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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의 교훈.txt
게시물ID : panic_67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물의피
추천 : 51
조회수 : 11054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4/05/13 10:09:34
 
 
 
[출처]네이트판[사진 링크주소로 추정]
 
[2차 출처]이종격투기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95916
글쓴이:안톤이오 님
 
 
 
 
 
 
삼풍백화점......정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백화점 중 하나죠.

 

 
1.jpg
이게 붕괴 전 모습이구요.

 
처음에는 흰색건물이었죠. 그러다 몇년후에 큐티큐티한 핑쿠빛으로 도색으로 하게 되구요.

 

 
 
 

 
2.jpg
새로운 쇼핑시대를 연다고 말하죠?
(이곳이 몇년후 엄청난사건을 낼 줄은 몰랐겠죠.)

 
삼풍이 얼마나 당시 화려하고 대단한곳이었냐면요.

 
당시 매출액기준으로 대한민국 1위를 달리던 백화점이었대요.

 
엄청나죠? 엄청날수밖에요. 지금 서울 강남인근 한복판에 초거대 백화점이, 신세계 센텀시티점같은게 서 있다 생각해봐요.

 
지금 강남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본점도 당시 삼풍에는 비할바가 못 될 수준이었죠.

 
그러니 엄청난 인파가 북적일수밖에요. 게다가 서울의 강남서초일대는 한국최강의 부촌으로 부산해운대, 대구수성구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3대 부촌중 하나죠. (사실 부산,대구의 부촌은 서울에비하면 애들 장난수준일정도...)

 
어쨌든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풍백화점은 나날이 늘어나는 매출액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3.jpg
삼풍백화점이 건설 될 즈음부터 삼풍백화점의 모기업인 삼풍그룹은 기존에 밀고가던 건설업이 아닌 유통업을 중점적으로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삼풍그룹 성장의 동력원이었던 건설사업에 거의 손을대지 않고 유통업으로 거의 "몰빵"을 하게 됩니다.

 
삼풍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가삼풍건설사업. 삼풍백화점. 을지로 삼풍상가(현 삼풍 넥서스). 여미지식물원. 숭의학원이라고 하네요.

 
이 중 을지로 삼풍상가와 여미지식물원은 아직까지는 남아있다고 하네요. (물론 삼풍그룹과는 이제 영~ 별개입니다)

 
여하튼 삼풍그룹의 계열사는 이렇게 되어있었고 유통업으로 거의 대다수의 사업을 몰빵한 삼풍그룹을 먹여살리고 있을정도면 삼풍백화점이 얼마나 거대한 백화점이었는지 아실만하죠?

 

 

 

 
이렇듯 삼풍그룹의 "황금알을낳는 오리"였던 삼풍백화점이 평소와같이 엄청난 인파와 함께 수많은 손님들이 쇼핑을 보던 너무나 평화로운 나날이었습니다.
4.jpg
1995년 4월, 건물의 5층 남쪽 천장가에서 균열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이에대해 이루어진 조치는.........그냥 최고층에 있던 상품과 상점을 지하로 옮기는것으로 끝이었다죠.

 
1995년 5월, 균열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관리자는 5층을 전부 폐쇄하고 토목공학자들을 불러 기본적인 검사를 한 결과........

 

 
"건물의 붕괴 위험이 있다" 였다고 하네요.

 

 
상식적으로 이정도면 건물을 아예 폐쇄하고 접근금지를 시켰어야 할 수준인데요.

 
그런데 그런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어요.

 
사장은 백화점을 절대 닫지 말라고 지시했죠.
(왜 안했는지???? 대충 감이 오시죠? 왜 안했는지?????)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오후12시경, 붕괴 5시간전,

 
5.jpg
5층에서 큰 파열음이 몇차례 들려옵니다. 이것은 옥상에 있는 에어컨 기기들의 진동으로 인한 파열음이었는데요. 이 진동으로 인해 균열들은 더욱 더 심각해져 갑니다.

 
파열음을 감지한 고객들이 이 사실을 신고했고 관리자는 에어컨의 가동을 멈췄습니다만...

 
옥상의 균열은 10cm이상 벌어진 상황이었구요.

 
당연히 건물내부에서 쇼핑을 하는 쇼핑객들은 엄청난 더위를 느꼈죠.

 
상식적으로, 6월말 초여름에 백화점같은 실내공간에서 에어컨이 나갔다면 엄청난 더위를 느낄수밖에 없겠죠.

 
쇼핑객들의 불만은 서서히 극에 달하기 시작하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앞서말한 균열로 인해 건물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경, 붕괴 1시간전,

 
4층의 천장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은 고객들이 4층으로 가는것을 막았습니다.

 
백화점은 붕괴 52분전에도 씨끌벅적했으며 관리자들은 그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붕괴 7분전, 건물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오후 5시 50분경이 되어서야 건물에 비상벨을 울리고 고객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때서야 직원들과 쇼핑객들은 비상구를 통해 건물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5시 57분,

 
6.jpg
천장부분이 아래쪽으로 꺼지며 백화점이 붕괴됩니다.

 
지상 5층에서 지하 4층까지 20여초만에 그 커다란 백화점은 한꺼번에 붕괴되었습니다.

 

 

 

 
7.jpg
곧 먼지가 걷히면서 붕괴현장의 모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서울의 번영을 상징하던 초대형 백화점은 철근과 콘크리트더미로 변하게 됩니다.

 
잔해에서는 연기와 먼지가 일어났고 1500명의 사람이 이 밑에 깔려있었습니다.

 
구조대와 경찰 소방관이 출동하여 사상자와 부상자를 끌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모든 방송국에서는 이 현장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했고 사상자의 수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을정도로 엄청나게 많았죠.

 
한국에서 평시에 발생한 사건중 단연 최대규모였습니다.(지금까지도)

 
현장은 극심한 혼란이었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혹시나 생존했을지도 모를 자신의 가족을 찾아 헤맸습니다.

 

 
곧바로 대규모 구조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천여명의 구조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생존자를 찾아 헤맸습니다.

 
30여대의 크레인이 동원되었고 구조대는 조심스럽게 잔해를 들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까지 200여명이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무너질듯한 북쪽 벽을 비롯해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고 결국 구조당국은 너무나 힘겨운 결정을 하고 맙니다.

 
수색을 중단하기로 한것이죠.

 

 
얼마 후 실종자의 가족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수색재개를 요구했습니다.

 
사고3일째, 북쪽 벽을 고정시키는게 성공하고 곧바로 구조작전에 재개합니다.

 
수색 1시간 후 한 젊은여성이 구조됩니다. 이 여성은 극심한 탈수와 출혈을 일으켰고 결국 그날 저녁늦게 사망하고 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짓눌린 시신들이 발견되었고 일주일 후 구조당국은 더이상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섭씨 30도 이상에서는 물 없이 3일이상 생존하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요.

 
수색 포기 발표는 실종자가족에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중장비들이 대거 투입되었고 구조활동 대신 잔해를 치우며 시신을 찾는데만 주력하게 됩니다.

 
그 후 5일이 지나가면서 21,000톤의 잔해가 수거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사고 12일이 지난 오후 3시 30분무렵에 놀랄만한것이 발견됩니다.

 
생존자가 발견됩니다. 235시간동안 빗물을 먹으며 살아남았고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총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5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슬픔은 곧 증오로 바뀌었고 현대식 강화 콘크리트로 건축되어 6년간이나 아무 문제가 없던 건물이 왜 붕괴되었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이유에 대해 살펴볼까요?

 

 
원인이야 뭐 여기분들이 당연히 부실공사인것은 다 아실거구요.

 
그렇다면 삼풍백화점은 어떻게 부실공사를 했길래 붕괴된것일까요.

 
콘크리트를 비롯한 자재를 싸구려로 사용했기 때문에 붕괴된것일까요????

 
초 현대식 공법으로 건설한 컨축물이 과연 싸구려자재로인해 무너진것이 맞을까요?

 
전문가들이 당시 현장의 콘크리트를 살펴 본 결과 삼풍백화점의 콘크리트 벽면에는 구멍이 많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콘크리트에 물을 너무 많이섞으면 이런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삼풍백화점의 잔해를 현장에서 채취해 연구소에서 강도테스트를 해 본 결과...

 
콘크리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너무나 멀쩡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깨끗하게, 너무나 멀쩡했다는것이죠. 그러니 구멍이 많이 났던것은 그냥 무시하세요.

 
결국 싸구려자재는 아니었던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자, 그렇다면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혹자는 가스폭발의 가능성을 제기하게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삼풍참사가 일어나기 두달 전 대구 상연동 가스폭발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두 사고의 현장을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비슷했고 당시 사람들의 90%는 가스폭발을 의심했습니다.

 
조사결과 놀랄만한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참사 3개월전에 건물내에서 고압폭발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가스저장고를 폐쇄해 참사는 면했습니다.

 
그러니 가스폭발의 가능성도 없습니다.

 

 

 
공법상에 문제가 있었던걸까요?

 
8.jpg
삼풍백화점 플랫 슬래브 구조로 건설되어졌습니다.

 
이 공법은 전세계 수많은 건물에 적용되었고 이미 주거용, 상업용, 학교를 가리지않고 두루 적용되어 왔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많은 건물이 이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믿음직스러운 공법 중 하나이며 안전하고 저렴하고 신뢰성도 아주 높습니다.

 
엉망으로 만들기조차 쉽지않은 공법이고 이 건물을 붕괴시키려면 정말 온갖 호작질에 온 힘을 다 해야합니다.

 
"엄청난 실수"가 아니라면 말이죠.

 

 
플랫 슬래브 구조는 밑에서 위로 지어 올라갑니다.(모든건물이 다 그렇지만요)

 
콘크리트 안에는 수백개의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이 들어가며 이 조합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며 찰떡궁합이고 신이 건축계에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하죠.

 
열팽창계수가 정확히 일치하며 함께 얼렸다 녹였다 해도 정확히 같은비율로 늘었다 줄었다 합니다.

 
콘크리트가 떨어지지도 철근이 끊어지지도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궁합인것이죠.

 
9.jpg
플랫 슬래브 구조에서는 각층의 하중이 기둥의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분산되고 모든 기둥이 하중을 받고 있는 구조입니다.

 
정상적인 건물이라면 여러부분으로 하중이 분산되고 따라서 "엄청난 실수"가 아니면 붕괴 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공법상 문제도 역시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공법으로 지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었일까요.

 

 

 

 
건축물의 설계 도면에서 단서가 서서히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삼풍백화점의 문제는 착공과 동시에 시작됩니다.

 
원래 삼풍백화점 건물을 사무용건물로 지어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의 소유주(백화점의 사장)는 이 건물을 상업용 건물인 백화점을 변경하기를 원했습니다.

 
건설업체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소유주는 해당 건설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합니다.

 
그리고는 삼풍그룹의 계열사에 이 건물을 건설할것을 맡깁니다.

 
지금부터 이 엄청난 참사의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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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빌어쳐먹을 양반들은 삼풍백화점의 기둥의 굵기와 모양을 줄이는 희대의 미친짓까지 저지릅니다.(플랫 슬래브 구조에서 기둥이 매우 중요하다는것을 건축공학도여러분은 잘 아시죠?)

 
11.jpg
삼풍그룹의 계열사는 지지기둥의 지름을 기존 79cm에서 58cm으로 25%나 줄였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진짜 미친짓이라는거죠.)

 
심지어 에스컬레이터 부근의 기둥은 여기서 1/4을 날려버리는 그야말로 건축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미치고 팔짝뛸만한 정신나간짓까지 저지릅니다.

 

 
즉, 일단 붕괴의 원인중 첫번째는 무리한 설계변경이었고 그 중심에는 기둥사이즈의 축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약해진 기둥만이 백화점 붕괴의 원인이었을까요?

 

 
또 있을지 모르는 결함을 찾기위해 조사단은 계속 조사를 했고 또 하나의 소름끼치는 사실이 발견됩니다.

 
백화점의 소유주는 원래 4층건물로 건축허가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은 5층이었죠. 결국 3500톤의 콘크리트를 더 쏟아부으며 한 층을 추가해버렸습니다.

 
지지기둥의 아무런 보강없이 했고 기둥에 가해지는 하중은 결국 더 많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백화점의 5층은 대부분 식당에 임대되었고 무거운 주방설비가 도입됩니다.

 
또한 전통 한식당을 입점시키면서 하중은 더욱 더 증가했는데 한식당의 특성상 바닥에 온돌을 비롯한 난방장치가 설치되고 여기에 두께 30cm의 콘크리트가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얇아진 기둥에 - 무리하게 증축한 건물 - 거기에 꼭대기층에 식당을 놓으면서 추가된 엄청나게 무거운 주방설비까지 가해진 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방금말한 이 요인들만이 건물 붕괴의 원인일까요?

 
아니요. 까면 깔수록 깔게나오는 삼풍백화점입니다.

 

 

 
삼풍백화점 옥상에는 건물내부의 냉방을 위해 냉방설비를 세대나 배치했습니다.

 
설비의 무게만 해도 36톤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여름에 냉각수를 채울경우 무게는 세배인 87톤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곧 건물이 버틸수있는 설계하중의 네배나 초과한 상태였습니다.

 
건물은 매우 위태로웠고 백화점에는 위험신호가 계속 나타났지만 백화점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5층식당의 천장에 균열이 발견되었고 바닥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식탁은 심지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조사단은 한가지의 문제를 더 찾아냅니다.

 
12.jpg

 
콘크리트 기둥과 콘크리트판의 연결부위를 보강하는 지판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지판의 강도가 충분하지 못했던것이죠.

 
결국 기둥은 지판을 뚫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서서히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오랜시간동안 건물에 무리가 간 점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또 있습니다. 엄청난 결정타를 한방 먹인 요인이죠.

 
삼풍백화점 천장에 올린 냉방기.....앞서도 나왔습니다만...

 
여름에는 이 냉방기를 틀어서 건물 내부를 냉각 합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에서 이 냉방기로 인한 소음때문에 엄청난 민원이 제기되었고 결국 붕괴 2년전 냉방기의 방향을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서 냉방설비의 위치를 기중기로 옮기지 않고 "굴림대에 올려서 옮기는" 마지막 일격을 가합니다.

 
13.jpg
그러니까...냉방장치를 굴림대에 싣고 이동하는 마지막 희대의 미친짓을 저지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굴림대로 이동하면서 바닥에는 엄청난양이 충격이 가해지고 지붕 전체에 균열이 생깁니다.

 
균열이 발생한 콘크리트판은 하중을 기둥에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것이 불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균열로 인해 바닥이 쳐지고 기둥이 바닥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95년 6월 29일, 결국 건물은 붕괴됩니다.

 

 

 

 

 

 
자, 그렇다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처음으로 돌아가 참사의 요인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맨 처음 삼풍백화점의 건물은 건설전의 계획상으로는 사무용 건물이었습니다.

 
4층 건물이었으며 건물 내부의 벽이 하중을 어느정도 버티고있는 그러한 구조로 되어있는 건물이었죠.

 
하지만 삼풍백화점의 주인은 이 건물의 용도를 백화점으로 바꾸었고 건설회사는 그것을 거절합니다.

 
결국 백화점의 주인은 건설회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삼풍그룹의 계열의 건설회사에 건축을 맡깁니다.

 
그들이 맨 처음 한 일은 백화점의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건물내부의 벽을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해 콘크리트바닥 가운데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게다가 공간확장을 이유로 기둥의 굵기를 25%가량 줄이고 에스컬레이터 부근의 기둥은 여기서 1/4를 더 날려버립니다.

 
이렇게 되면서 "플랫 슬래브 구조"로 지어지는 삼풍백화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둥이 매우 약해지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추기적으로 기존에 4층이던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며 건물에 하중을 더 추가하고 말았고 여기에 한술 더 떠 맨 꼭대기층인 5층에는 무거운설비가 들어가는 식당을 배치하여 더욱 더 많은 하중이 심각하게 얇아진 기둥에 전달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삼풍백화점측은 옥상에 올려놓은 냉방장치로 인해 인근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오자 냉방장치를 기존의 반대방향으로 옮기는 방법을 택했고 비용절감을 이유로 기중기대신 굴림대에 올려 반대쪽으로 옮기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한편 콘크리트기둥과 콘크리트바닥 사이를 보강하는 지판의 강도가 너무 약했고 콘크리트 기둥이 지판과 콘크리트바닥을 뚫고 서서히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닥은 점점 더 아래로 쳐지기 시작하고 기둥을 점점 더 위로 뚫고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1995년 6월 29일, 백화점은 붕괴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501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합니다.

 

 

 

 

 

 

 
어느 사고나 그렇지만 이러한 대형사건에는 더욱 더 초기 구조가 중요한데요. 당시 한국에서는 이런 사태가 날 줄 전혀 몰랐으며 구조작업의 개념도 몰랐기에 구조작업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고이후 소방서와 경찰, 인근 군부대, 특전사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해병전우회 심지어 미군에서도 사고현장에 몰렸고 그 와중에 소방본부와 경찰, 서울시,중앙재해대책본부 등이 서로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제대로 된 지휘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소방본부가 지휘를 하는것으로 합의되었으나 이 후에서 기관과 유가족, 자원봉사자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속출했습니다.

 

 
당시 사고직후 소방차에서 소방수를 뿌렸는데요. 이 소방수의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데도 있고 매몰자들을 위한 식수의 역할, 그리고 더위로인한 생존자의 탈진을 막기위한 용도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방수로 인해 몇몇 생존자는 소방수를 먹고 구조되었지만 몇몇은 이 물로 익사를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사고 초기에 서울시는 실종자수를 200여명으로 집계하다 후에 400여명으로 집계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게다가 당국에서 팔 2개+다리 2개+머리+몸통=시체 1구로 피해자 인원을 추산하여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백화점이 붕괴되기 전 삼풍그룹의 회장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은 백화점이 무너질것이라는것을 미리 알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귀중품을 비롯한 돈이 될만한 재산은 미리 다른곳으로 빼돌리고 서둘러 백화점을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참사발생 5일 후 삼풍그룹의 이준 회장은 MBC와의 취재에서 "무너진다는것은 다시말해서 손님들에게 피해도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거야!"라고 역정을 내는 행동을 합니다.

 
다른사람의 목숨과 자신의 재산을 등치시킬정도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다는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자들이 "명색이 최고 책임자인데 할 말 없으세요???" 라고 묻자 "아유~ 그건 사장에게 물어보셔~"라고 회피를 하는등의 행동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에 전 국민은 분노했고 심지어 아나운서조차 "제정신이 아닌것같다"라는 분노를 대 놓고 드러낼 정도였습니다.

 
이준 회장의 발언은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았고 전세계로 생생히 중계되어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켰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같으면 회장에게 책임이 없더라고 도의적인 책임을 스스로 물었을것이다"라고 비난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저딴놈은 죽을때까지 감옥에 쳐박아도 모자란다"고 가루가되도록 비난했다고 합니다.

 

 
1996년 8월 23일, 대법원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준 회장에게 징역 7년 6개월형이 확정되었고 삼풍백화점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설계변경을 승인해 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과 황철민에게는 징역10개월과 추징금 300만원,, 삼품백화점 사장 이한상(이 준 회장의 차남)은 징역 7년형이 처해지게 됩니다.

 

 
이 준 회장은 2003년 4월 출소했고 그 해 10월4일 지병으로 사망합니다.

 
삼풍백화점의 사장이었던 이한상은 2002년 10월에 출소합니다. 이 후 "삼풍사고로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 삼풍사고가 영적인 전쟁의 한 사건이었다고 믿는다. 저와 함께 고난을 받으신 많은 분들의 고난과 헌신이 귀하게 쓰여 하나님 이루시는 일에 진보가 있다면 감사할 뿐"이라는 인터뷰와 함께 몽골에 선교사로 출국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교도소에서 겪은 고난을 신앙으로 극복했다고 포교를 하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이 사건 후 한국정부는 전국의 모든 건물에 대한 안전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가히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전체 고층건물의 1/7(14.3%)는 개축이 필요한 상태였다.
-전체 건물의 80%는 크게 수리할 부분이 있다.
-한국 내 전체 건물의 2%만이 안전한 상태였다.

 
이로인해 당산철교를 비롯한 여러 구조물이 철거되고 다시 튼튼히 지어집니다.

 





하지만 19년 후인 2014년에 이와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면서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않아 바다에서 또 대형참사가 일어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여러가지 도시괴담을 낳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아크로비스타의 엘리베이터 겉면색이 귀신을 쫒아내기 위해 팥죽색으로 칠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는 철근은 "절반만" 쓴 채 시공하여 부실공사라는 말이 있는데요.

 
건물의 강도를 생각하지않고 했다면 정말 이나라의 안전불감증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당시 이미 에서 사고가 한번씩 터졌으니 남은곳은 지하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고 설마는 결국 여러사람을 잡고 맙니다.

 
그리고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또다시 에서 사고가 한번씩 터졌습니다.

제발 더 이상의 사고는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정부패와 비리와 안전불감증으로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갔으면서도 그 사건을 곧 잊어버리고 비슷한 새로운 사건을 뻥 뻥 터뜨리는걸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엽기/호러가 아닐까요?

 
이걸보면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게 사실인가봅니다.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소중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유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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