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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것이 군인이다... 편안한 정당화
게시물ID : sisa_454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산묘
추천 : 4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1 20:53:53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것이 군인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일련에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저 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족속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저 말은 한가지 전재를 깔고 있다.

저 명령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명령' 이라는 전재하에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반대로 '불법적이고 부당한 명령' 이라면 이를 거부하는 것은 군인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만일 '불법적이고 부당한 명령'을 '군인은 명령에 복족해야 하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그것을 수행한다면 명령을 내린자는 '교사범'이고 그것을 수행한 사람은 '실행범'이 된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라는 아주 편안한 정당화가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을 담당했던 국군 11사단장 최덕신은 예하 부대에 '작전 지역내의 민간인은 모두 적성으로 간주하여 사살하라.' 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는 정상적으로 '수행' 됐다.

이 사건이 바로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이다.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고를 가진 군인이라면 저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명령을 내린 사람도 이를 명령이라서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정당화 하는 사람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참고로 최덕신은 박정희 정권하에서 승승장구하다가 권력싸움에서 밀려나자 월북했다.  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저지른 양민 학살 사건에 대해서 북한이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있는것이 바로 저 거창 양민학살 사건이다(북한에서는 월북한 최덕신을 영웅대접 했기 때문에 그가 주도적으로 가담한 이 사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덴노는 칙령으로 포로의 대우에 대한 국제법을 준수하지 말도록 '명령'을 내렸다.  대부분의 전장에서 일본군은 이 명령대로 포로에 대한 학살,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 명령을 무시한 몇몇 군인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키무라 마사토미 제독이 있다.  격침된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탈출한 미군에 대해 일본군은 기관총 소사로 응대했지만 키무라 제독은 적극적으로 이들을 구조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군이 완전히 패배하고 함대 사령부에서 신속히 전장을 이탈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을 때도 키무라 제독은 이를 무시했다.  그는 자신의 함선 기관부가 고장났다는 허위보고를 날리고 주변에 표류중이던 아군의 구조 활동에 나섰다.

죽을 줄 알면서도 명령에 따라 사지로 향하는 것이 군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은 사람이 진짜 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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