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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건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913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rise
추천 : 1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24 00:24:11


2달 후면 고3을 맞이하는 18살 고등학생입니다. 
제가 7년 넘게 운동(합기도)를 해왔습니다. 실력이 늘어나는 재미도 있었고 재능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도장을 차린다거나, 경호원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책을 싫어했던 제가 판타지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소설가가 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이 어느새 5년이 다되어 갑니다.
운동을 포기하고 새로운 꿈을 품는다는 것은 힘든일이였지만 나름 저만의 신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제가 소설가가 되어서 책을 출판하고야 말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5년을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너무 힘듭니다. 
제가 이 길을 걸어도 되는걸까, 이게 정답이 맞나, 자꾸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시험에 지치고 성적과 등수에 치이면서 제 모습을 잃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하고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공부라는 마라톤에 지쳐 쓰러질 듯이 위태롭습니다.
제 정체성을 잃는 것 같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듭니다. 
솔직히 말해서 소설가가 돈 못버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싶습니다. 
돈, 명예, 권력에 매달리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점점 더해가면서 내가 너무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원하는 어른들에게, 자본을 갈구하는 사회에게 마치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꿈이 점점 불에 타고 있는 종잇조각마냥 점점 재로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가 이렇게 흔들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저를 아무런 말 없이 믿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면서도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풍요롭지도 않은 가정환경 속에서 저에게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해주시는데, 저는 부모님 속만 썩이는 불효자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모님 생각에, 미래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울컥합니다.
제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제 꿈은 따라와 줄까요......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네요.




치기 어린 남고생의 투덜거림을 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게에 쓰면서 고민을 털어 놓으니, 속이 한결 시원해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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