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 <INDENT>놔 봐요. (밀치며)<BREAK> 내가 그동안 참았는데 엄마.<BREAK> 정말 그러는거 아니야..
윤식 (말리며) 여보.
용녀 <INDENT>백서방 놔둬봐.<BREAK> 그래, 내가 뭘 어쨌는데.
미선 <INDENT>엄마. 이이가 우리집 머슴이예요?<BREAK> 어떻게 이이한테 이런걸 시켜요.<BREAK> 이이 15년 동안<BREAK> 영어 강사 하느라구<BREAK> 고생만 하다가 지금 좀 쉬는데<BREAK> 어떻게 쉬는 사람한테<BREAK> 이런 일을 시켜요..
지명 <INDENT>저봐. 내가 모른다구 그랬잖아.<BREAK> 아이 저 컨스티페이션두 모르는게.<BREAK> 임마. 컨스티페이션은 변비야 변비.<BREAK> 영어루 변비두 모르면서 <BREAK> 뭐 영어를 잘한다구.<BREAK> 너 내가 영어 하나 <BREAK> 가르쳐 줬다 변비.
용녀 <INDENT>(신경질 내며) 아 밥먹는데<BREAK> 왜 자꾸 변비 변비 그래요.<BREAK> (하다 윤식 노려보며)<BREAK> 영어 잘하면 좋게<BREAK> 학원 강사나 할 일이지<BREAK> 왜 테이픈가 뭔가는 <BREAK> 만들어가지구..
지명 <INDENT>아 그만해. <BREAK> 당신은 꼭 다 지난 일을 가지구..
윤식, 힘 없는데 핸드폰 울리는.
지명 <INDENT>(윤식 보며) 야.<BREAK> 너 내가 밥 먹는데<BREAK> 핸드폰 가지구 오지<BREAK> 말라구 그랬지..
윤식 <INDENT>(힘없이 핸드폰 받으며)<BREAK> 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영어는<BREAK> 윤식이에게서 배웠다의 저자<BREAK> 백윤식입니다. 네. 전데요.<BREAK> 그래. 명식이. 뭐?<BREAK> 고려학원에서 <BREAK> 내 테입에 관심이 있다구?
명식 <INDENT>(Off) 응, 그래서 테입을<BREAK> 좀 보자는데.
윤식 그래?
명식 <INDENT>(Off) 어, 그래서 내일 두시까지<BREAK> 우리 학원으로 좀 나와라,<BREAK> 그럼 내일 보자. (끊는)
윤식 <INDENT>어 그래. (허풍 떨며) 뭐?<BREAK> 테입 전량을 다? <BREAK> 내일 다 가져오라구? 다 가져가긴<BREAK> 그러니까 몇개만 가져갈께
미선 (놀라며) 여보.
윤식 <INDENT>(계속 전화하는 척 하며<BREAK> 밖으로 나가는) 어 그래. 뭐?
해교 언니. 그럼 형부 테입 거 뭐야?
용녀 <INDENT>(밥 먹다 아무렇지도 않게)<BREAK>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영어는<BREAK> 윤식이에게서 배웠다.
해교 응, 그거 팔수 있는 거야?
미선 <INDENT>(웃으며) 몰라. 그런가봐.<BREAK> (하고 따라 나가는)
소연 야~ 잘됐다.
용녀 <INDENT>잘 되긴, <BREAK> 내일 돼봐야 아는 거지.<BREAK> 괜히 허풍은...
소연 <INDENT>엄마는 괜히 형부 가지구 그래.<BREAK> 그래두 나 홀쭉해졌다구<BREAK> 걱정해주는 사람은<BREAK> 우리 집에서 형부 밖에 없어.
용녀 <INDENT>근데 참 소연이<BREAK> 언제까지 혼자 고생시킬꺼예요.<BREAK> 그 닥터김인가 언제 와요?
지명 <INDENT>아마 오늘쯤 <BREAK> 이 근처루 이사했을거야.<BREAK> 이틀후면 출근할테니까<BREAK> 그때까지만 좀 고생해.
소연 <INDENT>어떤 사람일지 걱정된다.<BREAK> 지난번 닥터리 처럼 <BREAK> 띨띨한 사람 오면 <BREAK> 혼자하는거 보다 더 힘든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찬우집 외 경 (아침)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찬우 방 (아침)
찬우, 의사 가운 입고 아이 받아들고 좋아하는 사진 액자에서 팬하면 방에 이사 막 와 정리안된 박스 널려 있고 침대에 엉덩이 쭉 빼고 자고 있는 찬우 (회색 내복 차림) 조금후 의찬 얼음 바가지 들고 들어오는
의찬 <INDENT>(찬우 흔들며) <BREAK> 아빠. 아빠 일어나. 나 늦었어.
찬우 음.... (반대쪽으로 눕는)
의찬 (찬우 흔들며) 아빠~
찬우 (여전히 안 일어나는)
의찬 <INDENT>어휴. (하고 할수 없다는 듯<BREAK> 의찬 얼음 덩어리 <BREAK> 찬우 내복 속에 집어넣는)
찬우 <INDENT>(놀라 일어나며) 아 차거.<BREAK> (하고 온 몸 비비는)
의찬 (웃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도로 (D, 야외)
찬우, 위에 마이 걸치고 운전석에 앉아있고. 옆에 의찬, 유치원복 입고 앉아있는
의찬 <INDENT>아빠 때문에<BREAK> 첫날부터 유치원 지각하겠다.
찬우 <INDENT>(하품하며) 임마, 어제 이사하느라구<BREAK> 피곤해서 그러지.
의찬 <INDENT>이사는 뭐.<BREAK> 그 트랜스 아저씨들이 <BREAK> 다 해줬는데..
미선 <INDENT>어머, 맞아.<BREAK> 당신 큰일 앞두구 <BREAK> 몸에 닿으면 <BREAK> 일 잘 안풀리지. 내 정신좀 봐. <BREAK> 큰일날뻔 했다. 그럼..<BREAK> (하고 다른 넥타이 꺼내주며)<BREAK> 이게 좋겠다. (하고 넥타이 매주고)
윤식 당신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 많았지.
미선 <INDENT>(넥타이 매며) 고생은 당신이 했지.<BREAK> (하고 윤식 얼굴 보며) <BREAK> 엄마 때문에 당신 속상하지.
윤식 속상하긴...
미선 <INDENT>말 안해두 다 알어. <BREAK> 엄마 대신 내가 사과할게.<BREAK> 우리 엄마 좀 봐주라.
윤식 <INDENT>요즘 애들 보기엔 <BREAK> 강의 방식이 너무 낡았데나.<BREAK> (힘없이 웃는)
미선 <INDENT>(윤식 앞에 앉으며)<BREAK> 어머, 누가 그래요? <BREAK> 당신이 얼마나 <BREAK>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BREAK> 강의를 잘하는데.<BREAK> 난 당신한테 과외 받고<BREAK> 영어점수 30점이나 올랐잖아요.<BREAK> 참 사람들.. 아유 관두라구 그래.<BREAK> 거기 아니면 뭐 팔데 없을까봐.<BREAK> 여보 신경 쓰지마.
윤식 <INDENT>여보 미안해. <BREAK> 괜히 전 재산 털어 <BREAK> 이런건 만들어가지구.. <BREAK> 조용히 학원에나 다녔으면 <BREAK> 당신 여기서 <BREAK> 눈치보면서 안 살아두 되는건데...
미선 <INDENT>아니야, 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BREAK> 난우리집에 사는게 좋아. 편하구..<BREAK> 당신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BREAK> 엄마 말대루 <BREAK> 요즘은 누구나 힘든때잖아요.<BREAK> 당신 힘내.
윤식 <INDENT>여보. (하고 미선 손 잡으며)<BREAK> 고마워. 저 근데 말이야.<BREAK> 이 내 테입이 그렇게 지루해?
미선 <INDENT>어머, 무슨 소리야. <BREAK> 난 오중이가 쓰는 코메디 프로보다<BREAK> 당신 테입이 더 재밌더라.
미선 <INDENT>(걱정스럽게) 다 찾아봤는데 없어.<BREAK> 이이 어젯밤 내내 잠두 설쳤는데<BREAK> 새벽부터 어딜 간거야?<BREAK> (걱정하는 얼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약수터 가 는 길 (D, 야외) 윤식, 처량한 얼굴로 나무 한번 보고 (상반신만 잡고)
윤식 <INDENT>(날아다니는 새 보고 Off) 니들은 좋겠다.
지명 (Off) 야 임마. 너 뭐해?
윤식 <INDENT>네? (하고 카메라 빠지면 <BREAK> 츄리닝 차림에 약수통 들고 있는)
지명, 약수통 들고 달려와
지명 아 정말, 빨리 안와!
윤식 아, 예 갑니다.
지명 <INDENT>빨리 와 임마. (윤식 끌고 뛰며)<BREAK> 일 다시 시작하려면<BREAK> 체력이 받쳐줘야지.
윤식 뭐 할 일두 없는데....
지명 <INDENT>임마. 모든 일엔 순서가 있는거야.<BREAK> 일부터 찾지말구 준비부터 해.<BREAK> 너 맨날 집에만 있어서 되겠어.<BREAK> 넌 어떻게 젊은 놈이 <BREAK> 나보다 몸이 부실하냐? <BREAK> 너 솔직히 말해봐.<BREAK> 너 진짜 나이 50 넘었지?
윤식 <INDENT>(헉헉거리고 뛰며) 무슨 말씀이세요.<BREAK> 저 올해로 마흔 넷인거 아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