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압구정에서 여자친구들이랑 술을 먹고 집에 보냈는데 얘네가 좀 취해서 집에 잘 들어가나 뒤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저는 잠깔 얼굴만 볼라구 간거라 소주 두잔 정도 술자리 막바지에 와서 먹는둥 마는둥 했어요
근데 술 취한 남자네명이서 집에가는 친구들한테 계속 치근덕 대길래
제가 가서 '(완전)정중하게' "일행인데 내일 아침 출근을 해야 하니 그냥 보내주세요" 이랬거든요.
그런데 다짜고짜 폭행을 당했어요. 한놈은 아예 인사불사 되가지고 막 덤빌라 그러고 시비가 붙었는데 얘네가 함부로 못때리다가 한놈이 때리기 시작하니깐 달라붙어서 다구리.. ㅜㅜ
폭행하고 도망가는 거 끝까지 쫒아가고 쫒아오면 다시 도망가고 이렇게 하다가 결국 잡았는데.. 알고 보니 얘네들이 고등학생들이더라구요 게다가 네명중 두명은 아예 부모랑 연락이 안되고 그나마 온 두 분도 아저씨는 없고 이혼가정이라 어머니만 오셨더라구요
지구대에서 얘기를 하는데 거기 경관 님들이 다 돌아가면서 고등학생이니 좀 봐주는게 어떠냐고 하시고 얘들 부모님도 다 안계시고 이혼가정이고 그래서
제가 그냥 너무 분하고 억울하지만.. 몇시간 고민 끝에 남자답게 큰맘먹고 형사합의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진술서에는 사건정황을 적고 마지막에 "아직 피의자들이 어리고 보상을 해준다고 하니 일단은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음" 이라고 쓰고 지장을 찍었습니다.
문제는 이제 민사배상 부분인데 일단 주차해놓은 제 오토바이를 발로 차 넘어뜨려 카울이 거진 다 깨졌구요 고가의 헬멧이 땅바닥에 찍혀서 도색을 다시 해야 하고 장갑을 잃어버리고 핸드폰 액정이 깨졌습니다. 이 부분이 견적이 대략 100에서 150정도 나올거 같구요. 전치 이주가 나왔는데 알아보니 한주에 50에서 100정도 받는게 적정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치 이주인데 150정도를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못받아도 삼백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돈을 목요일날 준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목요일날 돈을 못받을 거 같거든요. 어머니 한분이 돈을 안주시려고 그러시더라구요. 준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못받을거 같습니다. 지금 한분은 연락두절상태구요 ㅜ
이미 형사합의를 해준 상태고 사건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지장을 찍은 상태에서 이분들이 배상을 제대로 안해주면 전 소액재판 청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과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절대 삼백도 못받을 거 같거든요 ㅜ
얘들 네명 무릎꿇고 질질 짜고 있고 어머니들도 계속 사정하시고 합의하는 순간 안면 몰수할거 라는거 알면서도 좋은일 하는 셈 치고 형사합의를 해준건데 저 배상도 제대로 못 받으면 고삐리들한테 쳐맞은거 억울하고 분해서 어떡하죠? ㅜ 제가 때릴 줄 몰라서 안때린것도 아닌데ㅜㅜ
만약 어머님들이 삼백을 못주겠다 그러면 저는 그냥 순순히 끌려가는 수 밖엔 없나요? ㅜ 이 쪽에 좀 아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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