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땐 픽션에 몰입을 아주 잘하는 능력이 있었죠. 책을 읽다보면 나를 잊고 책의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하게 되고 만화나 영화를 볼 때도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을 즐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외국영화를 봤어요. 근데 거기서 악역이 엑스트라들을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거에요. 그걸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아까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죽을 줄도 모르고 곧 집에가서 발뻗고 쉴 생각을 하고있었을 텐데... 저들도 가족이 있을텐데... 그 후 저는 몰입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고 엑스트라라도 함부로 죽이는 픽션을 싫어하게 됬어요. 진격의 거인도 엑스트라가 마구 죽어나가니 안보고 마마마와 그밖에 캐릭터를 함부로 죽이는 픽션은 안보게 됬죠. 평화로운게 좋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