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26세 흔남임
전역 후에 취업해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
그런 무료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날..
퇴근길 전철에.. (2호선)
나의 이상형이 나타남
나는 이 무료한 삶을 탈피하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들이댐
난 남자임 ㅋㅋㅋ
사실
명함 꺼내서
내릴 때 수줍게 살포시 무릎위에 올려놓고
도망치듯 나옴 ㅋㅋㅋㅋ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난 빨랐음 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물건 파는 아저씨인줄
알았다고 함 ㅠㅠ 쳇!
어찌 되었든
정말 연락이 옴
나의 평생운을 다 끌어다 쓴 듯
ㅋㅋ
뭐 별다른 스토리가 아니라
남여가 이러쿵 저러쿵 만나는 것이니
할말은 없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여튼 몇 번 만나고 나는 그녀가
너무 좋아서
고백을 준비함
ㄷㄷㄷ
그녀도 회사를 다니기에
나는 직장상사들을 다 무시하고
(사실 굽신굽신해서.. 난 을이니까)
칼퇴 후 그녀의 회사 앞에 기다림
........
근데 그녀는 야근함..ㅋㅋㅋㅋㅋ
한 3시간쯤 서성거리며 버티는데
그녀가 나옴
난 마음을 다잡고 준비한 꽃을 주며
고백을 함!
(고전적인 방법이 잘 먹힘)
"나..나랑 사귀자"
(쪽팔리니까 이하 생략)
개떨렸음
고백은 너무 오랜만이였음
근데 이 여자 피식 웃더니
나보고 자기가 좋으면 따라오라고 함
(그녀는 사실 이쁘지만 남자다운 성격임)
고백을 하자마자 어리둥절해서 따라간 곳은
근처 술집
????
아니 고백했는데 술은 뭐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난 나보다 술 못 먹는 남자랑은 안 만나"
???????;;
뭐지? 이여자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본인도 여자를 엄청은 아니지만
꽤나 만나본 사람으로
좀 어이가 없었음
아니 사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음...... (미안 ㅠ)
술맞짱을 뜨자는거임?
ㅋㅋㅋ
하지만 이미 마음에 들어왔으니
그저 좋았음 ㅋㅋ
(남자는 원래 지가 좋아하면 뒤도 안보임)
속으로 생각했음
난 술은 좀 먹으니까 설마 내가 여자한테 술을 지겠어?
본인도 못난짓인거 알지만 (과거니까 ㅜ)
학창시절부터 다져온? 주량으로
여자한테 질꺼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음
내가 콜을 외치니
또 한번 피식 웃더니
갑자기 지는 여자니까 소주 말고 칵테일 소주를 먹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어이가 없음..
하지만
난 속으로 아싸~ 내가 이겼다
니가 잘 모르나본데 섞어먹으면 훅 간다~
라는 생각으로
남자답게 그러라고 함
난 배려가 넓은 남자이니 다 이해해줌 ㅋㅋㅋ
난 소주를 시켰는데
그녀는 비타주? 인가를 주문함
비타주가 뭐야?
알고 보니 내가 이뻐라 하는 수지가 광고하는
비타500하고 섞어 먹는 술이라고 함
수지 때문에 봐준다 ㅋㅋ
하면서
배틀 시작!!
한병 거뜬함
그녀도 거뜬함
두병 거뜬함
그녀는 웃고 있음
나도 같이 웃음
세병 거뜬하진 않지만 웃었음
그녀는 비타주라 양이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을 자주 다녀옴
네 병에 난 눈 뒤집힘;;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이 여자는 여전히 웃고 있음
ㄷㄷㄷ
눈을 떠보니 나 혼자 테이블에 엎드려
쳐 자고 있음....
뭐임?
주위에 아무도 없음
카톡이 와있었음
"귀여워서 데리고 자려다 봐줬다"
???
근데 그 상황에서도
데리고 자려다 봐줬다 라는 말을 곱씹음..
아.. 아쉽다ㅋㅋㅋㅋㅋ
나도 그냥 비타주로 붙을껄..
괜히 깝쳤네 ㅋㅋㅋㅋ
후에 그녀와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정말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왠만하면
그녀랑 술은 안먹음ㅋㅋㅋ
노이로제 걸렸음
가끔 처음 고백했던 그 술집에 가서
비타주 먹는 사람들 보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소름이 끼침
하지만 난 내 여자가
좀 특이하긴 하지만
너무 너무
사랑스러움~ 술도 잘먹어서 좋음
욕해도 좋아요~ ㅋㅋㅋ
글반응이 좋으면
이 좀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
나의 그녀와의 연애 에피소드중
어이없는것들을
몇 개 올려드리겠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