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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앞집 여고생와 우리집 귀신 11부
게시물ID : love_6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믿지마요
추천 : 26
조회수 : 2354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6/07/20 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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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나를믿지마요입니다.

어제 설문한 결과대로 11부와 12부는 19금 내용을 검역삭제없이 초본의 내용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19금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 사랑하는 평범한 내용입니다만.. 혹시라도 그런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계시다면 살포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설문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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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love_6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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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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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6

2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7

3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8

4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9

5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69

6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200

7부 : http://todayhumor.com/?love_6389

8부 : http://todayhumor.com/?love_6487

9부 : http://todayhumor.com/?love_6636

10부 : http://todayhumor.com/?love_6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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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이니 가능하시면 1부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부

혜연이는 방학을 했다. 오늘로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은 끝이였다. 종업식을 마친 혜연이는 학원에 와있었다. 요즘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도 친해져 학원에 올때 같이 오기도 했다. 학원에서는 착실하게 나의 사촌동생으로서 지내고 있었다. 물론 학원 남자 애들이 나 몰래 대쉬하기도 했었지만, 누가 대쉬했는지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혜연이는 정말 심장에 비수를 꽂듯이 거절을 했다. 내 여자친구라서 정말 다행이였다.


"야~ 민준아~"


"네~ 원장선생님~"


저녁 수업이 끝나고 새벽반 수업을 하기전 선배가 나를 불러 차키와 학원 이름이 찍힌 봉투 하나를 건네준다.


"기름 가득 넣어왔으니까 갔다왔다 하기는 충분할꺼다~"


"안그래도 돼는데~ ㅎㅎㅎ 근데 봉투는 뭐예요?"


"돈 아낀다고 어설프게 데이트하지 말고, 이걸로 혜연이랑 맛난거 먹고 좋은거 보고와.."


"형................."


"너한테 주는거 아니라 이쁜 우리 혜연이 한테 주는 거야........ 잘해라."


"고마워요 갔다와서는 새벽반 열심히 할께요~"


"이제 꺼져!! 짜증나니까.."


"잘다녀올께요~"


"하..................."


선배의 한숨을 뒤로하고 원장실을 나왔다.


"혜연아~ 집에가자~"


"네~ 오빠~~~"


"형오야 수고해~~"


"형오오빠 화이팅~"


"들어.. 가세.. 요.."


오늘부터 크리스마스 날까지는 형오가 새벽반을 맏아주기로 했기에 일찍 퇴근을 하기로 하였다. 설래이는 크리스마스까지 3일간의 휴일이 시작되었다. 혜연이와 함께 선배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어머니께서 아침이 되서야 들어온다고 하셨기에 집으로 들어가는 마음이 가벼웠다. 혜연이는 여행이야기가 나온날 어머니께 친구들과 함께 졸업 여행을 다녀온다고 허락을 받아 두었다. 혜연이와 나는 각자의 가방에 3일간 입을 옷들을 미리 준비해 두었고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 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다. 열심히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트렁크에 있어서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 우리는 첫 여행을 가기전 설래이는 마음을 함께 공유하며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선배의 차에 있던 지도책을 가지고와 바다로 가는 길을 연구했다. 전체지도 페이지와 상세지도 페이지를 오가며 가는 동안 거처야할 교차로들을 작은 수첩에 메모했다. 혜연이는 옆에서 우리의 첫 여행지에 대해서 검색하고 있었다.


"오빠~~"


"응?"


"바다 언제 마지막으로 봤어요??"


"글쎄? 아마 고등학교 2학년때 친구들이랑 갔던게 마지막 같은데.."


"나는 기억이 안나요.."


"이제 두고 두고 기억날꺼야.."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을꺼야~"


그동안 혜연이와 나는 동네사람들과 학원사람들 그리고 혜연이와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항상 밖에서는  마음을 졸이며 연애를 해왔었다. 하지만 앞으로 3일 만큼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아는 사람없는 곳으로 떠나서 보통의 연인들처럼 마음껏 즐기고 올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벅차서 잠이오질 안았다.


"혜연아~"


"응~"


"자?"


"아니요.."


"설래여서?"


"응! 응! 완전 설래여요~~"


"오빠도??"


"응.."


"우리 지금 갈까요?"


"지금?"


"응~ 지금 가면 차도 안막힐꺼고.. 가다가 피곤하면, 잠깐 쉬었다 가도 되구요~~"


"그럴까?"


새벽 3시, 자려고 누웠던 우리는 일어나 분주히 준비를 했다. 겨울이기는 했지만 바다에 가는 것이였기에 혜연이는 살랑거리는 치마와 코드를 나는 혜연이에게 맞춰 면바지와 코트를 입었다. 새벽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요즘이라면 3시간 즈음이면 목적지에 도착했겠지만 당시에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이였기에 차가 안막혀도 5시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급하게갈 필요는 없었다. 우리에게 시간은 많으니까. 지도를 보고 달리다 잠시 편의점이 보이면 호빵과 따듯한 두유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고 했고, 피곤하면 혜연이의 손을 잡고 잠시 눈을 부치기도 했다. 광명을 출발해 시흥, 안산, 화성, 평택, 아산만, 당진, 서산에 도착했을때 쯤에는 산등성이 너머로 햇살이 조금씩 비추기 시작했다.  


"혜연아~ 안피곤해?"


"괜찮아요~하나도 안피곤해~ 이렇게 오빠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다 처음이예요. 나의 처음들이 오빠와 함께여서 너무 좋아요~"


"오빠도.."


마주잡고 있던 손을 꽉쥐었다. 마음 하나 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앞으로 많은 날들을 함께 하겠지만, 지금의 순간들이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해안도로를 따라 아침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가 보였다.  조그만한 휴게소에 잠시들려 예약했던 민박집에 전화를 했다. 민박집 사장님은 방은 비어 있으니 아무때나 와도 괜챃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이제 해가 떠올라 차안가득 햇살을 비추었다. 큰 도로가 끝나고 굽은 길이 많은 1차선 도로를 1시간쯤 더운전하니 민박집 이름이 적힌 푯말이 보였다.


2층 주택을 개조한 민박집은 소나무 숲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해변까지는 조금 걸어서 나가야 했다.  차를 주차하니 사장님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사장님의 뒤를 따라 예약했던 방이있는 2층으로 향했다.


"좋지~~? 2층은 단독이라 옥상도 마음대로 다 쓸수 있고~ 경치도 좋아~"


"네~ 좋네요~"


경치는 정말 좋았다. 소나무숲 사이로 1층에서는 보이지 않던 바다도 조금씩 보였다. 방을 고른 혜연이의 고민이 느껴졌다. 2층은 집의 뒤쪽으로 방이 있었고 앞으로는 옥상이 있었다. 본관 옆에 있는 별채에서는 2층이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도 2층은 민박집 내에서도 독립되어 있는 공간이였다. 방도 넓고 함께 있는 주방과 욕실도 깨끗했다.


"여기 여름에는 아는 사람 아니면 예약도 못혀~"


"여름에도 놀러 올께요~~"


"보일러 돌려놨으니까~ 따듯할꺼여~"


"네~ 감사해요~~"


사장님께 남은 방값을 드리고 짐을 챙겨 방안으로 들어왔다.


"좋다.."


"응.. 너무 좋아요~"


"바다 보고 올까?"


"네~~~~"


소나무 사이길을 걸어 바다로 향했다. 해변길을 따라걸으니, 파도소리와 함께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왔다. 예상대로 겨울바다는 추웠다.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혜연아~"


"네!!"


"춥지??"


"조금.. "


나는 민박집을 나서기전에 코트안에 숨겨놓았던, 혜연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꺼냈다.


"뭐예요??"


"크리스마스 선물~"


나는 반짝이는 비닐 포장을 개봉했다. 혜연이는 동그래진 눈으로 포장지속 빨간색 목도리를 받아 여기저기 살펴본다.


"오빠가 만들었어요?????"


"응~"


"언제?????"


"학원에서 틈날때마다 조금씩~"


"뭐야................"


"이리줘봐~"


나는 혜연이가 들고 있던 목도리를 풀러 감아주었다. 혜연이가 입고 있던 검은색 코트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이제 따듯하지??"


"................................"


혜연이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리 혜연이 울어?"


"............................."


혜연이는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나의 코트에 숙인 얼굴은 묻었다.


"나 지금 엄청 감동중이니까.. 잠깐만 기다려봐요.."


인터넷에 있는 글을 보고 처음 떠본 목도리는 정말 힘들었다. 코를 빼먹고 한참뒤에 발견해서 풀렀다 다시 뜨기를 몇번씩해서 보플도 많은데다가, 손의 힘을 일정하게 주지 않아서 뜨게질한 모양이 멋대로였다.  


"여행선물도 너무 좋은데, 이런 선물까지 주면 어떻게 해................"


"따듯해??"


"응~너무 따듯해요"


"맘에 들어해줘서 고마워~"


감싸올린 목도리안에 얼굴을 숨기고 있던 혜연이가 고개를 들었다.


"이리와봐요.."


혜연이는 눈물닦고, 목에감고 남아 있는 목도리로 나를 감싸 안았다. 눈을 감고 목도리가 내놓은 일방통행 길을 따라 간다.

추위따위는 잊어버릴 만큼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졌다.


"나도 선물~ 이따가 더 좋은 선물 줄께요~~"


잠시 바람이 잦아들었다. 민박집으로 부터 시작되는 해변은 왕복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점심을 미리 준비해온 컵라면과 김밥으로 해결을 하고 방에 누워웠다. 따듯한 온기에 새벽부터 시작된 여행의 피곤함이 몰려왔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손을 마주잡고 잠에 들었다.


"학생~"


민박집 사장님이 문을 두드리며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네~"


아직 잠들어 있는 혜연이가 깨지 않게 조심해서 밖으로 나갔다.


"잤어? 일찍와서 피곤했나봐~"


"네~ ㅎㅎㅎ"


"저기 저녁몇시에 준비해야 되나 해서~"


"저녁떄요?"


"아가씨한테 못들었나? 내가 바다에서 일해서 우리집이 조개구이도 되고, 회도 되고 다되거든~ 아가씨가 예약할떄 먹는다고 했는데... 지금 얘기해줘야 내가 준비를 해서~"


그러고보니 문앞에 테이블과 불판이 있었다.


"아~ 근데 1인분씩도 되나요?"


"그럼~ 우리집 손님인데 몇인분이 중요헌가~"


"그럼 우럭이랑 조개구이랑 같이해서 2인분으로 부탁드릴께요~"


"그려~ 6시쯤 준비해 놓을꼐~ 대신 마실거는 사와야혀~"


"네~"


"아~ 그리고 오늘 별채에도 손님 몇분 오셔서 10시부터 모닥불 피울꺼니까 참고 허고~"


"네~ 감사합니다~"


방에 들어와 다시 혜연이 옆에 누웠다. 꼬물꼬물 품속을 파고 든다. 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혜연이는 피곤했는지 한번도 깨지않고 잠을 잤다. 잠이 깻던 나는 잠들어 있는 혜연이를 안고 깨어날때까지 기다렸다. 밖이 어둠으로 가득해지고  별채의 손님들 소리로 밖이 시끄러워졌을때 혜연이가 일어났다.


"잘잤어?"


"으응…"


허트러진 혜연이의 앞머리를 쓸어넘겨 주었다.


"더 잘래??"


"아니야~ 일어나야죠~"


"아까 사장님이 저녁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아! 내가 오빠한테 얘기하는걸 깜빡했다.. 미안해요..ㅜㅜ"


"괜찮아~ 회랑 조개구이랑 1인분씩 얘기했는데.."


"응 좋아요~ 아!"


"왜?"


"오빠! 우리 마실거 아무것도 안사왔죠! 마실거 사와야한다고 했는데!"


"사러나갔다 오면 되지요~"


"오빠 7시간 넘게 운전했는데, 또 해야 하잖아요.. ㅜㅜ"


"괜찮아~ 갔다오자~"


"네......."


나가기전에 1층에 들려 사장님께 저녁준비를 부탁드렸다. 사장님은 웃으시며 조심히 다녀오라고 했다. 밤이 되자 길은

낮과는 달랐다. 생각보다 좁아 보였고, 길은 더 굽어 있는 것 같았다. 15분쯤을 달려 읍내에 있는 큰 슈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혜연이가 주류 코너앞에 섰다.


"소주마실꺼야?"


"회에는 소주라고 그랬어요~"


"누가???"


"인터넷에서 봤어~ 여기 묵었던 사람이 썼는데, 꼭 회에 소주마시라고 했어요~ 안그럼 후회한다고~"


소주병을 만지작 거리는 혜연이의 귀에 대고 말했다.


"미성연자께서 못하는 말씀이 없으세요~"


"오빠!! 나 이제 며칠있으면 스무살예요~ 그리고..."


혜연이가 까치발을 들어 내 귀에 속삭였다.


"사실 나는 오빠랑 술마시는게 너무 너무 좋아요~~"


학원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혜연이와 함께 알바했던 연탄구이 집에가서 한잔하고 집에 가곤 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불안해 했지만 혜연이는 뭐가 좋은지 웃으며 술을 마셨다. 취하면 애교가 많아졌기에 기분은 좋았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불안에 떨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있는 곳에는 혜연이가 고3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소주는 적당히 마시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 음료수, 마실물, 간단한 안주를 산후 선배가 준 봉투속 돈으로 계산을 했다.  민박집에 도착을 하니 테이블 옆에는 숯불이 피워져 있었고, 사장님은 테이블을 세팅하고 계셨다. 테이블에는 조개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대녀왔어~~"


"네~ 벌써준비해 놓으셨네요~"


"회만 뜨면돼~ 기다려~"


슈퍼에서 사온 것들을 냉장고에 정리하는 동안 사장님은 2인분 같은 1인분의 회를 떠서 가져오셨다.


"뭐를 이렇게 푸짐하게 가져오셨어요~"


"이게~ 우리집 1인분여~ 맛나게 먹어~"


"감사합니다~"


"조개는 이따가 올려줄테니까~ 회 다 먹음 얘기하고~"


"네~"


사장님이 내려가고 냉장고에서 소주와 음료수를 꺼내 혜연이와 마주 보고 앉았다.


"오빠~ 추워요~ 옆으로 와요~"


"응~"


자리를 옮겨 혜연이의 옆에 앉았다. 차에 있던 선배의 담요를 펼처 혜연이와 나의 무릅위에 올렸다. 듬성듬성 떠서 접시에 대충 올린 회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혜연이와 나는 순식간에 소주 1병과 회 반접시를 비웠다. 조금만 마시겠다는 계획은 이미 폐기되었다. 3번째 소주병이 테이블에 올라왔을 때는 숯불 위에서 조개가 구워지고 있었다.  


"오빠~ 짠~헤헤~"


"짠~"


"캬~~ 내~ 안주~ 이리와요~"


혜연이의 부름에 입술을 가져간다. 내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술이 마르지 않은 입술을 맞댄다. 서로의 입술과 입안에 남이 있던 소주가 섞여 들어갔다.


"안주~ 쪽~~~ 헤헤~~"


"다시 한번~ 쪽~헤헤~"


몇분전부터 혜연이의 술안주는 내 입술이다. 조개구이를 줘도 내 입술이 먼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첫번째 안주를 입에서 떼지 않으려 했다. 사장님이 리필해준 조개구이까지 다먹었을 때는 테이블에 소주병 4개가 놓여 있었고, 혜연이의 스킨쉽도 조금씩 대담해졌다.


"오빠~ 내~ 안주~ 내꺼~ 어디가~ 이리와용~"


"네~ 여기있습니다~"


4병이면 혜연이와 내가 평소 적당히 마시던 정도로 마셨는데, 혜연이는 취해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소주병이 비워졌을때 테이블에는 조개구이 몇점만이 놓여있었다. 안주와 술을 더 꺼내기위에 위해 일어서려하자 혜연이가 내 팔을 잡고 안았다.


"어디가요~~"


"술이랑 안주 더 가져 오려고.."


"지금부터는 떨어지지마요~~ 같이 들어가요~"


등뒤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혜연이를 끌고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체중이 실린 혜연이의 몸이 내게 쓰러진다.


"오빠~~~~"


"혜연아.. 맥주 마셔야지~"


"오빠?? 지금 나보다 술이 더 좋다는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몸을 돌려서 빼보려 했지만 혜연이는 온몸으로 나를 위에서 누르고 있어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반쯤 감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부른다.


"이리와봐요.. 남자가 자꾸 도망만 치려고 하면 어떻게 해.."


"도망이.. 웁!.."


말할틈도 주지않고 혜연이의 입술이 내입을 막아섰다. 물론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건 책임지지 못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시작되며 다시는 참지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였다. 사귀기 시작한이후 지켜왔던 그 마음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혜연이의 입술이 빠르게 내 입술 사이를 파고 들었다. 나는 몸을 돌려 혜연이의 위로 올라갔다.


"혜연아. 이제 시작하면 오빠는 앞으로 혜연이를 가만두지 않을꺼야.....  "


"괜찮아요......"


"후회해도 오빠는 모른다......."


후회같은거 안할꺼야......"


혜연이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두툼했던 코트의 지퍼를 내리니 아이보리색 블라우스와 붉은색 치마가 보였다. 처음이라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단추를 하나씩 풀러내려갔다. 형광등 불빛을 받은 혜연이의 뽀얀 피부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블라우스속 반짝이는 혜연이의 피부는 내가 지금까지 만져본 그 어떤 것보다 부드러웠다.


"오빠 불…"


"불끄려면 떨어져야 하는데.."


"그럼.."


혜연이는 옆에 있던 이불을 끌어 당겼다. 포근한 겨울이불 안에서 우리는 오롯이 서로의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더, 조금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혜연이의 몸은 나를 더 끌어 들였다. 불빛으로부터 우리를 감싸던 이불이 흘러내리고 하나가 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잠시 마주본 혜연이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땀으로 젖어 얼굴에 붙어 있는 혜연이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촉촉해져있는 혜연이의 입술을 다시한번 끌어 당겼다. 마음속에 뭉쳐서 언제 터져도 이상할것 없던 말들이 새어나왔다.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요.."


"그만큼 내가 더 사랑할께.."


"그럼 나도 더 사랑할께요.."


"그럼 나도.."


수없이 오갔던 사랑의 대화가 끝이 났다. 손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웠던 혜연이의 몸은 흘러내린 땀으로 끈적해져 있었다. 내 피부와 맞닿아 있는 혜연이의 모든 곳들이 정말 하나가 된것처럼 끈적이며 쉽게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되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시작의 부끄러움이 조금 가셨을때 우리는 마주 누워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빠 여기 점있네?"


"어디?"


혜연이는 내 옆구리를 손으로 찔렀다. 몸을 움츠리며 혜연이의 손을 잡았다. 반대편 손으로 다른 곳을 가리킨다.


"여기도 있네~"


"자.. 잠깐.."


"오빠 간지럼 많이 타는구나.. 몰랐네??"


"이럴꺼야?? 그럼 나도 찾는다!!"


"하나있으니까 찾아봐요~"


나는 혜연의 가슴으로 얼굴을 묻었다. 다시 부드러원진 혜연의 피부는 너무나도 포근했다. 땀이 말라 거칠어진 손으로 혜연이의 몸을 쓸어 내려갔다. 점이 있는 곳은 이미 발견했지만 바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한참을 혜연이에게 붇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있네~~"


"어디..."


"여기 오른쪽 가슴 아래.."


혜연이 점이 있는 곳에 키스를 해주었다.


"오빠만 아는 내 비밀이예요.."


"평생 나혼자 간직할께.."


올라왔던 취기는 흘렸던 땀과 함께 씻겨내려갔다. 우리는 두시간전에 꺼내려고 했던 맥주를 꺼내서 밖으로 나왔다.

가로등 불빛 아래서 흐트러진 머리를 묶어 올리는 혜연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리와~"


나는 혜연이의 허리를 끌어 내품에 안았다. 조금 대담해진 나의 행동에 혜연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옥상 난간에 기대어 1층을 바라보니 사장님이 마당 가운데서 모닥불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타오르는 모닥불의 불빛에 혜연이의 입술에 남아 흐르던 맥주 한방울이 보였다. 입술을 가져가 떨어지려는 맥주방울을 눌렀다. 깍지낀 손으로 서로를 감싼 우리는 그렇께 또 한참을 떨어지지 않았다.


잠시 밤바다를 구경하고온 우리는 슈퍼에서 사온 맥주와 안주들을 꺼내 모닥불 앞에 앉았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시작된 시간, 모닥불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들어갔고 불이 켜져있는 것은 2층 우리방 뿐이였다.  혜연이는 내 무릎 위로 올라 앉았다.


"오빠.."


"응?"


"나 지금 꿈꾸는거 아니죠?"


"꿈 맞는거 같은데..깨야하나?"


"치...... 안깰꺼야~"


"이리와봐~ 내 안주~"


맥주 한 모금을 마시고 모닥불의 열기로 붉어진 혜연의 얼굴을 끌어 마주 보았다. 사랑이 가득한 얼굴이였다.


"자~ 여기요~쪽~"


마주댄 입술 사이로 맥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맥주까지 다 마신 우리는 사그라 드는 모닥불을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차가워진 코트를 벗어두고 우리는 따듯한 이불속으로 들어가 차가워진 손과 발을 서로의 체온으로 녹였다. 내 품속으로 파고드는 혜연이를 꼭 끌어 안았다. 이제 밤은 시작되었을 뿐이고, 다시 하나가 될 시간은 충분이 많았다.







다음날.


우리는 하루더 머무르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다시 광명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의 늦은 밤, 선배와 형오 그리고 혜연이와 나는 연탄구이집에 앉아 있었다.


"야~ 니네 뭔일 있었냐?"


"아무일 없이 여행 잘다녀왔어요~해헤"


"근데 왜 형오와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니들을 마주하고 있는 거지?"


"혜연이한테 물어봐요~"


선배와 형오는 혜연이를 바라보았다. 혜연이는 웃으며 우리가 일찍올라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빠들 둘이서 외로울까봐~ 같이 크리스마스 보낼려고 올라 왔어요~ㅎㅎㅎ"


둘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정이 맞는것 같았다. 선배와 형오가 조용했다.


"고마워들 해요~ 즐거운 여행을 하루 포기하면서까지 선배와 형오랑 같이 놀아준다고, 힘들게 다시 올라온 거니까.. 봐요 케익도 사왔어요."


"아니 이 씨...... 아.. 우리 혜연이 잠시 귀좀 막아볼래??"


"귀요??"


"응~ 아무것도 안들리게 꼭 막아봐~"


선배의 말에 혜연이가 양손으로 귀를 꼭막았다. 선배가 어떤말을 할지 알기에 혜연이의 양손위에 내손을 얹어 선배의 말이 들리지 않게 했다. 선배의 거친 욕설이 시작되었다.


"야! 이 씨XX끼야 내가 이 꼴을 안볼려고 니들을 보냈는데, 기어이 올라와서 안그래도 외로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X같이 염장질을 하고 지랄이야!  X발 또 술쳐드시고 사람속을 얼마나 긁어 놓을라고, 어?? 너는 진짜 혜연이만 아니였으면, 내가 허리를 분질러도 수십번은 분질렀어!!"


"내가 그런게 아니라 혜연이가 선배랑 형오 생각해서 먼저가자고 한거예요~"


"혜연이가?"


"네.."


"그럼~ 이 X신아!! 니가 말려서 어디 오지섬이라도 들어가서 나오지를 말았어야지! 혜연이가 얘기한다고 네~네~ 거리고 처 올라오지 말라고!! "


"그럼 갈까요?"


"꺼!.. 하........ 사장님 여기 소주좀 주세요.."


혜연이가 선배가 한얘기를 궁금해했지만, 이야기해주지는 않았다. 영업시간이 끝나고 사장님까지 합석한 자리는 화기 애애하고 떠들석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혜연이와 함께 눈뜬 크리스마스의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출처 혜연이와 나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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