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는 관계 없이 요즘 명수옹이 보여준 모습은 꽁트, 창작을 통틀어서
그야말로 침체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들 뿐이였죠.
어쩌면 노홍철 말마따나 우리가 변한 것일지도 모르고요.
노력하는 모습은 저도 보기 좋습니다만 또 다른 말로 하면 그것 뿐이라는 것도 되게 안타까운데다가
그리고 비단 이런 모습은 또 지금만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이럴 기미는 서서히 보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명수옹의 의도한 상황극 방식은 80% 이상이 호통 개그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잘 알다시피 이 호통 개그는 잘 받아주는 사람이 있고 당황하거나 빡쳐서 못 받아주는 사람이 있죠.
우리가 그렇게 길이가 상황극을 못 받아준다고 비판했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문제는 그 쪽이 아니라 명수옹의 개인 역량에 있었던 것은 또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거 말고는 상황극을 만들 소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최근... 최근도 아니고 2010년도 무도만 봐도 명수옹이 역관광/무시당하는 패턴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호통을 치거나 성질을 내려다 무섭게 되돌아오는 반격에 꼼짝 못하고 데꿀멍하는 방식이죠.
이 모습은 일단 명수옹 개인의 감이 우리의 현재 취향과는 약간 달라진 감, 빛 바랜 감이 있기도 했고
그 동안 손쉽게 공격했던(명수옹을 공격 하지 않았던) 멤버들의 상승세로 인한
박명수라는 존재 자체도 어느정도 나약해진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준하형은 제외합니다.
하와 수는 명수옹의 침체기와는 관련 없이 근 최근 들어서야 진정으로 살아나기 시작했음.
하여튼 하하만 봐도 이제 맞아도 별 말 없이 히히덕대지만은 않고
이제 역으로 성질을 내거나 무언의 경고; 비슷한 리액션을 보여주죠.
거기에 명수옹은 또 당황해하거나 움찔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간단히 말해서 무도 멤버들간의 관계에서 명수옹은 점점 위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위축된 정도가 너무 심해서 멍석을 깔아줘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요.
(원체 멍석깔아주면 정작 아무것도 못했던건 맞지만서도...)
어쩌면 다른 멤버들도 이제는 내심 '객기' 혹은 '노망' 정도로 명수옹을 인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일지 아닐지, 다른 분들이 보기에 어떨진 몰라도 일단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느껴지거든요...
기본적으로 오래 알고 지냈고, 또 형이니까 존중은 하되 존경은 잘 하지 않는 그런거요.
아무튼 진행이 좀 뜬금없지만;(얼른 다 쓰고 밥 먹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명수옹은 이제 슬슬 캐릭터에 정말 큰 변화를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합니다.
웃긴 소시민 형보다는 이제 좀 존경스러운 형으로의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된 거라고 전 생각해요.
뭐 100% 제 개인 취향입니다만
몸을 건강하게 해서 예전에 백만돌이 컨셉을 약간 차용해 '안 하찮은 형' 이라던가;
동생들에게 쉽게 무시당하지 않는 그런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사석에서의 깨알같은 재미는 언제나 보장되는 사람이니까
무리한 상황극 및 개그 말고 그런 입담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던지...
물론 개그 인생 내내 지켜온 하나의 캐릭터를 바꾼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긴 커녕 무지하게 어려울 일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갔다간 정말로 아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몰락해버릴까봐 제가 너무 걱정돼요.
상도 받았으니까 이제 기 살아서 날아다니지 않겠느냐! 하는 반응도 계시지만
솔직히 전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현 상황을 보면 전 그럴 것 같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에요...
아무튼 뭐 이렇게 말은 하지만 이번에 대상도 받으셨고...
그러니까 앞으로는 명수옹도 쳐지는 모습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화이팅! 카레먹으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