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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업계 일 했었을 때 - 회상
게시물ID : animation_141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사능노동자
추천 : 7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1/20 22:48:55
하드 정리하다 예전에 일한 메모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써봅니다.
지금은 IT 업종 종사자지만, 예전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일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그중에 웃겼던 메모한게 나와서 이야기 해봅니다.

작품명 및 회사명은 혹시 고발당하면 곤란하니까 적당히 가렸습니다.
비슷한 작품명이나 회사명이 있다면 착각입니다.

화이트xx범 - 원청은 AxxC 인데, 모 회사에서 그로스 (한 화수 만드는 거) 제작하는 거 반토막을 제가 일하던 회사에서 받았었음.
연출 미팅하러 갔었는데, 연출 맡은 분이 꽤 나이가 있으신 분이었는데,
일단 처음에 웃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이거 무슨 게임 원작이라는데, 난 이게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캐릭터 설명을 하시던 중에 갑자기 연출분이 분노!

주인공이 바람둥이 인생말쫑이라고 욕하시길래, 같이 욕함.
남자들의 적이라고 ㅋㅋㅋ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택배' 일한다고 부르는 경우도 있음
그만큼 컷 챙겨서 여기저기 배달해주고 관리하고 할 일이 많음.
때문에 차를 몰고 광란의 질주를 해야하는데, 과속 본능을 지닌 나는 코쿠분지에서 네리마까지 미칠듯 달렸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은 도로가 매우 협소함.
게다가 자전거도 휙휙 튀어나오고, 차도 더럽게 막힘. (야간엔 없지만)
그래서 택배 제작진행 하는 사람으로서 샛길을 다 외우고 있을 필요가 있음.

바스xx쉬 라는 작품 때였는데, 반쪽 그로스를 했음
컷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했었는데, 협회편이라는게 야간에 한국에서 돌아오는데
급한 컷이 몇개 있어서 회수하러 갔다가 바로 사테xxxx트에 가져다 줬는데,
사테xxxx트쪽 사람이 나보다 먼저 회수해놓고선 정작 배달 속도는 나보다 훨씬 늦게 도착함

이걸두고 당시 데스크가 "협회에 대단한 신인이 들어왔다" 라고 소문냈었다고 함.


참고로 내가 제껴보지 못한 차는 한군데 빼곤 없었음
바로 J.xxx. ST@FF 인데,
아는 사람들은 아는, 초덴찌포 라던가 주로 미소녀물(?)을 만든 곳임.

아무튼 좁아 터진 골목길을 시속 80KM/h 로 달렸는데도 이놈들 차는 멀어져만감...
말이 80KM/h 지, 차선도 없는 길인데, 반대쪽에서 차가 오는데에도 이놈들은 감속을 몰랐음... 

도랑에 아슬아슬하게 가져다 대면서도 그냥 달림, 이니셜 D 실사판인줄 알았음.
레이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걸 느꼈음.

그 날 이후로 네리마 최고속의 칭호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했으나,
J.xxx. ST@FF 차량은 두번 다시 볼 수 없었음... ㅡㅜ



글 재주가 없어서 별로 재미있게 적지는 못했네요.
아무튼 저쪽 업계 나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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