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냥 +굴러들어온 돌 1냥을 키우(보호?)고 있는데요...
엄마랑 저는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버지는 싫어 합니다... 짐승같이 생겼다고;;;
ep1
우리집 첫고양이 어미진은 한쪽 다리가 잘린 고양이 입니다~
아버지는 정원구석에 길냥이용 사료를 놔두는 저를 굉장히 못마땅해 하셨는데요~
그 사료를 어미진이 처음 와서 먹는걸 보고 그 뒤론 별말을 안하셨어요~
그리고 어미진이 거의 매일 저희집을 오면서 매일 마주치는 어미진한테 아침밥을 챙겨주시면서
"니가 다리하나 없이도 사는게 기특해서 주는거다~ 나 고양이 싫어한다~ 너 이뻐서주는게 아니다!!"하십니다..
이 멘트가 2년째 아침 인사임....
ep2
심심하면 엄마와 저는 아버지께 어느 고양이가 젤 이쁘요?? 하고 묻습니다..
2년째 같은 대답 입니다... 난 고양이 싫어한다!!!!
흰털에 오드아이인 흰진이는 굉장히 소심해서 2년째 저 말고는 안기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는 고양이 입니다..
엄마나 아버지가 가까이 가면 슬금슬금 도망가는..
한번씩 아버지가 흰진이를 만지려는 시도를 하시는데 2년째 털끝한번 못건드려 봤습니다..
저한테 또 짜증내십니다~ 저렇게 흰털이 이쁜데 쟈가 좀더 애교만 있으면 얼마나 더 이쁘겠노!!!
밥줘봤자 소용없다 ㅉㅉㅉ
우리집 점순이와 랑이도 아버지가 대문 열고 들어오시면 달려나가 부비부비 반기는데;;; 아웃 오브 안중 입니다..
흰털이 깨끗해서 좋답니다... 아버지는 외모지상주의;;;
ep3
막내 고양이 2마리가 정원에서 야외취침을 시작하고 얼마안되서 새벽에 으아양~~캬아~하는 고양이들의 싸움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헐래벌떡 나가보니 수컷길고양이가 저희집에 사료동냥하러 왔다가 만만한 막내고양이를 보고 시비를 건거죠~
전 길냥이를 쫒아내고 막내냥들은 정원에 있는 고양이 집에 넣어주고 다시 잠을 자러 들어왔습니다~
담날 아버지가 밤새 고양이가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더라!!!! 니 고양이 단속 안할래?? 라고 짜증을...ㅠㅠㅠ
새벽의 고양이 소동이 있고나서 아버지가 냥이가 꿈에 나와서 꿈자리 사납다고
밖에 있던 막내냥이들 데리고 와서 안방서 같이 주무시는 바람에
냥이들이 아버지 손가락깨물고 침대 뛰어다니고 난리였다네요;;;
ep4
정원에 살면서 활동량이 상당한 고양이들이라 사료외에 간식으로 일주일에 두세번 닭가슴살을 삶아 줍니다~
한달에 5키로 정도 먹는듯;;;
닭가슴살 삶아서 일일이 찢고 있는 제 뒤통수에 대고 아버지는 "나도 복날말고는 못먹는 닭을 고양이는 매일 먹네!!"(아빤 닭대신 돼지고기드심;;)
여름내내 그렇게 먹이다가 가을쯤에 귀찮아서 그냥 사료만 주곤 했는데요..
어느날 치킨먹고 있는 제 뒤통수에 대고 지는 닭먹고 고양이는 퍽퍽한 사료만 먹이고 ㅉㅉㅉㅉ
고양이들 닭 좀 먹여라~ 쟈들도 입있다;;;;
ep5
아버진 고양이를 잘 만지지 않습니다~ 붙임성 좋은 랑이가 맨날 부비적 거리는데도 절루가~하시는데요
랑이가 가을내내 잠자리와 메뚜기를 잡아오더니 이젠 생쥐를 잡아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이면 현관근처에 사체들이 ;;;;
전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게 쥐인지라 비명만 지르고 아버지보고 치워달라고 합니다..
가끔 지가 사냥했다고 자랑하고 싶은듯 그 생쥐를 물어서 하늘 높이 던지고 굴리고 난리를 칩니다;;
전 으으.. 그러지마!!! 더럽다고!!! 눈치없이 냥이들에게 면박을 줍니다...
아버지는 고양이가 자랑하려고 그러는데 왜 구박이고!!하며 절 구박하시고
아이구 우리 랑이 쥐를 잡았네 잘했다~ 담에 또 잡아 온나~ 하시며 머리를 쓰담듬어 주십니다..
오늘도 아버지 룩이랑 랑이중 누가 더 좋습니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버지는.. 난 둘다 싫다~ 난 고양이 싫어한다니깐!!
하지만 오늘 고양이 아침밥도 아버지가~
엄마한테 랑이랑 룩이는 있는데 큰 놈들은 놀러나가고 없더라~ 등의 인원보고가 부모님의 아침 첫대화;;;
음음.. 오늘도 아버지는 고양이를 싫어하시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