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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와서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게시물ID : sisa_675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진곰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01 11:52:57
어제 어머니 모시고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 갈때 한번, 병원에서 음식점으로 갈때 한번, 집으로 돌아올때 한번 이렇게 총 세번 택시를 탔는데...
 
그 중 한 택시기사분은 라디오에서 필리버스터 이야기가 스치듯 지나가니까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하는 말이.
 
'에이 저놈들 이럴거면 아무도 뽑지 마! 세금 받아쳐먹으면서 하는게 뭐야!'
 
솔직히 듣고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양비론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도 거기에 발끈하셨는지, 국정원에 힘 다 실어주려고 그러는게 정상이냐고. 새누리놈들 이상한놈들이라고 하시면서 난 아직도 5.18이후로 서울 올라갔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몰랐던걸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하시더군요.
 
택시 내리고 나서 어머니도 나중에 '그 택시기사 봐라. 티비만 보고있으니까 둘다 나쁘다고 저러고 있지'라고 하셨는데.
 
참고로 나머지 한분때는 라디오에서 아무말도 안나와서 그런지 그냥 조용히 타고 갔고, 또 나머지 한 분은 눈이 왔다가 햇빛쬐었다 하는 날씨보고 제가 나랏님이 미쳐날뛰니 날씨도 미쳐날뛴다고 하니까 웃으셨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오프라인에서,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필리버스터에 대해 생각하는 인식은 이정돕니다.
 
광주에서조차 이 모양인데 다른 지방은 어떻겠습니까.
 
까놓고 저도 이번 비대위의 등신같은 마무리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월 10일까지 버티지 않더라도 좀 더 예쁘게, 멋지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테니까요.
 
욕하는 것도 당연하고 비꼬는 것도 당연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려 했던 의원들의 진심이 희석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적이 새누리, 언론이라는 것도 변하지 않고요.
 
그러니 이번 마무리에 실망하는 것도 좋고, 더민주를 욕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포기하거나 자포자기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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