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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 인류의 유토피아를 읽고...
게시물ID : phil_7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탄트라
추천 : 2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1 21:12:15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하겠습니다.

수컷 공작새가 그토록 화려한 색깔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자연선택이 아닌 성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사자에게 잡혀먹기 좋은 화려한 색깔의 깃털은 자연선택으로 채택될 수 없지만, 반면...성선택적 관점에서는 이해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화려한 깃털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수컷보다 더 양질의 식사를 하면서, 눈에 잘 띄는 색이지만 그만큼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충분히 잘 대처했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의 트렌드는 자연선택을 베이스로 깔고, 성선택으로 디테일하게 이해하는 경우가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을 포함한 수컷이 더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경우...자연선택보다는 성선택으로 이해되는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님의 글의 핵심은 결국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이때...여자들은 어떤 남자를 '선택'하게 될까요?

상상을 해보죠...
모든 인간들이 노동으로 부터 해방되었을 경우, 여자들은 아무남자랑 기꺼이 자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여자들은 보다 좋은 유전자를 선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응? 모두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었다면, 성선택의 기준은 뭐가 되어야 할까요?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몇가지 전제가 존재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모두'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고...
남자는 물론 여자역시 상대적으로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이기심이 사라져야 합니다.

이 세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한 인류의 삶을 상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만...

저는 그 전에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부합하기엔 아직 현재 인류의 지성은 한참 낮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앨리시움에서 보듯,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우주에 거대한 구조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소수의 사람들만 그 혜택을 얻고자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려는 인간의 그 이기심...
그 이기심의 기원은 성선택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얻고자 하는 근본적 번식 욕구에 근거합니다.

노동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이상 오지 말앗으면 좋겠고...
기업가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왔으면 좋겠고...
선진국들은 어떻게든 후진국의 단물을 빼먹으려 하고, 후진국은 어떻게든 선진국을 따라잡으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려하고, 자본을 독점하려하고, 기술을 독점하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상태에서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이 잇다하여 유토피아가된다?
글쎄요...
간단하게 상상해도, 처음엔 노동을 하던 계층이 죽고...
나중엔 로봇을 가진자들끼리의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그뒤엔 또다시 로봇을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사회적 계층이 생기고, 여자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성선택을 하겠지요...
결국 그에 대한 갈등으로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구요...

유토피아의 근본은 로봇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진화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봅니다.

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여자의 이기심과
보다 많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남자의 이기심...
이 둘 모두 없어진다면 유토피아는 우리앞에 성큼 다가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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