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주최로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를 열어 목사,장로,권사 등 제직 기독인들이 참여해 '하나님이여 회개하오니 이 나라를 용서하소서'라고 울부짖었다.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는 △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 △대한민국과 지도자들의 죄를 회개 △ 붉은악마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 △ 국가보안법폐지와 사립학교법개정 저지 △ 북한구원과 복음통일 △ 국민화합과 경제회생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 등 7가지 제목으로 하나님앞에 죄책 고백을 했다.
'붉은 악마'와 '우상숭배의 죄'??
한명국 목사(한기총 부회장)은 '붉은악마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통곡기도를 통해 "2002년 월드컵때 붉은 마귀를 찬양한 모든행위로 인해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파국이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한 목사는 붉은악마는 '문화적 현상이다', '사탄주의가 아닌 애칭일뿐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4천만이 '붉은 악마가 되자(Be the Red Devils)'고 외치는 자는 마귀(Devils)밖에 없다"며 "2002년 한국교회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귀'를 부르짖고, 묵인하고, 무지해 사탄에게 속았던 것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고 통곡했다.
시국문제와 관련해 이원설 장로(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 김상철 장로(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본부장)이 연사로 나서 각각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국가보안법폐지 반대'에 대한 특별보고가 이어졌다.
이원설 장로는 "젊은 사람들이 좀더 한국의 역사를 연구하지 않고 떠들어대는 것은 내 잘못이다"라며 회개한뒤 "그동안 우리 민족정신은 기독교학교를 통해 이어져 왔는데 공공성, 투명성, 친인척이 아닌 개방형 이사선임직의 사립학교법으로 개정이 되면 기독교학교는 존폐의 위협에 놓인다"라며 주장했다. 김상철 장로는 "2차세계대전이후 자유민주국가는 한국을 비롯한 몇 나라되지 않는다. 해방이후 지속되어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수호는 색깔론이 아닌 역사적 진리이다"라며 "국가보안법은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합헌 결정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노무현대통령이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사법기관의 심판을 무효화시키려는 획책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6월 12일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산당을 합법화하기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정당정책이 북한 노동당 정당정책과 80% 같이 하고 있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간첩들 죄를 모두 명소시켜 그들의 활동을 조장하고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고 말했다.
김 장로는 "자유민주질서를 수호하고 헌재와 대법원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국가보안법폐지를 반대해야 한다"고 하자 신도들은 동조의 박수를 보냈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 "몇몇 재단의 비리를 핑계로 모든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박탈하는 것은 사유재산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질서를 위배하는 것"이고 "조.중.동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 신문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과거사진상규명은 일제해방후 비참한 상태의 우리나라를 세계강국5위안을 바라보고 가는 그 역사안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4대개혁입법안에 대해 모두 부정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적화위험에 있다"고 말한 뒤 "386주체사상파들은 김일성주의를 숭상하고도 전향한 적이 없고 북한의 지령에 추종해 왔음에도 현재 국회의원을 하며 뉘우침이 없다"며 "북한수령독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이며 그들과 야합하지 말고 북한정권의 멸망을 선포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정권이 무너지고 대한민국파괴 공작이 사라지면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국가보안법폐지를 저지하고 북한정권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가보안법폐지와 사립학교법개정 저지'를 위한 통곡기도에 나선 서울여자대학교 이광자 총장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자유민주국가를 수호하고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으며, 국가보안법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이며 이를 폐지하면 혼돈, 무질서로 자유민주국가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학교마다 교육이념과 목적, 철학을 살리는 길만이 우리나라 참교육을 지키는 것인데 21세기 무한경쟁사회에서 이를 무시하고 사립학교법을 개정한다면 모든 것이 일사분란해져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이여 회개하오니 이 나라를 용서하소서'
통곡 기도회 후에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기독교 역사를 회고하며 "국민화합에 앞장설 것", "연합, 자정을 통해 초대교회로 회복하는 일에 동참할 것", "복음통일, 북한 인권개선 대책마련 정부에 촉구",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국보법폐지와 사학법 개정 절대 반대"를 주장했다.
한기총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오늘의 비상시국이 초래된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비통한 심정으로 회개하기 위해 '통곡'이라는 표제를 붙인 기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검은색옷을 입었고 왼쪽 가슴에는 '하나님이여 회개하오니 이 나라를 용서하소서!'라고 씌어진 상장을 달고 있었다. 그러나 기도회에는 주최측이 당초 예상했던 1만명과는 달리 5천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