

살게 되신분이었음. 물론 한국말도 잘했고, 중국어도 잘했음. 한 가지 단점은...너무 잘하려고 하는거였음.

통역을 있는 그대로 해줘야, 상대방의 기분이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데, 이분은 자기 생각에 좀 불편할거 같은 말을 

눈치봐서 부드럽고 예쁘게 포장해서 통역을 해버림. 

 

본인 딴에는 사람들이 혹시나 서로 불편해질까봐 가운데서 중재를 한다고 그러는건데, 그러다 보니 오해가 많이 생김.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고객사: 여기 이물이 묻어서 나오는 불량말인데, 검사자 들이 수건으로 닦아보면 안닦이는 이물도 있지만, 닦아지는 이물도 있어.

우리는 너네가 수건으로 닦았을때 닦아지는 이물은 양품으로 처리를 해줬으면 해.

 

영업 부장: 어. 그래? (뭔진 모르겠지만...) 오케 오케~~~

 

나: 부장님. 왜 말도 안되는 요청을 오케오케 합니까... 우리가 카메라로 제품을 보고 양품 불량 판정하는데 사진만 보고

이게 수건으로 닦았을때 지워지는건지 아닌지 프로그램이 어떻게 알아요...;;;

 

영업 부장: 어? 그랬어? 아 쏘리쏘리. 그 검사는 어려울거 같애.

 

또는, 

 

고객사: 검사기 테스트를 위해서 우리가 제공하는 샘플들 말이야. 만약에 테스트 중에 파손이 되면 너네가 파손된 샘플에 대해 

보상을 해줬으면 좋겠어. 여기다가 싸인 하면됨.

 

영업 부장: 어 싸인? 오케오케. 싸인 할께.

 

나: (통역 이모에게) 이모님. 우리 제공받는 샘플요. 저거 어차피 버리는 거 아녔어요? 내가 듣기론 그랬는데?

 

이모: 네 맞아요.

 

나: 근데 왜 가만히 계세요? 말해줘야죠.어차피 쓰레기통 버릴건데 왜 거기에 대해 우리가 돈을 줘야되요;; 파손이 되던 말던 버릴건데..

 

이모: 아니 근데...부장님도 중국어 잘하시니 알아듣고 저러시는거 아닐까요? 

 

나: 아니에요 지금 못알아 들은거에요. 노노!! 부장님 스톱스톱!!

 

이런일이 비일비재해서 우리 직원들만 쉬는 휴게실에서 부장님께 말씀 드렸음. 통역인을 통해서 앞으로 대화 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이것땜시 영업부장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나랑 한바탕 했지만, 늦게라도 인정하시고 따라와 주셨으니 내용은 패스.

1차로 먼저 와있는 B 과장을 찾아갔음. 

 

나: 팀장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과장님.

 

B 과장: 에효.....그래요. 팀장님한테 무슨 얘기 들은거 없어요?

 

나: 아뇨 딱히...

 

B 과장: ......

 

그렇게 B과장은 말없이 한숨만 푹푹 쉬며 노트북으로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슬쩍 화면을 보니 대만 프로젝트가 아니었음.

 

나: 과장님. 지금 보시는건 L사 프로그램 같은데요?

 

B 과장: 네. oo씨는 본인 일이나 해요.

 

나: 혹시 제가 진행해야할 잔건 같은게 있나요? 쌓아둔 업무 목록 같은거요.

 

B 과장: 어휴.......나 지금 그쪽 신경쓸 시간 없으니까 알아서 해요.

 

나: 저를 신경 써달라는게 아니라, 일을 하려고요. 먼저 오셔서 진행 하셨으니 해야할 일이 있을거 아닙니까?

 

B 과장: 그건 비전팀 한테 물어봐요.

 

나: (...아 진짜 비협조 적이네...)....

 

근데 막상 비전팀에 물어봐도, 하드웨어적이나 시스템적 개선사항 같은거만 알고,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없었음.

B과장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뭘 어쩌란건지...

 

그렇게 그날은 암것도 못하고, 그냥 노트북으로 프로그램만 보면서 하루를 보냈음.

 

그 다음날.. 

 

나: 과장님. 어제 물어보니까 비전팀에서는 프로그램 관련 진행할 업무는 과장님이 가지고 계시다고 하던데요? 혹시 볼 수 있을까요?

 

B 과장: 휴.....그쪽이 봐서 뭐할껀데요...?

 

나: 진행을 해야죠.

 

B 과장: 그쪽이 할수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나: 그러시면 목록이라도 주시면 제가 봐서 할수있는건 하고,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건 과장님께 여쭈어보겠습니다.

 

B 과장: 아...진짜....그냥 가만히 있어요....어차피 안되면 누군가는 하는거니까...

 

나: 아니 할수 있을지 없을지 봐야 알죠;;

 

B 과장: 아...제발...나좀 귀찮게 하지 말아줄래요?

 

다음날도...그 다음날도.....혼자 계속 뭘 하는데....이 양반은 뭔가 사람의 수준을 딱 정의해 놓고 니 계급으로는 접근하지마 식으로

선을 그엇음. 사직서 냈으니 2주간 최대한 파악하라는 팀장얘기가 멤돌았음. 잘 안됬을때 팀장이 내껄 신경써 줄거 같지도 않았음.

그렇게 하루하루 혼자 피가 말라가는데, 그렇다고 나간다는 사람이랑 싸우기도 그렇고...

혼자 계속 코드파악만 하면서 어떤 업무 목록이 있을까, 상상속 코딩만 하면서 하루하루 기다렸음.

 

그렇게 일주일....하루...또하루.... 그러다보니 3일 후면 B과장은 한국 복귀 날짜였음.

와...이렇게 되면, 나는 아무것도 넘겨받지 못하고 나만 새가 되는 상황이었음. 오우거 과장은 그래도 묵묵히 회사 다녀보라고. 

여기서 일하면서 잘 크라고 했는데, B 과장은 나같은건 어찌 살든 말든 알빠없는 사람이었음. 그래... 결국은 내 밥그릇을 건드리고 있다고

보는게 맞겠지...?

 

그날 출근을 하고 현장 투입전에 비전팀, 영업부장, 통역 이모, 그리고 B과장 휴게실에 모여서 준비하는데 

내가 B과장에게 말했음.

 

나: 과장님. 오늘은 업무목록을 좀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B 과장: 아 진짜! 왜그러는데요? 내가 가만 있으라 했죠?

 

나: 가만 있으면? 저는 뭘 인수인계 받는데요? 코드만 파악하는거보다는 할수 있는걸 하면서 봐야 앞으로 제가 이장비 맡아서

마무리 할거 아닙니까?

 

B 과장: 봐도 못한다니까요? 어차피 당신이 마무리도 못할 뿐더러, 나나 사장님, 연구소장님이 다 해줄껀데.

 

나: 그건 과장님이 판단할 일이 아니구요. 목록 주세요. 이번엔 받아야 겠습니다.

 

B 과장: (USB를 툭 던지며..) 여기 내가 대만왔을때 부터 수정한 프로젝트 최신 코드에요. 이거 당신이 가지고 있는 예전 코드 보면서

뭐가 달라졌나. 내가 지금 뭘 진행 중인가 비교해서 파악해요.

 

내안에서 뭔가 툭....

 

나: 야... 지금 무슨 똥개 훈련 하냐?

 

B 과장: !?!?

 

나: 미친X아. 업무 목록을 달라고 했지. 누가 너랑 틀린그림 찾기 하자고 했냐? 한국말 못알아 처먹냐?

 

휴게실 정적...

 

나: 후우...안되겠다..니는....좀 맞자..

 

그렇게 가서 앉아있는 뒷덜미를 낚아 챘음. 

 

나: 야. 공장에서 패면 문제 되니까 ㅅㅂ 따라 나와. 다시는 타자도 못치게 만들어줄께.

 

B 과장: !?!?!? 아니...뭔....

 

선배: oo야. 이건 아니다. (나를 뒤에서 잡고 말리며..)

 

나: 행님. 보세요!! 저 쓰레기 같은 새끼 말하는 거. 야. 내가 너한테 코드를 알려달랬냐? 업무 목록좀 공유 하라고 임마!!!

 

B 과장: 와....이건....oo아. 너 실수한거야. 너 때문에 나는 지금 팀장님한테 전화할꺼고. 너 때문에 사직서 쓴다고 말할꺼야. 

책임질수 있어?

 

나: 뭐래 ㅄ 새끼가. 너 벌써 사직서 썼잖아. 팀장이 왜 나를 여기 보냈다고 생각하냐? 니 새끼가 꼬리 쳐말고 토끼니까 나보고 받아서

하라고 보낸거 아냐. 내가 몰라서 가만 있었는줄 알았냐? 니새끼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볼라고 보고있었다.

 

그러고 선배 뿌리치고 모가지 잡고 벽에 꽝 몰아 붙였음. 당연히 사람들 와서 다 말리고...

 

나: 하하..야. 있잖아. 내가 오우거 형님하고 니네 아파트에 너 태우러 갔던거 혹시 기억나냐? 내가 이후에도 너 못찾을거 같지?

너 나가는 마당에 이렇게 아무것도 인수인계 안하고, 지금 여기 목격자들도 많고. 어? 니가 사장한테 찌르던 팀장한테 찌르던

뭔 지랄을 해도 소용없어. 니가 사직서만 안냈으면 니가 더 힘이 쌘데. 회사는 나갈놈 한테는 힘 실어주지 않아. 

남아서 버티는 놈 챙기는게 조직이야 새퀴야. 낼모레 전역하는 병장한테 애들이 짬대접 해주냐? 전역자가 몸사려야지.

아 이새끼 군대 안갔지? ㅋㅋ 

 

선배: oo아. 가자 가자. 나가서 담배한대 피자. 나온나 나온나.

 

그렇게 바깥에 흡연장에서 분을 삭히고 있는데.

 

선배: 잘했어.. 저 새끼 저래 될줄 알았다. 지 잘난맛에 산다 아이가. 그만두면서 저래하는거면 진짜 나쁜 새퀴네..

 

통역이모: oo씨 괜찮아요. 어쨌든 우리끼리 잘해서 마무리 지어야죠.

 

영업부장: B과장 저리 안봤는데. 뭐야. 사직서 써놓고 아무것도 안알려주고 저랬던거야? 흐미... 사람 참....

 

그러던 와중 흡연장으로 B 과장이 벌게진 얼굴로 찾아왔음.

 

B과장: oo씨. 얘기좀 해요.

 

나: 닥쳐 임마.

 

B과장: 업무 목록 줄께요.

 

나: 나지금 담배피는거 안보여? 노트북 내앞에서 펴서 읊어. 니말대로 내가 할수있는지 못할 일인지 좀 듣게.

 

업무 목록은 단순했음....

1. 간혹 보이는 글자 언어 변환....그러니까 영어를 중국어로 바꿔달라.

2. UI에 보이는 제품 지날때마다 빨간색 파란색 보이는거 가끔 밀려 나오는 버그 수정요망

3. 제품 검사시 직선을 검출할때 한번씩 프로그램이 멈춤(무한루프)

뭐 그 외에 5~6가지 있었는데, 나한테는 3번 검사관련 오류 말고는 딱히 어려울게 없는 업무였음.

 

나: 야. 석사 석사 계급부심 부리더니. 고작 이 목록이 니네 석사들의 영역이냐? ㅋㅋㅋㅋ 내가 못한다고? ㅋㅋㅋ

그럼 내가 지금내려가서 여기 목록 하나씩 처리할때 마다 니는 나한테 뭐해줄래? ㅋㅋ죽탱이 한대씩 맞기 어때?

 

B 과장: .......

 

나: 아 뭐해~ 할래 말래? 죽탱이 맞기. 내가 처리하면 니가 죽탱이 맞고. 내가 처리 못하면 내가 죽탱이 맞고~ 재밌겠네.

 

B 과장: 내가 미안해요...

 

나: 잘 살아라. 다시는 보지말자.

 

그렇게 그날 일과 종료 후, 호텔로 왔고. B 과장은 다시 내 방에 찾아와 코드 설명을 한사코 해주겠다고 하여 코드 설명을 들었음.

 

나: 여기 검사 알고리즘 말이에요. 여기서 무한루프 돌거 같은데. 이거 과장님이 짰어요? 쉽게 쉽게 갑시다. 본인이 짰으니 문제도 잘

알거 아닙니까. 

 

B 과장: 이거는 연구 소장님 알고리즘 이에요.

 

나: 엥? 그럼 다른거. 여기 이물검사 하는 알고리즘은요?

 

B 과장: 이것도 소장님..

 

나: 여기 깨진거 검사하는거는요?

 

B 과장: 소장님...

 

나: 그럼 도대체 과장님들이 짠 검사 알고리즘은 어딨습니까?

 

B 과장: 우리 회사는 검사 알고리즘들은 다 사장님, 소장님이 짜서 줘요. 우리는 그걸 사용하는거고..

 

나: 뭐야. 석사들이래매. 근데 왜 정작 나서야 될 파트에는 다들 얻어먹기만 하고있어....이 회사 프로그래머들 수준이 그런거야?

 

아..좀 알겠다. 내가 이 회사 잡아먹을라면 수학공부 열심히 해서 검사 알고리즘을 꽉 잡아야 겠구나..

어쨌든 B 과장은 내가 퇴사 시킨건 아니지만, 시작부터 거슬리던 놈한테 커밍아웃 한번 했으니까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음.

이제는 팀장 하나 남았네...

 

2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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