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울해요.. 사는게 의미가 없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676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mZ
추천 : 83
조회수 : 15020회
댓글수 : 5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13 23:55:5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13 23:35:19

안녕하세요 24 대학교 사학년 꽃다운 처자입니다.
제 고민은 그냥 제목 그대로예요.
어릴 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사람은 왜 살까? 어차피 죽으면 끝인데.
이름을 남기든 자식농사를 잘 짓든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죽으면 무로 돌아갈텐데 열심히 사는게 다 무슨 소용인지..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지금까지도 들어요.


제가 비관적인 건 알아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 생각이 변하지가 않아요.
마음 다잡고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즐기면서 살자!
하고싶은거 다 하고 효도도 하고 살자! 해도
그 때 뿐이에요.
다음날 아침이면 아 일어나기 싫다.
학교가기싫다. 과제하기싫다. 살기싫다.
한심모드.. 

기력이 없어요.

요샌 정말 정신 놓고 사는지,
방금 가져온 휴지를 어디다 뒀는지, 휴대전화를 화장실에서 들고 나왔는데
고새 없어지고, 방금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손에도 책상에도 열쇠가 없고 그래요.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옛날 얘기, 심지어 몇 달 전 얘기를 해도 내가 그랬어? 하는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어릴 땐 스스로도 꽤 머리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고력, 기억력, 언어구사력 그냥 모든 력이란 력은 다 퇴화하는 것 같아요..
심각하게 성인ADHD인가 고민도 되고..

작년엔 우울증이 엄청 심했어요.
만사가 귀찮은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엄마아빠 호강시켜드리고는 싶은데
능력은 없고
근데 뭘 할려는 시도조차 안하고..
내 삶은 너무 가벼운 것 같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느껴져서
그냥 눈 감았다 뜨면 사람된 꿈 꾸던 돌맹이였음 하고..
집이 고층이라 걍 뛰어내리기만 하면 되는데
이런 저보고 우리집 희망이라며 뼈빠지게 돈벌어 지원해주시는 엄마아빠 생각에..
진짜 지금은 엄마아빠때문에 사는 것 같네요..

많이들 죽지못해 산다 하잖아요.
자기도 이러이러한 사정에도 살려고 발버둥친다.
새벽시장에 나가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느낄 수 있을 거다.
근데 그렇다고 위로되거나 힘이 생기진 않아요..
저도 진짜 멋진 인생 살고 싶은데 힘이 안나요.
의지가 안생겨요ㅠㅠ.. 


근데 웃긴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은 제가 되게 밝은 애인 줄 알아요.

걱정 없이 사는 것 처럼 보이나봐요. 왜지?

엄마, 아빠도 작년에 우울한거 말씀 드리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대요.

근데 걱정 끼쳐 드릴까봐 더 이상은 힘든 얘기 못하겠어요..


아휴 여기까지 쓸게요.
더 이상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다간 읽는 분들 힘만 빠질거예요.
친구들한테 말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엄마아빠한텐 안부 묻는게 최고의 위안이고..
눈팅만하던 오유에라도 속시원히 털어놓고 갈게요.
횡설수설한 점 죄송해요ㅠㅠ말씀드렸듯이 언어구사력이 떨어지고있나봐요.
울면서 글 쓰다 눈물을 먹었는데 짜네요. 비비맛인가?
세수하러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기분 다운되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고맙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