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의 삽질을 보니, 왜 이 나라는 혁명이 불가능한지 또 한번 더 느끼게 되면서<br /> 1980년 5월 15일의 그 '삽질'이 저절로 연상이 되네요. <br /><br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저지를 위해 5.18학살이 있기 이틀전 서울역에 수십만의 학생시민이 모입니다.<br /> 누구는 십만명, 또는 삼십만명이라고 하는 이 시위는 주도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군부의 쿠테타 의지를 꺾으려고 모였습니다. <br /><br />하지만, 대표성이 있지도 않았던 서울대 총학생회장 심재철이 겁을 먹은 나머지 자발적으로 해산을 시켜버립니다.<br />한마디로 초를 쳐버린 거죠<br /><br /> 온건파인 비둘기파와 강경파인 매파의 격론에서 온건파였던 심재철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쳤습니다.
(말이 좋아 온건파이지, 갈팡질팡하는 나약한(얍삽한) 심리의 발로였죠.그 해프닝은 진보진영에서 두고두고 골치거리가 됩니다. 심재철이 당시에 한 짓에 대한 일화는 무궁무진하니,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 보시죠. 코메디 중의 코메디입니다.(김대중 사형에도 기여)
한마디로, 권력욕은 있으나, 그 그릇이 되지 못하는 자가 권력을 잡았을 때 벌어지는 경우입니다. 지금 박영선처럼 말이죠) <br /><br />당시 매파에는 유시민, 심계륜, 이해찬, 성경환 등이 있었고 그 반대에는 심재철, 서울대학생처장 이수성(전국무총리) 등이 있었더랬죠. <br /><br />서울은 아무리 군부라도 쉽게 아무렇게나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br /> 그 당시 열기는 4.19를 능가한다고 평할 정도였고, 진짜 민주혁명의 결정적 분위기였다고 봅니다. <br /><br />아무튼 그렇게 단 한사람의 일방적인 선언에 의해 해산이 되고 나니, 모든 김이 새버린 꼴이 됩니다. 전국의 모든 시위의 불꽃이 사그라지게 됩니다. 광주만 제외하고요.. <br /><br />이때 전두환은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걸 간파하고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그 완성판이 이틀뒤 광주 학살로 이어집니다. <br />가정은 없지만, 그때 서울에서만 물러서지 않았어도, 광주시민이 죽지는 않았을런지 모르지요. (망하는데는 딱 한명이면 됩니다.)<br /><br /> 21세기인 지금 그 비슷한 꼬라지를 오늘 또 보는 듯한 느낌은 우연일까요?
이러니 헬조선에서 뭔 혁명이 일어나고, 민주주의 정권이 어떻게 들어서겠냐고... <br />안에서 총질하는 년놈들이 대를 이어서 자꾸 등판하는데... <br /><br />박영선과 이종걸 같은 것들이 목소리를 계속 내게 하는 한 차기 대선도 날라가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요. 언제나 그랬듯이 <br /><br />아! 그리고, 심재철은 지금 새누리당 중진의원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행복한 결말입니다.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